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보관물: 2017 9월

20170928

행복한 하루. 고맙습니다. 소중한 사람들.

아침에 일어나 일기쓰고, 차마시고, 해뜨면 준비해서 가지데리고 산책을 나간다. 한 시간정도 걷고 들어와서 이런저런 할 일은 한다. 오늘의 할 일은 저녁에 공방가서 가지와 내가 안전하게 살기위한 현관앞 중문 제작. 어제 소장님과 디자인 상의했고, 오늘 치수 재가면 만든다. 전주에서 점심약속이 있고 음… 생각해보니 이번주에 써야할 원고가 2개인데 아직 아무 생각이 없다. 음. 내일 오전에 하나 쓰고, 저녁에 하나 쓰고…아.. 모르겠다. 

그러보니 ‘모르겠다’를 참 많이도 쓴다. 책 나온 게 너무너무 가격스러워서 그냥 보고 있으면 좋아서 웃음이 나고, 뭐라도 다시 읽어보려고 가장 마지막에 쓴 저자후기를 보면 와, 어쩜 이렇게 잘썼니 하면서 눈물이 다 나는데 하도 여러번 읽었더니 그 짧은 글에 모르겠다가 도대체 몇번인지.. (모르겠다.)

그러든지말든지 출간반응은 좋아서 트위터에서도 슬슬 흥하고, 전주 라디오방송국에서도 출연해달라는 전화가 왔다. 어제 만나고 싶다던 분은 아예 강연자리를 마련할테니 서울에 한 번 오십사하고, 동네의 독서모임에서도 저자와의 대화를 하자고 한다. 그래, 다 하자. 그리고 열심히 팔자. 그래야 앞으로도 계속 쓸 수 있으니까. 계속 쓰고 점점 더 좋은 글을 쓰는 그런 ‘작가’가 되자.

전주에 일보러 오는 친구를 만나서 점심을 먹기로 했다. 전주역으로 가서 픽업하고 전북대로 가서 도시음식을 먹었다. 박물관 카페에서 아이스아메리카노를 사서 캠퍼스에서 마시며 이런저런 이야기, 같이 하면 좋을 프로젝트 논의 조금 하고, 수다떨고,  오늘 강연을 섭외한 교수님께 나의 영업과 책 홍보도 부탁했다. 하하. 고마운 친구들에게는 제발 작가의 말이라고 읽고 나를 칭찬해달라며 애원하고.

교보문고 광화문점에 책이 “서” 있다는 제보를 받았다. 살짝 출판인이었던 나나 서점방문과 책구입이 취미이자 특기인 그 친구도 그게 어떤 의미인지 안다. 놀랍고 고맙고 반가워서 담당 편집자님께 제보. 오늘도 참으로 고맙고 감격스럽고 소중하고 행복하고 그런.. (이런 뻔한 수사로밖에 이 기쁨을 표현할 수 밖에 없다니. 훌륭한 자가가 되면 엄청 멋진 말을 술술 쓸 수 있겠지)

집에 돌아오니 가지는 여전히 발랄하다. 12만원이나 주고 산 아름다운 이동장 겸 집엔 한 발짝도 들여놓지 않지만…. 좀 지나면 들어가지 않을까. (다른 집사들의 증언에 의하면 절대 안들어가니 하루라도 빨리 새것일 때 되팔라고…) 

그러는 와중에 친구가 또 집(쉼터 폭신 바구니)과 장난감을 선물로 보냈다. 아.. 정말 온 마을이, 나의 온 우주가 함께 키우는 고양이다. 

카페에서 우연히 만난 동네친구가 저녁밥으로 쫄면을 먹었따. 그리고 7시부터 11시까지 공방에서 중문 제작(을 도왔다). 너무 아름다워서 여러번 마음속으로 울었따. 목수님께 감사해서, 이 은혜를 어찌 갚아야할지. 

집에 돌아와, 가지와 꼭 껴안고 잤..으면 좋겠지만 가지는 가지대로 나는 나대로 잤다. 가자마자 똥사길래 기쁜 마음으로 화장실청소하고나서. 

20170927

오전 내내 비가 왔다. 산책 못나가는 가지는 아쉬운지 애웅애웅 울어대다가 포기하고 무릎에서 자다 놀다 한다. 가지를 만지면서 늘어지게 오전을 보냈다. 차도 마시고 밥도 먹고 시간 맞추기 힘들었던 바라랑 오랜만에 통화도 하고. 출판사에 메일도 보내고. 

