일간 보관물: 2013/12/06

[겨울나기1314] 나는 요즘 다이어트를 한다

발바닥, 정확히는 왼발 발뒤꿈치가 아파서 온 마음을 모아 괴로워하던 한두달을 보냈다. 마음이라도 편해보자고 부산에서 요양생활을 하던 중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 태극권 사부님을 만나 몸이 기운을 슬슬 차려가던 차 더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싶어서 “따듯한 곳에서 겨울을 보내며 건강해지고 말테다”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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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물은 1)아파트, 2)헬스장+트레이너선생, 3)다이어터 1~3권, 4)양질의 식품. 그래서 여기로 왔다.
여기는 큰언니의 근무지에 회사에서 마련해준 관사, 가족들이 모두 이사하는 경우들이 많았던 모양이라 꽤 넓은 집이다. 게다가 아파트! 이 집에서 매니저? 비서? 무수리? 가정부? 뭐라고 부를지 애매하지만(빌붙어 사는 백수동생이 가장 쉬운 표현일지는 모르겠다) 약간의 집안일과 언니(와 나의) 식단 및 운동관리를 한다.

다이어트를 해야겠다고 적극적인 결심을 한 게 이번이 처음은 아니지만 이런저런 다이어트를 막 했던 건 아니다. 맨처음 대학생이 되었을 때 뷰티어쩌구에 한달쯤 (생각해보니 그때도 큰언니랑 같이 다녔네 하하) 맨날 사우나 하고 몸무게 감시당하면서 다녔다. 3~4년 전에 아침에 일어나니 손이 맨날 부어있어서 한의원에 갔더니 신장이 안좋기는 한데 살을 빼야 건강해진다며 100만원 내고 한약먹고 날마다 침맞고 부황뜨러 두달쯤 다녔다. 물론 그 한의사가 ‘장사’한 거긴 하지만 그때 먹지 말라던 거 안먹고 하루에 1시간정도 매일 걸어서 살이 좀 빠지기는 했다.

늘 내가 뚱뚱하다고 생각하고는 있었지만 굶는다거나 운동을 열심히한다거나 뭔가 유행하는 다이어트법을 따라 해보겠다거나 한 적은 거의 없다. 먹는 걸 참는다는 건 내게 불가능한 일이고 운동하기에도 게으르고… 다이어트에 많은 관심이 있는 것도 아니었고 그냥 뚱뚱한 건 싫은데… 먹는 건 못참고 운동도 귀찮고 많이 뚱뚱한 것도 아니니 꼭 다이어트 해야돼? 이런 정도.

그런데 몸이 아프니, 건강을 위해 운동해야겠구나, 살을 빼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아픈 건 너무 슬프고 우울했다. 그리고 이제 정말 나는 늙어가는 몸이었다. 전처럼 막 많이 걷지 못한다는 사실이 제일 괴로웠다. 건강해져서 다시 잘 놀고 싶었다.

이런저런 책들을 읽어보니 운동해서 건강해지면 살은 저절로 빠진다. 적정한 몸을 갖게 된다고 한다. 별 생각없이 자극적인 음식을 주로 먹고 좋아하고 배가 불러도 많이 먹고 입이 궁금해서 그냥 먹고… 다행인건 채소 과일도 좋아하니까 좋은 식단을 챙겨먹는 게 아주 어려운 일은 아니다.
운동도 열심히 하고 있고, 조급하게 한두달 안에 몇킬로를 빼겠다 하는 쓸데없는 목표따위가 있는 것도 아니니 천천히 운동하면서 건강해지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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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채와 과일 많이, 생선, 고기, 두부 등 단백질을 빠뜨리지 않으려고 노력, 쌀밥보다는 현미밥, 탄수화물은 먹던양보다 적게. 스트레스가 쌓이지 않게 맛있게 적당히 먹는다. 가끔 외식도 하고.
운동하고 좋은 식단으로 잘 챙겨먹는 건 이제 평생해야하는 과업이 되었으니 단기간에 이걸로 뭘 해보겠다 하는 마음과 성과를 찾겠다하는 조급한 마음을 버리고 일상적일 수 있도록 노력한다.

꼬박꼬박 식단+운동일기를 쓰면서 언제 뭘 먹고, 잠은 몇시간 잤고, 똥은 언제 얼마나 어떻게 쌌는지, 운동은 뭘했는지도 적어둔다.
최소한 삼개월은 지켜볼테다.
체중같은건 아침에 일어나서 물마시기 전후 0.5킬로, 운동 전후 1킬로 왔다갔다한다. 그런 게 건강의 척도가 아니라는 걸 이제 아니까.
그래도 어떤 경향 같은걸 보는 차원에서 본다. (사실 맨날 올라가본다 크큭) 앞옆뒤 사진도 찍어놓고 전신거울도 자주 보고 허리, 엉덩이, 허벅지, 종아리, 팔뚝도 줄자로 재놨다.

그!런!데! 내가 적당히 먹은 줄 알았던 식사량이 폭식이었데. 하하하하. 트레이너가 식단일기에 식사 전후 포만감을 적어보라고 했는데 1/2 상태의 배고픔에서 7/8의 배부른 상태로 먹는게 당연한 거 아닌가? 그걸 폭식이라고 한다는 걸 이제 알았다. 10이 배터져죽겠다니까 나는 10만 폭식인줄 알았는데… 건강한 식사는 5~6정도에서 멈추는 거란다. 흠… 노력해보자. 먹은 것 같지도 않은 양에서 멈춰야 하는 거냐! (그런데 멈추고 기다리다보면 배가 불러오는 건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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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이 찍은 사진이 더 뚱뚱해 보이는 기이한 사실을 새삼스러워하면서 오늘도 열심히 땀흘리고 돌아왔다. 이제 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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