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 보관물: 2014/02/12

[songs] 산책자의 모닝커피strollers_morning coffee

2014. 2. 대전.
산호여인숙에서 주말마다 보따리카페를 열고, 대동 하늘공원에 종종 산책을 갔다. 다른 여행자들처럼 2층에서 자고 일어나 아침에 일찍 아무도 없는 1층 복도에서 나를 위한 커피를 내려 마셨다. 공기가 차갑고 햇살은 따스하다. 그 순간 참 행복하다.
산책자의모닝커피, 주제가를 만들어야지 만들어야지 하다가 이렇게! 어느순간.

[산책자의 모닝커피]
산책을 나서자 커피를 마시자
차가운 아침 공기가 상쾌하다
은은한 아침 햇살이 찬 공기를 가르면
그 길을 따라 커피향기 걸어간다
뚜벅뚜벅 사뿐사뿐 척척척척 조용히 천천히
남겨진 아침을 그대로 두고
잠든이의 숨소리 깨어난 이의 발소리
커피향 따라 그 길을 걸어간다
산책을 나서자 커피를 마시자
차가운 아침 공기가 상쾌하다
산책을 나서자 커피를 마시자
따듯한 모닝커피가 최고

[songs] 커피를 좋아해요

2013. 7. 부산 칠얼부엌 폐업파티 때 ‘축하공연’을 해야하는데 노래가 두 곡뿐이라 머리를 쥐어뜯고 뼈를 깎는 고통으로 급하게 만든 세 번째 자작곡.

[커피를 좋아해요]
커피를 좋아해요 직접 내려마셔요
커피 한 잔 값으로 콩을 사면 서너 잔은 마실 수 있죠
내가 먹을 콩을 가는 건 힘들지도 귀찮지도 않아요
졸졸졸 물붓기도 재밌어

커피를 좋아해요 집에서 콩을 볶아요
원두 100g 살 돈이면 생두 500 충분히 사죠
로스팅은 귀찮아 냄새나 껍질도 많이 날리고 난리가 나
그래도 직접 만드니 근사해

커피를 좋아해요 하루에 다섯 잔도 넘게 마셔요
돈을 조금 들이고 많이 먹으려고
직접 볶고 직접 내려요
그러다 커피를 팔아요 돌아다니면서 팔아요

[songs] 하고싶

2013.7. 부산에서 칠월부엌 할 때 폐업파티를 위해 만든 노래.
어딘가에 자리잡고, 세를 내며 처음 해보는 장사라 한달 재미삼아 해보자고 시작했지만 아무래도 긴장이 많이 됐다.
하고 싶은 것들이 너무 많았고 할 수 있는 건 별로 없었고, 해야할 것 같은 일도 너무 많았는데 뭐부터 해야할지 몰랐던 혼란스러운 시작. 그래서 그냥 할 수 있는 만큼 일단 시작하자. 라고 생각하고 나니 시간이 지날 수록 자연스럽게 정리되었다.
모든 일이 다 그럴거다. 생각다방산책극장 친구들과재미있게 지냈던 여름.
할 수 있는 것을, 할 수 있는 만큼, 하고 싶을 때 하면 된다.

[하고싶]
할 수 있는 것을 할 수 있는 만큼
하고 싶을 때에 딱 그만큼만
하고 싶은 것을 하면 되는데
내일을 위해 참으라고 하지
그러다보면 뭐가뭔지
내가 하고 싶은 게 뭔지
나도 몰라 정말 몰라
그러니까 지금 하고 싶은 걸
그냥 한번 해보면 되지
잊어버리면 어쩔 수 없고
하기 싫으면 관두면 되고

먹고 싶은 것을 먹고 싶은 만큼
보고 싶은 너를 되고 싶은 나를
어떻게든 되긴 되는데
그러고나선 내 맘을 봐요
좋기도 하고 싫기도 하고
그런데 원래 모든 게 그래
나를 봐요 남이 아닌
그러다 보면 알 것 같던데
싫어도 나고 좋아도 난 걸
그냥 가만히 지켜보는 것
그렇게 하루를 살아 가는 것

(녹음, 2014.2.12. 천안)

[songs] 페낭락사penang laksa

2012. 11.
여름 해운대 게스트하우스에서 일하며 바닷가에서 커피장사 할 때 만난 말레이시아 20대 청년여행자들과 친해지고 나서 초대받아 말레이시아로 놀러가서 만든 노래. (아마도) 공식적인 첫번째 자작곡.

[페낭락사]
서울은 춥지만 여기는 여름
35도 날씨에 락사를 먹지
시끄럽고 정신없는 코피티암에
땀을 뻘뻘 호호후후 호록호로록
아무리 생각해도 너무 좋잖아
어쩌다가 이렇게 운이 좋을까
착하게 살면서 이 빚 다 갚자

끝없는 바다가 펼쳐지는 곳
하늘도 구름도 맑기만 한 곳
태양은 뜨겁고 눈부시지만
조용히 가만히 어루만지네
바람이 불어와 소곤거리네
오늘도 내일도 쉬어가라고
여기서 행복을 찾아가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