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보관물: 2015 1월

[ㅂㅂ_03] Thanks to 3ㅂ_#신빙투 & #ㅂㅂ프로젝트

 

Thanks to 3ㅂ_#신빙투 & #ㅂㅂ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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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 풀고 짐 싸고
만나고 헤어지고
3년 넘게 백수로 살다보니
괜찮았다가 아팠다가
행복했다가 괴로웠다가 하는 시간들이 반복됩니다
올해는 유독 무기력한 시간이 길었던 걸 보면
이렇게
여행하듯 돌아다니는 생활이 지겨워졌나봅니다

좋을 때나 나쁠 때나 그저 그럴 때나
많은 친구들의 마음을
먹고 마시고
거기에 기대고 눕고
날아오르는,
한없이 무너지는,
모든 경우의 내 마음을 붙잡은 건 우리의 마음.
no more 무상취득
조금씩 갚을 수 있을 때 갚아보는 신세리볼빙 시작

2014. 10.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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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일어나서 마법커피상자를 열어 여기 달 게스트하우스(영도, 부산) 휴게실을 바닥커피집으로 변신시키고 “세밑달집”을 본격적으로 준비했습니다. 고양이 세 마리 아침밥도 챙기고 저도 어제 사 온 채소들을 익혀서 먹었고요. 그리고는 자리에 앉아서 #ㅂㅂㅇㅇ 원고를 쓰기 시작..하려는 찰나 아, #ㅂㅂ 프로젝트가 마쳤다는 보고 먼저 간단히 올려야 하지 않을까 하는 기특한 생각이 들어서 그럼 #신빙투 소개도 해야지 하면서 해찰하다보니 벌써 낮밥 먹을 때네요. 배고프다. 하지만 늘어지면 오늘도 이걸 못할 테니까 생각난 김에 어서 인사할라요.

2014년 11월 13일부터 2015년 1월 6일까지, 55일 동안 발리여행 잘 다녀왔습니다.

부산은행 통장에는, 중간에 생활비 한다고 빼먹었던 20만원을 빼고도, 마지막에 맛있는 거 사먹으라고 넣어주신 친구, 가족들 마음을 보태 92만원이나 있었어요. 적금통장에 있는 돈을 보태서 300만원 들고 발리에 갔습니다.

원래 있던 미국 달러, 호주 달러 등등도 싸들고 갔더니 최종적으로 경비는 400만원 정도였습니다. (다이빙 오픈워터랑 어드밴스드 등 액티비티에 130만원에 달하는 큰 돈을 썼고 귀요미 사는데 85만원 썼음 —;;) 그러니 먹고 자는데 든 생활비만 따지면 두 달 140만원에 항공기 및 기타 경비 40만원을 더하면 180만원이라고 우길 수는 있죠.

(들어온 직후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또 기십만원 쓴 쇼핑은 발리 경비가 아니니까 그냥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10월이 될 때까지도 발리를 가네 마네 하고 주욱 괴로워하고 있다가 그냥 갔는데, 안 갔을리도 없지만, 안 갔다면 이런 진하고 값진 경험들을 언제 또 할 수 있을까 싶을 만큼 좋은 시간 보내고 왔습니다. 영감도 많이 얻어와서 앞으로 하고 싶은 일들이 머리속에서 통통튀어다니고 있습니다. 잠이 안 올 정도에요, 돌아온 지 오늘로 3주 째인데도 여전히요. 아주 좋습니다. 갑자기 날씨가 추워져서 잔뜩 몸을 웅크리고 있었는데도 다행히 감기도 걸리지 않고 무사히 적응하고 있습니다. 아마 이것도 ‘호르몬’ 덕분인지도 모르겠는데요, 몸 상태도 많이 나아졌다고 합니다. 들어온 뒤 바로 병원에 가서 의사선생님도 만났거든요.

