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보관물: 2016 10월

[생리일기] D-05

D-05
2016. 10. 21.  금요일

지난 밤에는 팬티라이너 수준의 얇은 면생리대를 하고 잤다. 아침에 비가 아주 조금 한 방울 정도 묻어있었다. 다른 분비물도 없는지 뽀송뽀송한 편 요즈음의 나에게 생리는 3일로 끝나는 모양이다. 지난달에도 그랬던 것 같다.

아침에 몸 일으키기가 쉽지는 않다. 벌떡 일어나진 못하고 꿈지럭 뒤척거리다가 일어났다. 똥양은 엄청 많았는데 상태좋은 단단한 변은 아니었다. 그래도 잔변감 없이 상쾌했다.

못하고

세수할 때 얼굴이 보들보들 만져져서 기분이 좋은데 거울을 보면 썩 깨끗하지는 않다. (그래서 거울을 잘 안 봄) 오늘도 작은 면생리대는 하나 차고 있을 생각이다.

역시, 오후에 보니 끝난 게 아니었어. 적은 양이지만 계속 피가 나온다.
전에는 이렇게 2~3일을 계속 가기도 했다. 하루 쉬고 이틀 이런식으로.

 

[생리일기] D-04

D-04
2016. 10. 20. 목요일

새벽에 두어 번 깼다. 물을 많이 마셔서 화장실에 한 번 갔고 한 번은 눈 떴다가 시간을 확인하고 다시 잤다. 아침에 6시에 자리에서 일어났다. 잠을 못잔 건 아니다.

생리대에 피는 일어나자마자는 전혀 없었고 아침 나절을 한참 지난 뒤에 한 방울 정도 묻어있는 걸 봤다. 똥은 쾌변은 아니고 푸직푸직. 양은 많았다.

아침 기분은 좋은 편이다.

종일 면생리대 한 장을 이용했다. 피는 나오지 않았고 허리는 조금 아팠고 큰 불편은 없었다.
그래도 분비물이 좀 있었는지 생리대가 마른 상태는 아니었다.

오후에 많이 피곤하고 저녁엔 마구마구 달콤한 게 먹고 싶어서 초콜렛, 마이쮸 등등 주전부리를 먹었다.

[생리일기] D-03

D-03
2016. 10. 19. 수요일

잘 잤다. 6시 반에 눈을 떴고, 새벽에 깨지도 않았다. 생리컵엔 거의 피가 가득찼다. 아침에 비우고 똥을 쌀 때는 기분좋게 툭툭 쌌다. 잘 빚어진 똥은 아니었다.

이물감은 거의 없을 때도 있고 조금 있을 때도 있고 생리컵의 편리함을 칭송하다보니 자꾸 참게된다. 이성을 찾고 냉정하게 혹 불편한 점은 없는지 찾아봐야겠다.

트위터친구가 조용히, 자기도 몇년간 너무 편하게 잘 썼는데 방광 압박이 견딜수 없어서 지금은 쓰지 않는다고 한다. 곰곰히 생각해보니 이물감은 있기도 없기도 하지만 압박감은 조금씩 더러는 많이 있는것 같다. 답답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세심하게 관찰해야겠다.

서너번에 한 번쯤은 정말 놀랍게도 아무것도 안 한 것 같아, 라고 느끼는데
보통은 조금 불편, 견딜만한 수준, 다른 게 편하니 이정도는 참아야지. 뭐 이런 수준이라 객관적으로 살펴볼 필요는 있겠다. (하지만 지금 너무 좋은 걸 어떻게, 아직 콩깍지가 벗겨지지 않았다)

생리통이 슬슬 시작될 것 같은 기분이다. 약을 먹어야겠지? 출근준비해야겠다.

깜빡하고 약을 안 먹었는데 오후에 조금 힘들어서 챙겨먹을까 하다가 바빠서 깜빡했다. 견딜만했던 것 같기도 하다.

어제같은 경우는 양이 많아서 2~3시간 간격으로 계속 컵을 비웠는데 오늘은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비우고 2~3시간 후인 출근 직전에 확인하니 아주 소량, 출근해서 2시간 후에 보니 역시 소량이었다.  오늘은 자주 안 비워도 되겠다 싶어서 오후 퇴근전에 한 번 비웠다. 그때는 절반 정도 차 있었다.

저녁에 모임마치고 집에 10시에 들어왔는데 (5시간 정도 경과) 피가 전혀 없었다.

잠잘때는 컵 없이 면생리대만 하고 자려고 한다. 지난번 생리를 보니 3일차부터 양이 줄고 거의 없는 거 같아서. 이물감이 없는 건 아닌데 아주 조금이라면 면생리대로 충분할 거 같으니까. 내일 아침에 어떤가 봐야지.

얼굴피부는 엄청 뽀송뽀송하다.

생리컵이 깊숙히 들어가서 힘주어 컵을 밀어내야 손잡이 부분이 몸밖으로 나온다. 그러니까 힘주면 오줌도 나오고 똥도 나온다. 하하하.

