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 보관물: 2014/07/20

[서울살이] 2014년 7월 20일 일기

앗, 아무것도 하기 싫다고 늘어져 있다가 오늘을 넘길 뻔했다.
일 끝내고 친구가 명동으로 찾아와서 점심을 함께 먹었다. 커피도 마시고 이런저런 얘기도 했다. 내가 요즈음 기운없이 계속 이렇게 지내는 게 신경이 쓰인 건지 모르겠다. 친구니까, 후배니까, 맛난 밥 사준거겠지. 고맙게 그냥 받고 천천히 잘 지내는 걸로 갚아야겠다.

아침에 점점 더 일어나기 싫다. 8시 50분에 겨우 일어나 십분만에 준비하고 나섰다. 도착해서 빵 구워서 아침으로 먹고 점심이나 간식용으로 넉 장 더 구워서 도시락통에 담았다. 고참언니는 오늘까지만 일하고 그만두신다한다. 20대 남자가 한 달만 일하기로 했다고 오늘 처음왔더라. 일터에서 특별한 관계를 만들지 않고 있으니 그러려니 하고 있다.

점심먹고 집에 와서 방 청소를 하려고 했는데, 그냥 늘어져있었다. 일주일에 딱 하루 내가 하는 집안일이라곤 재활용품, 분리수거 정도 인데 그것도 겨우겨우 방금 내다놨다. 다시 왜 이렇게 의욕이 없어지는지 모르겠다. 그냥 이 기분을 좀 자세히 기록만 해놓아보자.

제주에서 지내는 친구한테 심난하다는 문자가 와서 간단히 대화를 나눴고, 대학생때 했던 모임의 까마득한 후배가 새로 운영진이 되었다면 인사전화를 했다. 그리고…난 갑자기 “공유경제”에 대해 관심이 생겨서 이것저것 검색을 해봤다. 또 무념무상 티비를 보듯 알바천국, 아르바이트, 파트타임 채용 등으로 검색해보며 시간도 보낸다. 어떻게든 굶어죽지는 않을 거 같은데 어떤 안정이 안되는 걸까. 일, 하고싶지 않다는 거, 회사를 다니거나 임금노동자로 매이기 싫다는 마음이 좀 변하고 무료하고 심심한 건가, 어떤 관계를 맺고 성과를 내고 싶어서 그러는 건가.. 일단 요즘은 일 시작한 지 얼마 안되어 피곤한가 보다 하고 자체적으로 결론, 천천히 가기로 했다.

그래서 새로운 꿍꿍이를 위해 내일 누구를 좀 만나러 간다. 내일 다녀와서 자세히 써야지. pet sitting network 그룹에 올라온 고양이 집사 품앗이 건이다. 이태원에 사는 어떤 여자가 3주간 집을 비우고 길고양이를 데려다 키우는데 아파서 약을 거르면 안된다고 한다. 고양이 출장집사나 보모일에는 늘 관심이 있었으니 돈 되는 아르바이트가 아니고 품앗이라 하더라도 정기적인 일거리가 생기는 거 같아서 하겠다고 했다. 남산도서관을 거쳐 걸어가면 한 시간쯤 걸릴거 같다. 내일 만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