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보관물: 2016 10월

[생리일기] D-23

D-23
2016. 10. 11. 화요일

똥이 좋지 않다.
단단하게 된 맛이 없고 풀어질듯 흐물흐물. 늘어지며 삐질삐질 빠져나온다.

속도 편치 않다.
더부룩하고 소화다 잘 안되는 느낌. 아침에 일어났을 때의 공복감이 없다.
(엊그제 너무 많이 먹기는 했다)

눈뜰때 손이 부었지만 한시간 안에 괜찮아졌고
얼굴 피부 만지는 느낌도 좋다.

소화가 잘 안되는 것 같아서 열심히 노력해서 과식을 피했다.
점심도 평소보다 조금 먹으려고 노력
친구가 권한 케이크도 간식으로 안 먹고
저녁에도 튀김이나 과자, 밀가루를 안 먹으려고 심사숙고해서 메뉴를 정했는데

소고기를 잔뜩 먹고 배불러버렸다. (평소보다 조금 먹었는데 배가 부른 것이 조금 이상하긴 했다)
맥주도 마셨다.

질에서는 맑은 액체 분비물이 꽤 나온다. 저녁에 팬티가 축축하고 상태가 좋지 않다.

[생리일기] D-22

D-22
2016. 10. 10. 월요일

피부는 보들보들. 똥도 잘 쌌다. 기분도 한결 낫다.
피곤과 우울의 밤을 지나 하루를 넘기니 평범한 아침이 시작되었다.

커피와 파운드케익 한 조각을 먹었는데 목에 걸려 넘어가지 않는 느낌이다.
오늘은 어리석은 과식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하루종일 어지러웠다. 핑계같지만 평소와 다른 건 다 PMS라고 탓하게 된다.
안 좋은 냄새를 맡았을 때, 숨쉬기 어려울 때 느끼는 그런 어지럼증. 매슬거림.

낮밥은 아침으로 빵을 먹은 뒤 세 시간 후에 배 별로 고프지 않은 상태에서 먹었고
저녁은 퇴근 후에 배고픈 상태에서 먹었는데 속이 편치 않다.

소화가 잘 안되는 느낌.

그렇지만 저녁에 외로워서 생각을 한참 했다. 껌도 씹고.

[생리일기] D-21

D-21
2016. 10. 9. 일요일

 

여섯시 넘긴 시간에 일어났고
어제 과식을 했기 때문에 똥양은 많았다.

아침에 전혀 배는 고프지 않고 속이 아직도 가득 차 있다.

계속 불쾌하고
휴일없이 일하는 상황에 짜증이 나서 혼자 욕하고 화를 내며 울었다.

그렇지만 어쨌든 오늘은 일을 해야하니까. 커피만 내려서 출근한다.

그 와중에도 콩은 까먹고 싶어서 작은 껌을 하나 씹었다.

피곤한 하루일과를 마치고 (하루를 버틸 힘이 없어서 초콜렛을 와작와작 씹으며 기운을 냈다)
저녁에 생리컵을 외국에서 사다준 친구를 만나러 갔다. 받았다. 엄청난 과과과과과과식을 했다.

파운드케익 1/3조각. 라면과 빵. 맥주2캔이상. 대추와 스트링치즈와 꾸이꾸이와 마이쭈.
죽을 것 같이 힘들었는데 멈출 수 없었다.
스트레스와 생리때문일듯.

소화가 안된다는 느낌보다는 명백하게 많이 먹었으니 속이 편할리 없지. 그렇지만 지쳐서 잠들었다.

[생리일기] D-20

D-20
2016. 10. 8. 토요일

어제 평소보다 2~3시간 늦게 잤는데도 (11:30) 아침에 평소와 같이 일어났다 (05:00)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또는 20~30분 지나고 나면 똥사고 싶어지는데 오늘은 기분좋은 똥이었다.
기분좋은 똥은 단단하기와 양이 내 맘에 들때를 말하는데 양도 많고 손가락 두세 마디의 굵기, 흐트러지지 않는 점도가 그렇다. 그런 똥은 쌀 때부터 느낌이 다르다. 쾌변.

손 붓기도 30분 이내에 가라앉아서 쥐락펴락에 어려움이 없었다.

세수할 때 피부 보드라움 정도는 최상급까진 아니고 중상에서 상.