실은 어젯밤 잠을 거의 못잤다. 책이 나왔고, 알라딘과 기타 온라인 서점에 등록되었고 나는 트위터와 페이스북에 올려놓고 반응이 어떤지 실시간으로 살펴보느라고..두시 넘어서야 겨우 잠들었다. 그리고 여전히 아침에 일찍 일어났지.

점심때쯤 고산에 갔다. 지난주에 신청한 경차 사랑카드도 오늘 카페로 배달된다. 책은 왔을지도 몰라 설레는 마음으로 갔는데 아직 이었다. 일하는 시간도 아닌데 싸장님이 낮밥 먹으라고 하셔서 얻어 먹었다. 대전과 서울, 전주에 한권씩 보낼 마음을 먹고 주소를 적고 봉투를 마련하고 있는데 그때! 드디어! 책이 도착했다. 흑흑.

사인에서 카페에 한 권 비치하고, 보내고, 홍홍에 갖다 놓는데 완두콩에서 전화와서 사진들고 사진 한장 찍자고. 기사 내자고 하셨다. 좋아요 하고 한걸음에 달려가 재미있는사진을 몇장 찍었다. 망치도 들고 공구함도 들고 책도 들고. 용규쌤이 프로필로 필요하면 쓰라고 주셨다. 히히. 재밌는 날이다.

근무시간이 시작되어 한창 카페 근무하다가, 소장님께 가지 탈출방지용 중문 설치에 대해서 상담하는데 (사실은 만들고 싶다는 마음. 절대 만들어달라는 부탁은 아니었다! 그것도 직접 만들고 싶다) 당장 오늘 공방으로 와서 만들기 시작하자고. 허허. 아직 마음의 준비는 안되었는데요. 공방에서 일하는 헤임말로는 주문받은 작업이 막 끝나서 다음 작업을 들어갈 좋은 타이밍이고, 하자고 할 때 하는게 우리로서는..뭐. 좋은 일이니까..

카페 싸장님도 바쁘지 않으니 일찍 들어가서 작업하고 싶으면 작업하라고 하셨다. 그래서 마감업무를 미루고 (그래도 팥빙수기계와 커피머신은 씼어놓고) 공방으로 갔다. 이리저리 어떻게 만들지 소장님과 상의하고 치수재어서 내일부터 작업시작하자고. 바빠서 추석지나고야 만들어줄수 있는데 와서 도우라고. 그럼요. 제가 직접 만들고 싶은걸요. 

싸장님과 음악인 지인분이 카페 닫고 공방으로 와인과 안주를 싸들고 오셔서 한참 이야기하고 (나는 듣고) 놀다가 11시에 귀가. 와…피곤해. 하지만 가지를 위해서라면..ㅋㅋ 그리고 책이 나온 기분 좋은 피곤이니까. 

20170926

아침에 눈뜨자마자 가지가 울어대서 산책 나갔다. 중간에 가지가 목마를까봐 물도 준비해갔다. 나도 커피 한 잔 내려서 들고. 아직은 가지의 우는 소리를 다 이해할 순 없지만 가다가 멈춰서서 안아달라는 건지, 어디로 가야할지 모르겠다는 건지, 무섭다는 건지. 대충 차가 오거나 개를 만나면 무서워하는 건 알겠는데 멀쩡하게 갑자기 멈추면 목마르다는 건지, 그만 걷고 싶다는 건지.. 물을 주면 마시기는 한다. 그리고 기다리면 쉬다가 다시 가고. 천천히 우리는 서로를 알아가는 중이니까. 

나간 지 얼마 되지 않아 흙을 찾아 오줌싸고 똥을 쌌다. 산책냥 가지는 볼일도 이제 밖에서 볼꺼니.

버스 기점인 정류장이 있는데 기사 아저씨가 가지를 예뻐하셔서 건너오셔서 말을 거신다. 매일매일 만나면 재밌겠다. 버스 안으로 뛰어 올라가서 놀지도 몰라. 그럼 그림이 너무너무 예쁘겠지? 오늘은 해뜨는 장면 앞으로 가지가 섰는데. 동화같이 아름다운 그림이었다. 정말 좋아.

집으로 돌아와 잠을 자고, 또 나가자고 보채고, 밥을 조금 먹고, 그랬다. 나는 그 사이 빨래를 돌리고, 아침을 차려먹고, 방을 청소하고, 책을 읽고, 출근 전에 네 시간도 넘는 자유시간을 맘껏 누렸다. 