IMG_1724여는 글은 #신빙투 를 시작하던 10월 19일에 썼어요. 괴롭고 우울해서 주사까지 맞아야 하는 상황이 되었는데 친구들을 만나면 그나마 무언가를 붙잡을 힘이라도 생기니까요. 동시에 한없이 어린양을 부리고 싶어지기도 하지만 그러나 저러나 나는 관계를 맺고 가꾸면서 살아야 하는 사람이라는 사실을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좋은 친구들이 고맙게도 주변에 아직 남아있고 내 손을 잡아줄 준비를 하고 있으니 어서 더 늦기 전에 고맙다고, 앞으로도 또 그럴지 모르지만 이렇게 기운이 조금이라도 있을 때 고맙다는 말을 하면서 마음을 전하고 우리 관계를 가꾸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당장, 다는 다는 아니더라도 마음의 빚을 갚자, 하면서 #신세갚는리볼빙투어(신빙투) 를 떠났죠. 발리에 가기 전에 두 달 정도 못보는 친구들을 만나서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선물로 신세를 갚자고 마음먹고, 커피를 내리든 노래를 부르든 무엇이든 하겠다고 생각했어요. 오랜만에 십오년지기 친구들을 만나 정성껏 차를 내리고 함께 마시는데 그 시간이 너무 행복했거든요. 행복이 거창한 데에 딴 데에 있는 게 아니구나, 함께 지난 날을 떠올리면서 따뜻하게 앞으로 하면 좋을 것들을 이야기하는 것만으로도 고맙고 즐거웠어요. 정성껏 차를 내려서 대접하고 싶은 마음이었는데 오히려 내가 더 감동을 받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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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만나는 친구들이나 자주보고 또 보는 친구들이나 #신빙투 를 핑계로 만나니 참 좋더군요. 역시 대부분의 자리에서 준 것보다 훨씬 큰 용기와 위안을 얻어왔고요. 유난한 친구 몇은 #신빙투 에 대해 듣더니 왜 꼭 발리여행 가기 전에 선물을 하고 가려고 해, 발리에 가서 혹은 다녀와서 여유있게 해도 되잖아. 하면서 자신이 받고 싶은 선물을 콕 찝어 애기해줬고요. 그렇게 해서 이 영상이 탄생합니다. 친구는 “내가 아는 누군가가 내 눈을 보면서 이렇게 여행지 배경이 바뀌는 영상을 보고 싶다. 그것이 내가 원하는 선물이다”라고 말했고 저는 기꺼이 만들겠노라 했죠. 처음엔 이게 왜 선물이 되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어요. 이건 마치 내 여행을 잘 기억하고 무엇이라도 남기라는 제안인데, 그냥 두면 내가 절대 안할 거니까 선물을 빙자해 마감을 만들어주는 ‘나를 위한 것’ 같았거든요. 그런데 이제 알겠더라고요. 정말 사랑하는 사이에서는 내가 원하는 것이 너를 위한 것이고, 내가 좋아하는 것이 니가 좋아하는 것이 되기도 쉽다는 것을요. 그래서 기쁜 마음으로 틈틈히 여러 장소에서 촬영했고 돌아와서 간단히 편집했습니다. (아이무비 짱)

여행을 가기 전에 경비를 충당하기 위해 적금을 깨니 일단 통장에 돈이 많이 생겨서 좋더군요. 괴로운 여름과 가을 묵묵히 나를 먹여주고 재워준 친구들도 만나러 다니고, 여행가서도 이런거 저런거 사와야지 하면서 #신빙투는 신세는 갚지 않고 그냥 흐지부지 역시나 얻어먹고 얻어자는 투어로 얼렁뚱땅 마무리됩니다.

그래서 1월 6일에 돌아오고 나서 이어서 다녔어요. 그랬더니 이게 #ㅂㅂ 프로젝트 의 완결인지 #신빙투 나도 헷갈리더라고요. 다 제가 하는 일이니 좀 헷갈리면 어떻습니까. 서울에서 대전, 전주로 이리저리 다니면서 선물도 나눠주고 또 이쁜 거 보이면 막 사고 그랬어요. 잔액이 넉넉하진 않은데, 뭐랄까 돈을 쓸 데와 안 쓸데를 어렴풋이 알 것 같다고나 할까요. (이해하기 쉬운 예 : 너무 추워서 밖에 도저히 나가기 힘든 날엔 고기 얻어먹으러 가는 길에 콜택시를 불러서 탄다) 그래서 강진 백련사 기념품점의 VIP로 등극합니다.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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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식으로 발리여행인지 국내여행인지 모를 일정의 연장, #ㅂㅂ프로젝트 와 #신빙투 가 이리저리 섞이는 시간들을 보내고 있습니다. 지금은 부산 영도에서 “세밑달집”을 운영하고 있지요. (아직 개시도 못했다요) 그래도 또 어떻게 인연이 닿아서 어린이들과 함께 노는 아르바이트 땜빵 자리도 하나 구했습니다. 발리에서 만난 친구는 ‘너 왜 한국 돌아갔는데도 계속 여행하고 있어? 도대체 언제 끝나? 정체가 뭐야?’라고 묻던데, 여전히 저는 오늘도 ‘모르는 길을 가고 있’는 중이니까요. 설명할라면 어렵습니다. 게다가 영어로 해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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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리 다녀온 얘기는 여행정보 위주로 묶어서 발리 여행가고 싶은 분들을 위해 소책자로 만들려고 해요. 트위터에 맨날 사진올리고 이야기 올렸더니 제가 있었던 아메드, 길리에 관심을 가지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최소 확인된 것만 세 분) 발리 가기 전에 돌아와서 제주도에 만화방 차리자는 얘기는 쏙 들어가고 우리 발리에서 뭐랄도 하자, 로 진전되었습니다. 아마 정말로 뭐라도 하게 될 것 같습니다. 그래서 다시 가는 거고요. 늘 그랬던 것처럼 그냥 이번엔 발리로 가는 거에요. 제주서 지내고 대전이랑 부산에서 지냈던 것처럼요. 가족들이랑도 어쩌다 이렇게 사이가 좋아졌는지 발리 가겠다는 얘기가 술술 나오데요. 엄마는 ‘니가 알아서 잘 할테니 믿으니까 걱정은 안 한다’ 고 하시고..  참 좋은 날들입니다.

