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 보관물: 2014/07/19

[서울살이] 2014년 7월 19일 일기

일 시작한 뒤 처음으로 쉬는 날이었다. 원래는 전 직장동료의 결혼식에 가려고 했는데 동행하기로 한 친구가 못가게 되어서 나도 가기가 망설여졌다. 결혼식 자체를 잘 가는 편이 아닌데 그 친구도 만날 겸 결혼하는 친구도 축하할 겸, 겸사겸사 한번 움직여볼까 했던 거 뿐. 대신 친한 친구의 귀국을 맞이하러 인천공항에 마중나갔다.

11시 넘어까지 늦잠을 자고, 사과를 먹고 게으름을 피우다 약속시간과 장소를 정해 2시에 집을 나섰다. 피곤할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아무래도 오랜만에 몸쓰는 일을 하는 게 피곤했던 모양이다. 어제는 오늘 쉰다고 오랜만에 왕복 두 시간이나 자전거를 탔으니까.

물론, 스쿼트나 플랭크 같은 운동은 하기 싫어서 안하고 있다. 하하하. 헬스장을 등록해서 달리기라도 해야하는 거 아닌가 싶지만, 하기 싫어서 일단 안하고 있다. (그래서 다음주부터 약간 강제성을 띤 1시간 걷기 프로그램을 자체적으로 돌려볼 예정이다)

이대앞에서 친구들을 만나 전광수 커피에서 팥빙수와 아이스커피를 마셨다. 친구가 인천공항 뒤 업무단지에서 예전 호주에서 피시앤칩스 먹었던 가게를 발견해서 반갑다고 먹을래? 물어와서 당연히 좋다고 대답. 피시앤칩스를 먹었다. 우연히 발견했고 호주 여행 같이 했을 때 생각이 나서 반가웠다고, 나도 좋았다. 잠시 그때 생각을 했는데 솔직히 나는 같은 가게인지 알아보진 못했다. 친구들을 만나는 자리가 적당히 좋고 맛있으니까.

일주일간 짧은 미국 여행을 마치고 온 친구를 만나, (내가) 먹고 싶은 한국음식 떡볶이를 먹으러 예일초등학교 앞 1975에 갔다. 국물떡볶이와 만두무침, 순대를 먹고 친구집에 가서 커피를 마시며 수다떨다가 집에 돌아왔다.

10년이 넘게 알고 지내는 좋은 친구들이다. 직장 생활고 임금 노동을 더 이상 하지 않는 나와 조금 다른 길을 가고 있지만 서로의 역사를 알고 있는 사이는 참 고맙고 좋다. 그간 지낸 얘기 잠깐과 요즘 관심사들에 대한 얘기를 나누었다. 중간중간 가볍게 한 말들이 기억에 많이 남을 때도 있는 오래된 사이, 그런 자리가 참 좋다. 요즘은 내가 말이 아주 많은 시기는 아니고 늘 서로 생각에 동의하는 건 아니지만 언제나 내 편일 거라는 믿음이 있다. 곁에 있어주는 친구가 있어서 참 좋다. 집에까지 데려다 줘서 더욱 고맙다. 미안하기도 하지만 친한사이니까 괜찮다고 생각한다.

내일은, 바로 집에 와서 방을 좀 치워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