출근해서 일하고. 내일 책이 도착할 것 같은 기쁜 마음에 설레며 기다리고 있었는데 지정씨가 알라딘에 등록되었다는 사실을 발견해서. 트위터, 페이스북, 카톡으로 사방팔방 자랑하며 맘껏 뿌듯해하고 있다. 정말 감격스럽고 신난다.

홍홍에 들러 떡볶이랑 김치볶음밥을 조금 얻어먹고 집에 돌아왔다. 소장님께 현관에 설치한 가지탈출방지용 중문 제작을 상담했다. 지도편달해주신다면 내가 직접 작업할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리고 집에 와서도 계속 마음이 들떠서 친구들에게 죄다 자랑하고, 트위터와 페이스북을 들락날락하면서 좋아요, 를 누른다. 오늘 쯤은 이래도 되겠지?

20170925

월요일. 오늘은 조금 늦게 일어나서 6시 반. 사실 4시경에 창문밖에서 너무 시끄럽게 이야기나누시는 아주머니 두 분때문에 일어나서 소리지를뻔했다. 새벽출근하시는 분들이 차를 기다리는 장소인 모양인데, 사람이 산다고 생각하지 못하시는건가. 해도해도 너무한 크기의 목소리였다. 내일도 그러면 진짜 말해야할듯.

7시에 산책나갔다. 오늘도 역시 베란다 앞에서 에우에웅 울고 있어서, 어제와 다른 길건너 저쪽 논밭길로 갔다. 밭두렁에 똥도 싸더라. 좋았는데 어제는 주말이라 확실ㅎ ㅣ차가 없었던 모양이다. 도로에는 차들이 꽤 되고, 논길 옆으로는 일나가는 트럭이 종종 지나가서 가지랑 산책하기에 썩 좋은 길은 아니었다. 그래도 리얼논워크 사진 건졌다.

일어나자마자 산책가자고 우엥우엥 거렸는데 내가 화장실가서 미적거렸더니 이불에 오줌 싸놨다. 설사할때도 설사똥을 좀 묻혔던 옷이라 바로 빨았다. 하하. 이제 진정 집사시중의 나날인가.

산책마치고 집에와서 옷정리 마치고 좌탁 조립까지 하니 정말 끝이다. 읍사무소에서도 다녀갔다. 자동차서비스에는 전화했는데 너무 바쁘니 추석지나고 오라고. 이제 정말 이사와 관련한 일은 다 끝났다. 추석 지나고 자동차 부품교체하고, 내부 스팀세차 한 번 하고, 10월 행사 매주 치러내면 와.. 11월. 

토요일에 종란쌤에게 가지오이 사고 서비스로 받은 호박잎 쪄서 도시락으로 쌌다. 카페 출근해서 일하고 7시에 퇴근했다. 우주선 집 겸 이동장이 도착했다. 너무 귀엽다. 책은 예상보다 빨리 나와서 막 출판사에 도착했다고 한다. 내일 아침에 우편발송하면 내 손에는 수요일쯤 들어올 것 같다. 신난다. 떨린다. 잘하면 추석 전에 서점에 깔릴 수도 있겠다. 

같이 일하는 친구 내일모레 미국 여행가는데 경비보태라고 100불이랑 여권지갑과 태크 선물했다. 너무 좋아한다. 두 분 사장님은 500불이나 주셨다. 하하. 나중에 소장님이 고양이밥도 자주 대신주고 하니 나한테도 뭐 해주고 싶다고 하시니 가지 중성화수술 시켜주신다고 한거나 잊지말라고 했다. 그건 그거고, 다른 거 또 뭐해줄게요. 라고 하셔서 저도 미국갈 때 5백불주세요. 했다. 하하. 당연히 주지, 근데 그거때문에 미국가진 마요.  

