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는 장만데, 밤에만 비가 오는 거 같다. 아침에 집을 나설 때 질척거리지 않아서 좋기도 하고.
오늘은 총 22개던가, 청소할 객실이 너무 많아서 2호점에서 지원인력이 한 명 왔다. 내가 일하는 게스트하우스는 중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하고 주로 1~2인실로 이루어져있다. 도미토리는 없고 트윈이나 더블룸. 2층침대가 하나 있는 트리플이 두 개 있기는 하다. 사장 부부는 총 2개를 운영하고 친척이 하는 1개가 더 있다고…
건물은 고시원이었던 거 같고, 원룸텔? 빌라? 이런 이름으로 같은 주인이 사업하다가 중국인 쇼핑관광객을 대상으로 업종을 바꿨다. 거의 매일 만실이로 매우 잘된다고…..
6개 객실 청소하고 쓰레기 뒷정리까지 다 하고 나니 2시, 같이 일하는 또래여성 한 분은 새로 들어온 20대 남자분하고 팀을 이뤄서 일하신다. 남자분이 초보라 데리고 다니며 가르치면서 한다고는 하는데, 두 분은 그게 더 하기 편하실 수도 있고. 그래서 나도 내일은 또래분이 쉬셔서 그 남자분을 데리고 팀으로 일하기로 했다.
오후에 출근하는 사장님이 밥버거를 사줘서 챙겨들고 퇴근, 서초동 국립중앙도서관에 갔다. 시간이 2시라 지하철역까지 까지 걷는 시간, 서초역에서 도서관까지 걷는 시간, 숨이 턱턱 막히더라. 도서관 앞 뜰에서 밥버거를 먹고 입장, 다음주 세미나 지정도서를 읽었는데, 어려워서 읽다졸다 했다.
두 시간 정도 지나서 아침에 챙긴 토스트 두 쪽을 간식으로 먹고, 6시 반엔가 친구한테 전화가 와서 토스트 두 쪽을 마저 먹고 30분을 걸어 친구 만나러 갔다. 망고빙수와 각종 빵을 먹었다. 그리고 또 이런저런 요즘 계속 하는 얘기를 좀 나누고 10시쯤 집에 돌아왔다.
시골 어디 내려가서 살면 어떨까 하는 애기를 20%쯤 진지하게 했고, 돌아와서 이것저것 인터넷으로 기사를 읽다가 35%쯤 진지하게 가고 싶은 곳이 생겨서 다른 친구한테 가서 살자고 카카오톡으로 물어봤다.
같이 사는 것, 시골이 아닌 곳에 사는 것, 함께 얘기하는 것, 이런 게 그리운 거니까. 그래야 불안을 이길 수 있을 거 같다. 결국 그게 내 자신이 싸워야 하는 것이긴 하더라도.
아 오늘은, 고마운 친구에게서 커피 선물도 받았다.
사소한 하루가, 고마운 마음들을 담고, 오늘도 지나간다. 밖엔 비가 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