피로가 풀릴 새 없이 일이 너무 많아서 피곤한 날이다.
저녁엔 세수도 못하고 이부자리도 못 펴고 잠들었다.

분명 저녁식사도 배불리 먹었는데 뭔가 먹고 싶은 식욕을 참지 못하고 10시에 허겁지겁 밥을 배가 터져라, 목구멍에 넘어올 것 같은 기분을 느끼며 먹었다. 기분이 좋은 것도 음식이 맛있는 것도 아니었는데 그냥 먹고 싶었다. 이것이 PMS가 아닐까. 날짜상으로 보면. 정확히 날짜를 기록하다보니 추측하게 된다.

참았어야 하는 거 같은데 그렇게 배가 터지도록 야식을 먹고 초콜렛까지 야무지게 씹어먹고 달콤한 기분에 취해 이도 안 닦고 발도 안 씼고 세수도 안하고 이불도 안펴고 그냥 잤다.

자다가 세시에 추워서 깨서 보일러 돌리고 뭔가 덮을 것만 찾아서 더 잤다.

[생리일기] D-19

D-19
2016. 10. 7. 금요일

아침에 똥을 싸는데 하얀 분비물이 같이 나왔다.
자세히 보진 못했지만 손가락 한 마디 정도의 양이었다.

아침에 눈 뜰 때 손도 많이 붓는 편 아니고 보통. 피부는 좋은 편.

날짜상으로 보면 대략 오늘이 배란일이던데 시작되는건가.
조금 두렵다. 통증이.

아침에 일어나 여유롭게 뒤척이다가 껌좀 씹고 출근.

저녁에 샤워할 때 속옷보니 깨끗. 분비물 없고 냄새도 보통.

[세쪽책] 내 여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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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3호 [내 여자들]
산책자의 2016년 10월 6일 발행 :
http://www.facebook.com/3pagesbook :
글_신바닥 : 책값 500원

요사이 친구들이 집에 많이 다녀갔다. 일자리를 구해 완주에 혼자  자리 잡고 산 지  1년 정도, 돌아다니면서 살 때 나를 재워주고 먹여주던 여러 친구들이 ‘내 집’에 놀러오기 시작했다.

 

시골에서 사는 건 생활의 밀도가 낮아지고 속도도 느려진다는 의미에서 매우 만족스럽다. 가끔 도시에 가면 빽빽하게 들어선 건물에, 바쁘게 걷고 달리는 사람들과 자동차 때문에 정신을 못차릴 지경이 되었으니까. 반면 여기에선 마음을 나눌 친구를 찾거나 다채로운 관계를 맺기 어렵다. 평화롭고 조용한 생활에 마냥 행복하기만 했던 6개월이 지나자 심심하고 고독한 시간을 보내며 한창 외로워하던 참이었다. 4년 만에 하는 직장생활이 괴로움을 더한 건 당연하다.

 

스무 살 때 만난 오래된 친구들도 왔다. 그들에게는 여름휴가인 셈이니 동네 이곳저곳을 많이 소개시켜주고 함께 경치좋은 곳에 가고 싶었다. 그러나 나는 자동차가 없고, 시골에서는 대중교통으로 관광지는 물론 밥 한 끼 사먹을 식당에조차 갈 수 없다. 같은 이유로 퇴근 후 어딜 갈 엄두를 못 내는 내 생활이 더욱 무료했었다. 직장과 집만 자전거로 오가던 생활에 물려가던 찰나 차를 사기로 결심했지만 적당한 중고차 매물을 검색하고 예산에 맞는 차를 사는 일은 너무나 어렵고 귀찮은 일이어서 차일피일 미루고만 있었다.

 