그래서 저는 또 이름을 붙여가, 책 제목도 미리 정했습니다. #ㅂㅂㅇㅇ 에요. 그 설명은 차차 합시다. 뭔가 다 연결되는 거 같아서 재미있습니다. 기억을 더듬어보니 이렇게 자음으로 이름붙이기 좋아하는 건 십여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더라고요. 당시에 활동하던 인터넷동호회에 풍물 소모임을 만든적이 있었는데 그게 ‘ㅁ프로젝트’. 그나저나 프로젝트 참 좋아해.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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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고맙습니다.
이 빚은 평생 잘 살고,
죽고 싶은 마음이 들 때마다 죽지 않고 살아내는 것으로 갚으면서,
이제는 ‘가는’ 것 뿐아니라 뭐라도 ‘만들면서’ 함께 나누고 살겠습니다.
제일 먼저 책을 2월 초까지 만들겠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Trimakash (Thank you)

[세밑달집] 2015년 새해 즈음 _ 산책자의모닝커피 in 부산

한국에 있을 땐 달이 잘 보이지 않지만, 발리에서는 달을 자주 봤어요.
밤이면 아주 까맣고 조용해서 달이 눈에 잘 들어오거든요.
달이 곱고 아름다워서 기록하고 기억하고 싶은데 아이폰이 아무리 좋다한들 달을 잘 담아내진 못하더라고요.
보름달에서 손톱달로, 반달에서 다시 보름달로 달은 금방 차고 기울어요. 잠깐 한눈팔면 그 때 그 달이 아니지요.
틈나는 대로 달을 보고 달을 기억했어요.
moon

돌아다니면서 살고, 커피도 내리고, 이런저런 일도 하는 내게 2015년 정초 부산에서 할 일이 생겨 겸사겸사 부산에 머무르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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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월부엌때처럼 아예 가게 자리에서 장사를 하는 게 아니라 이번에는 조심스럽게, 조용히, 미리 약속한 분들만 만나려고 해요.
커피도 내리고, 간단한 요깃거리도 내고, 최대 세 분까지는 밥도 지을 수 있습니다. 메뉴는 제가 자신있는 걸로 합니다.

예약신청은 여기에서 하시면 됩니다.
일단 일정을 확인하고 확정여부를 문자로 연락드리겠습니다. 천천히 깊게 만나고 이야기하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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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쪽책]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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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9호 [편지]
세밑달집 2015년 1월 17일 발행 :
http://www.facebook.com/3pagesbook :
글_신바닥 : 책값 500원

죽고 싶을 만큼 괴로워질어느 날의 나에게

아침에 엄마가 부산으로 부쳐준 밑반찬과 어제 끓인 미역국으로 아침밥을 먹으며 갑자기 좋은 생각이 떠올랐어.

