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월

1월의 영화 :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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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에 글을 4편 썼고, 주말마다 2박3일로 대전에 가서 커피를 내렸다. 총4번이었다. 매출은 밝히지 않겠다. 전직장상사인 P 선생님을 뵈러 1박 2일로 청양에 다녀왔다. 눈 내리는 장곡사를 조용히 걷고 따뜻한 대화를 밤늦도록 나눴다. 순간은 소중하고 사랑스러웠고 나는 조금 더 나은 사람이 되어 돌아왔다. 친구들 7명을 그렸고 보들이와 보따리카페도 2장씩 그렸다. 영화 4편을 봤고 만화책과 그림책을 포함해 책은 13권을 읽었다. 생일날에는 고마운 축하를 많이 받았다.20140206-134621.jpg

아티스트웨이도 꾸준히 계속해서 무사히 10주차가 지났고, 체중감량도 순조롭게 진행중이다. 1월에는 체육관에서 코치님과 운동하는 거 외에 스쿼트를 혼자 집에서 좀 했는데 마지막주에 감기로 고생하느라 며칠 못한 거 빼고는 꾸준히 했다. 덕분에 코치님한테 자세 좋다는 칭찬도 들었다. 감기는 지독했는데 2~3일 정신을 못차리고 땀흘리며 자다가 슬슬 몸살기운이 떨어지더니 두통과 코막힘으로 ‘호전’되어서 며칠 더 앓다가 나아지는 중이다. 아직도 오후즈음엔 어질어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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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월 책에서 찾은 문장들은 포스트 하나로 정리했다.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두 번 봐도 좋다. 아마 세 번 봐도 좋을 거다. 비현실적으로 아름다운 풍경 때문에 반하고 또 반한 영화, 성실하게 하루를 사는 우리 모두를 위한 격려와 응원. ‘space oditty’를 연습해서 부르고야 말겠다.

*겨울왕국
노래도 좋고 주인공 자매들도 아름답다. 첫눈에 반하는 남자운명의 상대와 결혼하며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다는 이야기에서 진화하여 자매애, 동료애를 그린다(고 한다). 유쾌하게 보고 나와서는 주제곡인 let it go의 다양한 언어버전을 찾아 들었다. 난 프랑스어가 좋다.

근데 안나는 그렇게 갇혀 지내놓고 어떻게 그리 그늘이 없을 수 있나. 그늘이 없는 사람은 부담스럽다.

*인사이드르윈
예고편을 통해 들은 노래가 좋아서,

음울하지만 고양이를 들고 다니는 뮤지션이라니 뭔가 기대가 되어서 1월 1일날 상상마당에서 친구들과 생일기념 관람. 정초부터 보기엔 좀 힘든 영화라는 평이 많지만 난 감정이입이 딱히 안되어서 그런지 노래좋네, 하면서 그냥 봤다. 고양이 율리시스가 연기 참 잘한다.

*변호인
사람들이 난리를 치면 칠 수록 심술이 나서 오히려 보기 싫어지는데 어쩌다 두번이나 봤다. 그게 누구네 이야기에서 가져왔다는 것보다 2014년 지금 세상도 그다지 다르지 않다는 게 슬픈 뿐이다.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봐야겠다.

*울트라마라톤맨_딘 카르나제스
달리는 기쁨과 재능을 잊고 살던 남자가 질주본능을 되찾고 어마어마한 도전을 하는 이야기. 멋있어 보이려고 애쓰지 않는 진짜 이야기는 힘이 있다. 글도 좋다. 어려운 도전이지만 ‘가오’잡으려고 하는 게 아니고 살기위해 뛰는 게 느껴진다. 읽는 내내 함께하면서 응원하게 된다. 가슴이 울렁울렁거린다. 나도 뛰고 싶다. “통증은 몸이 약해지는 걸 막아주는 방법”

*루브르 가로지르기_다뷔드 프리돔
루브르가 배경이 아니어도 재미있었겠지만 루브르가 배경이라 더 흥미롭다. 미술관, 사람, 미술관에 온 사람, 그림, 미술관 밖 이야기들이 이래저래 잘 짜이게 얽혀서 읽는 내내 집중하게 됨. 매우 재미있다.

*체르노빌의 봄_엠마뉘엘 르파주
숨을 깊게 들어마시고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한 뒤, 방사능으로 오염된 금지구역에 들어가는 심정으로 읽어야 하는 이야기. 직면할 자신이 없어서 혹은 영원히 모르고 살고 싶던 그 현실. 그러나 사람사는 모습은 여전히 슬프고 아름다워라.

*신신_마르크-앙투안 마티외
신이 나타났다. 과학으로 증명되는 신, 소송으로 경외감을 확인하는 신, 인간의 욕망이 겹겹히 겹쳐진 신기하고 아이러니한 상황이 그려진다.

*주름_파코 로카
요양원에 간 아버지 이야기. 엄마, 아빠가 가장 싫어했던 말 “요양원”. 생을 마감하는 순간을 함께 하는 건 친구가 될 수도 있고 자식이나 배우자가 될 수도 있을 게다. 죽음을 맞이하는 이야기. 그저 엄마를 외롭게 하지 않아야겠다고 다짐한다. 단편 ‘주름’과 ‘등대’가 실려있다. 등대도 좋다. ‘모비딕’을 찾아 읽고 싶게 만든다 “사람은 마음에 상처를 입으면, 되도록 빨리 바다를 찾아가야 하는 거라네”

*어느 아나키스트의 고백_안토니오 알타비라, 킴
아버지의 자살로 시작하는 이야기. 전쟁 같은 일상, 진짜 전쟁, 살아낸다는 건 정말 그 전쟁들을 견뎌낸다는 걸까. 아버지가 돌아가시기 전 내게 남긴 글을 다시 꺼내볼 용기가 조금씩 생기고 있다. 전쟁 같은 가난을, 진짜 전쟁을, 전쟁같은 생을 살아온 당신의 칠십년을 마주 볼 수 있을 것 같다.