렌트카라도 빌려야하나 고민하던 차, 본가에서 엄마차를 빌려오기로 했다. 어쩌면 계속 이 차를 타게 될 수도 있다. 돈을 벌면서도 다른 자식들처럼 부모님께 다달이 용돈을 보낸다거나 집안 큰 행사에 비용을 분담하지 못했다. 막내라서 눙치기도 했고 워낙 적게 벌고 그마저도 그만두기 일쑤여서 백수인 날들이 더 많았기 때문이다. 내 마음 편하자고 나는 집에 줄 돈도 없고 받지도 않는 단독자로 살겠노라 생각했는데 그렇게 될 리가 있나. 친구들의 도움으로 수년간 떠돌이로 신세지며 얻어먹고 살았던 것처럼 가족은 태어나는 순간부터 지금까지 나를 챙긴다. 배고프고 외롭던 시간은 나보다 더 잘 버는 언니들이 사주는 귀한 음식으로 중간중간 돌파구를 찾았고 가장 필요한 자동차는 결국 엄마에게서 왔다. 틈만 나면 독립하겠다는 철없는 동생을 그대로 봐주고 기다리고 갈 곳 없어 돌아올 때마다 받아준 언니들이 있어서 지금껏 마음대로 살 수 있었다. 회사가 지겨워서 그만둬도 작은언니집에서 언니가 사오는 음식들을 먹으면서 지냈고 목돈이 필요한 순간에는 일거리를 부탁하고 값을 쳐주는 큰언니 덕분에 오매불망하던 맥북도 손에 넣었다. 말 그대로 나를 먹여살려준 언니들이다. 그리고 이번엔 엄마 차례, 필요한 순간에 엄마 도움을 받는다.

 

엄마에게 올 때부터 오래되었고 엄마가 논으로 들로 트럭처럼 막 타던 차라 상태는 귀여운 수준. 문을 열 때랑 핸들을 돌릴 때 삐걱거리는 소리가 나는 건 기본이고 창문이 제대로 안 올라가고 차 문이 잘 안 잠기곤 했지만 급한대로 삼십여만 원을 들여 정비를 해왔으니 주행 자체가 위험하지는 않다고 한다. 엄마는 자식에게 고물차를 건네는 게 내내 마음에 걸렸는지 내부 청소라도 하겠다며 전전긍긍하시다가 조만간 생기는 돈으로 내게 차를 사주고 싶어하신다. 아니 나는, 내가 쓸 차를 결국 내 힘으로 해결하지 못하고 엄마차를 뺐어오는 게 마음에 걸려서 뒷맛이 쓴데 엄마는 그 와중에 내 걱정을 하고 당신 탓을 한다. 내가 아는 가장 어리석은 내 여자. 그래도 녀석 덕분에 친구들을 완주의 핫플레이스 곳곳에 데려갔다. 동네 사람들만 알고 찾아간다는 소향리 계곡에 물놀이도 다녀왔고, 송광사 앞마당에 핀 연꽃도 보고, 상관 편백나무 숲길도 한 참 걸었다. 차가 없어서 나도 가기 어려웠던 곳들이다.

 

내 농담을 못알아들을까봐 지루한 설명을 덧붙일 필요 없는 오래된 친구와의 수다는 편안하다. 내 하소연을 재단하려 들지 않고 공감하고 묵묵히 들어준다. 의견이 오가면서 대화는 빛이 난다. 이런 말을 해도 될까, 어디까지 이해해줄 수 있을까 하는 조심과 검열 없는 시간이 얼마만이던가. 고맙고 감격스럽다. 끝도 없이 계속될 것 같던 외롭고 괴로운 시간들이 끝나간다. 내 여자친구들 덕분에.

 

맘껏 속 얘기를 꺼낼 수 없거나, 뱉어놓고 후회했던 껄끄럽던 시간들이 스친다. 지역에서 새로운 관계를 맺으며 살아가기는 귀찮고 어렵다. 모범 답안 같은 적당한 방법이 있기 때문에 더 그렇다. 무턱대고 솔직하거나 사회적인 가면을 쓰면서 살던 도시의 20대 생활과 다르다. 낯선 여행지에서야 내가 되고 싶은 모습으로 연출하며 다른 여행자를 만나거나 그 누구에게도 영향을 주거나 받지 않고 철저하게 혼자로 지내다 돌아온다. 하지만 여기는 내가 앞으로 살 곳이다. 친구도 사귀어야 하고 적절한 인간 관계도 만들어야 한다.

 

그나마 아는 여자친구들이 있어서 연고도 없는 곳에서 살아볼만하다고, 아저씨들로 가득한 일터지만 다닐 수 있겠다고 마음먹었다. 생활 배경과 가치관도 전혀 다른 남성 직장동료, 만나본 적 별로 없는 지역의 어른들, 아이와 함께 혹은 은퇴한 파트너와 함께 귀농생활을 시작한 가족들 사이에서 이도저도 아닌 30대 여자들은 자연스럽게 끼리끼리 어울리게 되었다. 완주에서 만난 여자친구들, 이름하여 완주숙녀회.