우주가 나를 중심으로 도는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행복하고 감사한 요즘, 동시에 우울할 땐 얼마나 더 괴롭고 죽고 싶을까 걱정되기도 했거든. 작년에도 보면 연초에는 연말을 성실하게 보낸 데 대한 기쁨과 새로운 해에 하고 싶은 일들을 떠올리며 참 즐거웠던 거 같은데 봄을 보내고 여름과 가을 내내 ‘괴롭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았지. 우울한 마음은 여태까지 자주 찾아왔지만 지난번 건 좀 강력했어. 생리도 서너달이나 하지 않았고, 죽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으니까. 하지만 이게 일반적인 무력함인지 치료가 필요한 우울인지 스스로 판단하기란 너무 어렵잖아. 그래도 너무 늦지 않게 좋아하는 의사선생님을 찾아가 여러차례 상담하고 검사도 하면서 실제로 자궁에 문제가 있다는 걸 알게 되었어. 호르몬 이상이 먼저인지, 심리적인 우울함이 먼저인지, 만병의 근원이라는 비만이 먼저인지는 모르겠지만 여러가지 복합적인 요소들이 서로 영향을 주고 받으며, 아주 나쁜쪽으로, 점점 상황을 심각하게 만들고 있었지. 약을 먹기 시작했고, 우울증 주사도 맞았어. 그 사이에도 여전히 ‘괴로워서’ 행복할 때는 전혀 하지 않을 행동도 서슴치 않았어. 예를 들면 면접을 본다든지.. 하는.

다행히 행복할 때 발리 항공권을 미리 사두어서 11월엔 다른 선택의 여지 없이 여행을 떠났지. 가기 바로 직전까지도 가서 뭐하나, 돈만 쓰지 하는 마음이었는데. 가도 그만 안 가도 그만이라면 가자, 어짜피 가기로 한 거. 아마 정해놓은 걸 취소하고 뭔가 변경한다는 거 자체가 에너지가 드는 것 같아 싫었는지도 몰라. 결과적으론 매우 정말 잘 다녀온 여행이었지. 따뜻했고, 재미있었고, 평화로웠고, 사랑받았고, 영감을 얻어왔으니까. 그래, 어쩌면 미리 비행기표를 사두었기 때문에 가능했었는지도 몰라. 나는 짠순이라 표를 버리고 여행을 가지 않는 선택을 하기는 쉽지 않거든.

2011년 8월, ‘어쨌든 직장을 다니지 않고 버티는 데 까지 버텨보자. 나는 회사를 다닐 수 없는 종류의 사람인지도 몰라’ 라고 결심한 이후 삼년 반이 흘렀고, 괴롭고 우울해 회사를 다시 들어갔던 2012년의 선택과 괴롭고 슬퍼서 사는 것과 죽는 것과 별로 다르지 않겠다는 생각을 했던 2014년을 떠올려보니 분명 1~2년 안에 죽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될 것만 같아서, 이 편지는 그 날을 위해 쓰는 거야.

바닥,
네가 사는 방식, 가고 있는 ‘모르는 길’에 함께 있는 사람이 있어. 행복한 때를 떠올리며 기운을 내라고 말해도 전혀 들리지 않겠지만 너에게 하루하루가 축복처럼 고맙고 감동스러워서 잠을 이루지 못하는 날도 많았어. 진심으로 꾹꾹 눌러 담은 이 빚들을 어떻게 갚으면서 평생살까, 나는 정말 점점 더 좋은 사람이 되어야만 하겠다는 결심을 하면서.

너를 부러워하거나, 신기해하거나, 이상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말했었잖아. 이렇게 사는 게 그대들 사는 것과 아주 다르지는 않다고. 사소한 일에 기쁘고 화나고 아주 우울해서 다 버리고 도망가고 싶은 날도 많고 로또맞은 것처럼 운 좋은 날도 있다고. 그저 나는 많은 사람들이 선택한 직장을 다니고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으면서 살아가는 ‘알려진 길’이 아니라, 알아서 적당히 필요한 만큼 돈을 벌고 얻어쓰고 빌려쓰고 오래쓰는 저소비에 내 생활을 적응시키고, 먼 미래를 위해 걱정하며 오늘을 담보로 괴로움을 참지 않고 그저 지금 행복하게 살기를 바라는 ‘모르는 길’을 갈 뿐이라고.

그 길에서 참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났잖아. 마음을 나눠주고, 지지하고, (심지어 밥과 집과 돈도 주고) 몰랐지만 바로 근처에서 걷고 있는 친구들도 있었으니까. 각자의 방법을 나누면서 함께 길을 찾고 서로의 삶을 응원하는 사람들, 그래서 모두들 꼭같이 불안하지만 손을 붙들고 누군가 흔들릴 때마다 기다려주지. 그 친구들을 생각해, 움직힐 힘이 남아 있다면 그 친구들을 찾아가. 그럴 힘도 없을 땐 기꺼이 도움을 요청하는 것도 좋아. 너무 외롭고 괴로우니 내게 와줘요. 내 손을 잡고 꼬옥 안아줘요. 내 말을 들어줘요. 내 눈물을 닦아줘요.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곧잘 편지를 쓰는데, 이렇게 내 마음을 바라보고 위로해야겠다는 생각은 별로 못해봤네. 참 좋다.