자기전에 매우 불안한 상태였다. 피곤한데 잠은 오지 않았고 와인을 한 잔 마셨는데도 취기가 살짝 돌다가 마음이 들쑤셔진 기분. 물론 종일 일이 많고 피곤하고 앞으로도 많을 예정이라 스트레스가 쌓아기는 했을터다. 기분좋게 웃고 떠들며 친구들이랑 즐겁게 지냈지만 동시에 혼자를 위한 시간이 필요하기도 했다.

집에 있는 먹을 것들을 다 떠올리며 먹을까, 한 잔 더 할까, 하다가 우유를 한 잔, 물을 두 잔 벌컥벌컥 들이키고
껌을 한 번 씹고 잠들었다. 겨우.

[생리일기] D-02

D-02
2016. 10. 18. 화요일

피곤해서 아침에 잘 일어나지 못했다. 그래도 속옷과 잠옷, 이불에 피가 묻을까 걱정하며 전전긍긍하지 않고 잠을 자다니. 신세계다 신세계.

샤워하고 수건으로 몸을 맘껏 닦을 수 있다는 것도 놀랍다.
늘 수건에 피가 묻을까 조심스러워 잘 닦지도 못했으니까.

새벽에 한 번 깨서 컵을 비웠다. 면생리대를 할 때도 새벽에 두어차례 깼는데 습관인지 몸의 리듬인지 서너시쯤 일어났다.

두어시간 후에 컵을 비우면서 보면 피가 아주 조금 차있더라. 고작 이 정도의 피를 생리대에 받아내느라 그렇게 마음고생을 했다는 건가 하는 허탈한 심정.

생리대에 흐르는 피를 받으며 닦아내며 옷이나 이불에 피가 묻을까 걱정하던 태도와
컵이 차면 내가 비운다, 사이에는 작지만 큰 차이가 있다.
스스로 생리하는 몸을, 생리혈을 관리한다는 기분이 든다. 더 주도적이고 피가 고인 컵을 보면 기분이 좋다.

그리고 생리대를 갈거나 오줌을 싸러 화장실에 갔다가 속옷을 올릴때 어쩔 수 없이 옷에 묻고 마는 한두방울의 피나 주욱 늘어진 핏줄기를 보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이 정말 즐겁다.

생리하는데 속옷이 이렇게 깨끗하다니!

넣고 빼는 건 경험이 쌓일수록 요령이 생길거 같다.
좁게 접는 것 만큼, 좁은 상태를 펴지지 않게 유지하는 것
슬슬 돌리면 넣기.
퐁 하고 한번에 빠지지 않도록 잘 조절하기
깊숙이 쑤욱 들어간 컵을 잘 꺼내기 등등.

전반적으로 정말 만족스럽다.
이물감은 생각보다 적다. 어떨땐 거의 없어서 아무것도 안한 것 같기도 하고..

하지만 출근을 해야하니 생리통약을 하나 먹었다.

오후 두시쯤 약발이 다한 것 같이 다시 아프기 시작했다. 3~4시간 약효가 간다더니 사실인가봐. 그래서 약을 하나 더 먹기는 했는데 약효가 나타나기까지 시간이 또 걸리니까 아프기 전, 안 아플때 먹는게 맞는 거 같다. 어질어질. 계속 피곤하고 배가 허리가 아프다.

그치만 생리컵은 너무 좋아서. 잘 때도 아무런 걱정없이 신나게. 잤다.

[생리일기] D-01

D-01
2016. 10. 17. 월요일

똥을 쌀때는 기분이 좋은 것 같았는데, 어라 오늘 쾌변인가 싶을 만큼. 사실은 가늘에 힘겹게 나온 녀석들. 그리고 잔변감.

속이 계속 더부룩하다.

30일면 생리할 때가 됐는데…
이마에 여드름을 짰다

계속 화장실에 가고 싶은 기분인데 설사처럼 불쾌한 상황 지속. 얼굴엔 뭐가 잔뜩 났다. 허리는 아프고 가만히 있어도 월경혈이 나오는 기분. 그 전의 분비물일 것이다.

오전 10시 15분. 화장실에 갔다가 생리가 시작된 걸 발견했다. 생리일기 쓰면 뭐하냐, 어제 생리대 챙겨나갈까 하고선 아직 아니야 했는데.

생리가 시작되니 생리통도 시작되었다. 그래도 따끔따끔 배가 아픈 정도. 뜨거운 물병을 안고 그럭저럭 버텼다.

집에 와서 생리컵을 넣었다. 연습삼아 넣어본 게 도움이 되었는지 처음보다 쉬웠다.
입구를 좁게 만드는 것보다 좁은 상태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아프지 않게 살살 돌려가면 넣는게 중요하다.  여러번 하면 요령이 생길 거 같다.

얼마나 자주 갈아야 하는지가 궁금했지만 일단 두세시간에 한 번씩 보니 아주 조금만 피가 차 있었다.
신기할 정도로 이물감이 없었다.

내 자궁은 깊은지 뾰족 튀어나온 손잡이 부분까지 쏘옥 들어가있어서 꺼낼때 처음엔 조금 애먹었지만 그것도 몇번 해보니 힘을 준다거나 숨을 내쉰다거나 하면서 더 쉽게 뺄 수 있겠더라.