 

돌아다니면서 살 때 만난 다른 지역 친구들도 여자가 많다. 여학교를 나와서 주변에 워낙 남자가 없는 시간이 오래여서 남자인 친구를 사귀는 법을 모르거나 친구할만 한 괜찮은 남자가 눈에 잘 띄지 않기 때문이거나 정말로 내 팔자엔 반경 100미터 이내에 남자가 들어오지 못하는 결계 따위가 쳐있는 지도 모르겠다. 간혹 말귀도 잘 알아듣고 잘못을 인정하며 ‘대화’를 할만한 괜찮은 남자를 만나기도 하지만 낯선 여행지에서도 동네 언니들하고는 깔깔거리며 친구가 되기 쉬운 반면 남자들은 어떻게 사건을 만들어볼까 하는 긴장감이 느껴져서 철벽을 치게 된다. 그렇지만 남자는 원래 바보, 안 놀테다라는 건 아니고요. 연애도 하면 좋고 섹스도 좋아합.. 물론 좋아하는 남자친구들도 여럿 있다. 대화가 즐겁고 도움과 마음을 주고 받았던 사람들.

 

어쨌거나 주변엔 좋은 사람이 많고 내 여자들 덕분에 지금의 내가 있었다는 말씀. 그들을 떠올리며 다시 한 번 다짐한다. 좋아하는 사람을 위해서 더 좋은 사람이 되어야지.

 

* 바닥 : 전 백수, 현 직장인. 귀촌새내기, 자급지향 독립생활자. 좋은 때와 괴로운 때가 들쑥날쑥, 다행히 지금은 호시절. 말하기 선수. 쓸 사람.

* 이 글은 지글스 https://www.facebook.com/zigls  2016 가을호에 편집자의 손길을 거쳐 더 좋은 글이 되어 실렸습니다.

[생리일기] D-18

D-18
2016. 10. 6. 목요일

아침에 세수할 때 얼굴이 참말로 보드랍게 느껴졌다.
가끔 그런 날이 있던데 이 즈음인가.

잘 자고 눈떠서 또 한참 허전해서 콩 까먹고 싶었음. 그래서 침 한 번 뱉어주었죠.

대낮의 생활리듬은 나쁘지 않았다. 허리도 그만그만 기분도 그만그만.
저녁에 샤워할 때 보니
속옷도 깨끗.

대신 오줌이 자주 마렵고
오줌이 노랗다. 매일매일은 아니지만 며칠전부터 오줌이 노랗다고 생각했는데 정확히 언제인지 기억은 안 난다. 앞으로는 더 자세히 기억해야겠다.

지난해 한참 아플 때 약을 먹지 않으면 당뇨병 환자처럼 오줌이 아주 노랬다. 원인이나 현상에 대해서 설명 들은 것 같은데 다 잊어버렸다. 다음에 병원가면 확인해야지.

[생리일기] D-17

D-17
2016. 10. 5. 수요일

분비물은 전혀 없다. 팬티를 갈아입지 않아도 되는 정도. (하지만 갈아입었다!)
화장실을 자주 갔다. 요의, 그러니까 오줌이 마려운 느낌이 자주 왔는데 가보면 사실 시원하지는 않았다.

허리 아프다는 생각은 거의 안 했다.
오늘도 컨디션은 좋은 날이었구나.

[생리일기] D-16

D-16
2016. 10. 4. 화요일

오랜만에 쉬는 날 아침이라 마음이 편해서일까 아니면 그간 바빠서 밀려뒀던 외로움이 올라와서일까. 콩까먹고 싶어서 껌 좀 씹었다.

하루 일과가 끝나는 저녁에 보니
분비물 거의 없어 속옷도 깨끗하고 냄새도 덜하다.
얼굴 여드름은 새로 생기는 거 없이 지난 것들, 여물어 짜낸 것들이 아물며 딱지를 만드는 중.

특별한 증상이 없는 날.

[생리일기] D-15

D-15
2016. 10. 3. 월요일
허리 안 아프고 감정 상태 좋고 (좋은 일이 있어서 피곤하지만 되려 하이 상태에 가까움)

낮에 화장실 갔을 때 보니 말랑한 코딱지같은 작은 분비물이 있기는 했다.

피부도 특별한 다른 점 발견하지 못하고 이제야 무난한(?) 날처럼 느껴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