*용이 산다(1)_초(정솔)
이렇게 재미있을 수가! 이럴 때 쓰라고 있는 말이구나 “꿀잼”

*내 어린 고양이과 늙은개_초(정솔)
소문대로 잔잔하고 감동적이고 슬픈 만화 ‘이런 만화를 그려줘서, 소중한 이야기를 들려줘서 고마워요.’

*3월의 라이온(9)_우미노 치카
8권 내용이 생각나지 않아서 감동이 덜할 줄 알았는데 그때그때 그냥 봐도 좋다. 선생, 친구, 라이벌, 가족, 짝사랑, 선배, 비현실적으로 감동적인 관계를 맺는 장면이 많은 천상 순정만화.
내 인생의 모토가 담긴 문장. “돈은 아끼고 품은 들여서”

*뭐라도 되겠지_김중혁
기본적으로 김중혁 에세이는 소설보다 재밌다. (죄송합니다만 제 취향입니다)

*청춘을 위한 나라는 없다_한윤형
내 나이를 청춘으로 쳐주든 아니든 ‘청춘’이나 ‘청년’이라는 말엔 오그라드는데 한윤형은 청년 당사자로 생각할 거리를 많이 던져준다. 근데 잘 받지 못해서 한 번 더읽고 생각주머니에 잘 넣어두려고 했는데 빌려다만 놓고 한 번 더 읽지는 못했다.

*모든 게 노래_김중혁
읽을 때는 이 노래, 저 노래 다 찾아서 듣겠노라 메모해뒀는데 벌써 시들. 저는 아마 뮤직러버가 아닌 모양입니다. 다시말하지만 전 김중혁 작가의 에세이를 정말 좋아합니다.

*자전거로 얼음위를 건너는 법_롭 릴월
시베리아에서 출발해 저자의 런던 집까지 캠핑하며 자전거여행하는 이야기. 멀쩡하게 잘살다 도전!하고 싶어서 무모하게 준비도 제대로 안하고 일단 떠났다,로 시작하는데 난 그런거 좀 별로야. 자기 상태를 보고 준비할만큼 하고 가야지. 가장 어려워보이는 과제로 일단 도저언, 이라니. 그렇지만 누군가에게는, 어떤 젊은 날에는 충분히 자극적이고 매력적일듯. ‘나는 더럽고 피곤하고 배가 고팠다’ 이런 문장은 마음에 든다.

*나쁜 에너지 기행_에너지기후정책연구소
절대적으로 가난한 나라에서는 전기, 수도 같은 기본적인 에너지를 사용하는 데 조차도 빈부격차가 너무 크다. 추울 때 더운나라에 가서 살고 싶다,는 내 순진한 말이 현실과 어떻게 다른지 알려주고 만다. 이 시리즈의 전편인 ‘착한 에너지 기행’을 읽었으면 이보다는 마음이 덜 불편했을라나.

*후쿠시마 이후의 삶_한홍구,서경식,다카하시 데쓰야
‘체르노빌의봄’을 보고 이제야 후쿠시마 사건에 대해 더 찾아보고 싶어서봤다. 앞으로 어떻게 해야하는지도 막막했고. 좌담집이라 술술 쉽게 읽힌다. 여전히 내 일 같지 않아서 공부 좀 해보려는 마음으로 읽기 시작했는데 가슴이 답답해진다. 가장 취약한 사람들의 희생 위에 국가가, 자본이, 우리가 아닌 그 누군가가 살고 있었다.

*AT_김은진
부산 안 보석같은 장소를 만난 김은진의 반짝이는 기록. 꿰어놓은 서 말의 구슬.

*훔쳐라, 아티스트처럼_오스틴 클레오
심심할 때, 그냥 가볍게, 어서어서 뭐든지 시작하라는 말씀. 두려움을 버리고 어서어서, 그게 바로 예술이 될테니.

*남자는 힘이다_맛스타트림
운동하고 건강하게 살고 싶어서 좋은 책들 찾아보니 몇권 추천해줬는데 ‘다이어트 진화론’ ‘김새롬 탄력웨이트’ ‘남자는 힘이다’가 기본이다. 앞에 두 권은 읽을만하고 쉽고 마음잡는데도 좋은데 이건 좀 어려워서 미뤄뒀다가 운동에 대해서 뭘 좀 알게 되니 다시 봤다. 부르르르, 역시 마음잡는데 최고.

*괴물둘이 사는 나라_모리스 샌닥
귀여운 동화책. 겨울아침 귤까먹으며 난로 앞에서 읽었더니 막막 기분이 좋네. 괴물 하나도 안무서워.

*나쁜상사_네온비
레진코믹스에서 잘 나가는 네온비 작가의 성인만화. 재미가 없진 않은데 그냥 밋밋한 정도. 김밥천국의 무난한 맛이랄까. 이야기와 인물이 약함.

*수업시간그녀_박수동
로맨스 지상주의자이긴 하지만 이런 현실적이면서 달달한 만화는 그냥 그래. 왕자님 나오는 판타지가 차라리 낫다고! 근데 그림체가 산뜻담백하니 참 좋다.

*사이_박수동
단편. 봄비같은 연애물. 사랑, 물론 저도 하고 싶습니다.

*쿠쉬라르_에스토 에무
썩 재미있지는 않다. 이스탄불에 가보고 싶어졌다. 후기인 터키 취재 에세이 3페이지가 전권을 통틀어 제일 재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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