세상에 잠잘 때 이렇게 걱정없이 편할 수 있다니. 생리컵 정말 신세계로구나.
트위터에서 추천받은 생리주기 어플도 새로 깔아봤다. 원래 쓰던거 보다 훨씬 편하고 좋다.
클루 clue (아이폰, 안드로이드 다 있는듯)
https://www.helloclue.com

밤이 되니 생리통도 심해지고 몸이 으슬한 거 같아 보일러를 돌렸다.
외로움과 쓸쓸함과 우울함도 커져서 한참을 멍하니 위험할 뻔했다. (자니? 같은 것)

[생리일기] D-28

D-29
2016. 10. 16. 일요일

방울 방울 떨어지는 똥. 양은 중간.
분비물이 계속 나와 냄새나는 느낌.

조금 먹어도 배가 부르고 (하지만 원래 먹는 많큼 많이 먹어서 진짜 배부를때와 힘들만큼 배부를때를 지나쳐 괴로워지고 말았다)

속이 쉽게 더부룩했다.

[생리일기] D-27

D-27
2016. 10. 14. 토요일

푹 잤다. 몸을 일으키긴 좀 어려웠지만 평소보다 특별히 나쁠 건 없다.

똥은 역시 풀어진다. 쾌변이 아니다.
허리가 슬슬 아프다.

저녁에 과식. 소화도 안되는데. 게다가 과음.

밤들기 전까지 속이 괴로웠다.

분비물 많아 속옷도 지저분.

[생리일기] D-26

D-26
2016. 10. 14. 금요일

6시 넘어 일어났다. 많이 피곤하거나 힘들지는 않다.
아침에 똥을 쌌는데 처음은 쾌변인가 싶다가 나중에는 푸지직 풀어지는 자잘한 똥이었다. 잔변감은 없었다.

얼굴에 로션바를 때 따끔한 느낌도 거의 없어졌다.

얼굴에 여드름이 하나 난 거 같다.
허리가 아픈데? 하는 느낌이 들기 시작했고
탁하지는 않지만 (보지도 않고 어떻게 알지. 기분이 그렇다, 코딱지나 점섬이 강한 분비물이 나오는 느낌은 좀 다르다) 분비물이 많이 나오는 느낌.
속옷이 늘 젖어있는 것 같은 찝찝한 기분.

저녁에 잠들기전 뭐가 그리 외롭고 쓸쓸했는지 한참 전전긍긍.
애인에게 징징거리며 어린양을 피우고 애정을 확인받고 싶어지는 그런 기분.

자니, 비슷한 걸 하고 질척거릴뻔했지만 겨우 참았다. 적당한 선에서.

이 감정이 커지면 눈물이 왈칵 나곤 한다. 나쁘지 않은 상태로 잠들었다.

[생리일기] D-25

D-25
2016. 10. 13. 목요일

똥이 풀어진다. 설사는 아니지만 좋지 않은 똥. 개운한 감도 없다.

얼굴피부는 보통. 아침에 손 붓는 것도 1시간 정도 지나니 괜찮다. 로션 바를 때 따끔. 원래 안 맞는 화장품을 쓰면 그런데 그래서 쓰는 것만 사서 쓰고 있는데 그런다 (어제는 친구 수면팩과 로션을 바르기는 했다. 그것 때문인지 생리주기 때문인지 모르겠다)

아침에 눈을 뜨고 나서 몸을 일으키기까지 시간이 꽤 오래 걸렸다. 기운이 없다.
(평소보다) 조금 먹어도 배가 금방 부르고 속이 더부룩하다.

오줌을 지리는 것처럼 종일 기분이 찝찝했다. 뭔가 분비물이 계속 나오는듯한 느낌. 냄새도 나는 것 같고. 화장실 갈때 확인해보면 특별한 징후 (속옷이 젖어있다거나 분비물 덩어리가 있다거나) 는 없다.

[생리일기] D-24

D-24
2016. 10. 12. 수요일

아침에 똥이 풀어진다. 쾌변이 아니다. 잔변감도 남아있다.

그래도 막 눈 떴을 때 불편하거나 불쾌하지 않은 것만도 어디. 손이 붓는 느낌도 한 시간정도 지나니 사라지고 잠도 잘 잤다.

투명한 액체상태 분비물이 많이 나온다.

얼굴에 로션 바를 때 따끔거린다
머리가 아파서 목욕을 했다.

생리가 시작되기 전에 연습삼아 생리컵을 넣어봤다. 입구를 접는 법이 여러가지인데 어떻게 접어도 너무 잘 펴져서 애를 먹었다.
최대한 좁게 만들고 꽉 붙든 다음에 힘겹게 넣었다. 그런데 넣고 나니 놀랄정도로 아무렇지도 않았다. 이물감은 커녕 정말 한 것도 잊어버릴 정도.

오래 써서 적응 잘 한 친구들은 손잡이 부분이 차라리 이물감이 느껴져서 그걸 자른다고 한다. 컵이 꽤 작은데 양이 어느정도일지, 내 자궁의 크기가 어느정도일지 알수가 없으니 일단 써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