바닥, 넌 잘 살고 있어. 너무 많이 흔들리고 휘청거려서 멀미가 나겠지만 모르는 길을 간다는 건 그런거 같아. 휘었는지 패였는지 알 수 없기 때문에 눈을 감고 달리는 것처럼 무섭고 다치기 쉽지. 실제로 많이 다칠테고. 어쩌면 무서워서 먼저 눈을 감아버렸는지도 몰라. 피할 수 있는 작은 돌에 넘어지는 일도 많았을 거야. 하지만 그래도 잘 왔네. 지금도 잘 가고 있고. 근데, 앞으로는 점점 더 어려울 거야. 숨도 찰테고.
늘 말하지만 운동만이 살 길. 좋은 음식을 잘 찾아 먹고, 몸을 더욱더 아껴. 괴로운 마음은 친구들의 사랑으로 극복하렴. 그리고 지금 저축해두는 이 기운도 조금 보탤 수 있으면 좋겠다.

이 편지는,
분명 괴로워서 죽고 싶어질 어느 날의 나에게 썼지만,
어쩌면 지금 괴로운 내 친구들 중 한 명에게 작은 위로가 되었으면 참 좋겠다.

[초특급공지] 생일 축하하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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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저기 바쁘게 돌아다니고 보고 싶었던 사람을 만나느라 연말 연예대상 수상자만큼 바쁜 일주일이 지났습니다. 발리에서 돌아온 지 열흘이 채 되지 않았는데 역시나 내 여행도 다른이들의 그것처럼 먼 과거가 되어갑니다.

아빠 제사날에 날짜를 맞추면서 가격이 저렴한 날 비행기를 찾다보니 생일날 귀국하게 되었는데 친구들이 기억해주어 고마운 선물을 받았습니다. (앞으로도 더 받을 예정입니다) 그래서 이렇게 준비했습니다.

– 평소에 바닥을 흠모하고 ‘모르는 그 길’에 마음으로 함께 하였으나 적절한 시기를 찾지 못하던 분
– 그냥 내 친구. 선물 고르기 귀찮으니 내가 적어준 목록에서 고르면 됨.
– 친구, 동생, 선배, 후배, 동료, 전직장동료, 커피고객, 학부모 기타 등등 내게 뭐라도 쥐어주고 싶은 분들은 아래 목록에서 하나 골라 이 밑에다가 리플로, 뭔가 어려우면 페북이든 트위터든 문자든 내게 연락가능한 수단과 방법을 통해 적극적으로 알려주시면 됩니다. 평소에도 위시리스트는 주욱 적어오고 있었는데 이번엔 생일 기념 특별판으로 정리해보았습니다. 절대 새 것일 필요는 없습니다. (위시리스트 안에 상세 정보 링크가 있습니다. 구매처 등)

그림은 찬찬히 보면 여러 정보를 담고 있는데 눈에 잘 안들오실 거 같아 밑에 주욱 적었습니다. 외장하드, 모카포트1인용은 꼭 제가 지정한 모델이어야 하고, 다른 물건들도 제맘에 들어야 하니 깜짝 놀래켜준다고 막 가져오지 마시고 저한테 미리미리 알려주시고 컨펌을 받으시기 바랍니다.

저는 올 한 해,
커피 내리는 사람, 예술하는 사람, 일하는 사람, 사랑하는 사람으로 살려고 합니다.
각각에 하고 싶은 말이 너무 많아서 다른 기회에 다시 찬찬히 풀어보겠습니다.
그래도 정리하자면 “만드는 사람 MAKER” 로 부를 수 있지 않을까해요.

미리 고맙습니다.
돈이 없어서 저기 적힌 선물을 못해주겠다 하시는 분은 마음과 함께 소액을 보내셔도 좋고요, 형제자매님들과 손잡고 십시일반 모아서 해주셔도 좋습니다. 제가 팀까지 짜드리진 못하겠네요.
보내실 곳은 부산은행 112-2026-1928-06 ㅇㅂㅎ 입니다.

부산 오는 게 어렵지 않은 분은 있는 곳으을 커피를 사 드시러 오셔도 좋습니다.

IMG_5666“세밑달집” 예약하기

올 해 하고 싶은 일이 참 많은데, 한가지만 꼭 약속드리면,
발리에 다녀온 이야기를 책으로 만들어서 #ㅂㅂ 프로젝트를 아름답게 마무리하겠습니다.

저는 언제나 당신들의 마음을 먹고 살아갑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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