고용센터 담당자가 9월 확인전화를 주었다. 취업성공패키지에 참여하고 있는 나의 궁극적 목표는 ‘취업’인데 한국어교원자격시험을 준비하는 동안은 상담과 구직활동을 면제해주었다. 11월에 2차 시험이 있다고하니 그때까지는 또 어떻게 하실거냐고 묻더라. 나를 취업시켜야 한다는 실적 때문이라는 기분은 들지 않았다. 어쩌면 진심으로 나의 생활을 걱정하시는 걸수도 있다. 카페에서 주 20시간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월 50정도는 번다고 말했는데 장기근무가 되면 취업처리를 해야한다고 하신다. 주30시간을 일하고 고용보험을 가입해서 취업장려금을 사업주와 내가 갖는 방식을 사장에게 제안해보라고 하시는데, 무지 귀찮겠찌. 취업이 되든, 사업기간이 다하든해야 취업성공패키지 참여자로서 나의 의무는 끝난다. (한국어교원양성과정을 그 과정에 참여하는 조건으로 국비지원을 받았다) 사장님과 상의해본다고 하고 끊었는데 어떻게 잘 마무리할 수 있을까. 

동물병원에서 가지 경과를 묻는 전화가 왔다. 설사가 완전히 잡힌 건 아닌고 밥을 잘 안먹고. 매일 졸라서 산책을 나간다고 했더니 들러서 약도 더 받고 접종도 필히 해야할거라고 하신다. 조만간 병원에 가야해.

10월 완숙회 생활기술워크숍 홍보차원에서 비비랑 달에 부탁하고 친구들에게도 알렸다. 신청자는 거의 찼고, 무리없이 잘 진행된다. 고마운 날들. 

저녁에 퐝바라랑 전화통화하기로 했는데 오늘도 엇갈리려나. 작은방 의자에 폭 파묻혀 싱글레이디스를 읽었고 가지는 무릎에 앉아 갸르릉거렸다. 정말. 행복한 날이다.   

20170924

하루가 길었다. 대여섯시에 눈을 떴고, 가지가 나가자고 봬서 7시부터 두시간 가까이 산책을 했다. 이번엔 아파트 단지와 공원쪽이 아니라 앞쪽 마을로 가는 길목. 논과 밭이 펼쳐진. 낙엽날리는 걸 신기하게 보고 나무도 타고. 논밭 옆으로 늘어선 강아지풀밭에 정신을 잃고 달렸다. 귀여운 것. 

돌아와 허겁지겁 물마시는 것까진 좋은데 밥은 여전히 잘 안 먹는다. 입앞에 갖다 바쳤는데도 자기 맘에 드는 사료만 쏙쏙 골라먹고. 그래도 아까 벌레 한두마리 잡아 잡수신거 같다. 나가자고 또 보채기는 하는데 금방 포기하고 잠을 잔다. 

봉동언니들 셀프세차하는 거 구경갔다. 나중에 나도 혼자 셀프세차장 가서 세차하려고. 가지가 아침에 먹은 개미랑 사료를 또 토했는데 똥은 잘 싼 편이어서 다행이다. 풀인지 지푸라기인지를 똥으로 내놨더라. 히유. 배고프면 밥을 먹으라고 이녀석아. 진짜 내가 닭가슴살 삶아다 바쳐야 할라나…

어제 먹은 김치국밥 남은데다가 김도 구워 추가하고 깨도 뿌려서 어제 종란쌤에게 산 토종오이랑 같이 아침 먹고, 입이 심심해서 지정이 준 밤 먹고, 키키가 남기고간 와사마요 컵라면도 먹었는데 카페 출근하자마자 샌드위치 반개랑, 김치볶음밥 저녁을 먹었다. ㅋㅋ 너무 많이 먹기는 하는군요. 

가지를 안고 늘어지게 낮잠을 한두시간 잤고, 카페가 바쁘다는 소식을 전해듣고 한시간 일찍 출근해서 일했다. 아주 힘들지는 않고 적당히. 

가지가 싱크대도 껑충 올라온다. 와. 이녀석 정말 냉장고 위 올라가는 것도 시간문제겠다. 가지 덕분인지 가을이 와서인지, 정말 슬럼프가 끝났나보다. 고마운 일이다. 

20170923

11시가 다 되어가는데 아직 눕지 못했다니, 분하다. 10시부터 졸렸는데. 

오늘도 5시나 6시쯤 일어난거 같은데 커피 내려 마시고 오전에 방 정리좀 하다가 7시부터 한시간 정도 아파트 단지랑 뒤쪽 공원을 가지데리고 산책했다. 경비초소에 근무하시는 분들, 지나는 꼬마들, 어른들. 아이고 개를 끌고 산책하는 사람은 봤어도 고양이 목줄이라니 신기하네. 하며 다들 한 마디씩. 아마 금방 나는 이 구역의 미친년, 그러니까 유난떠는 젊은 여자가 될 것 같다. 가지가 나무타는 모습도 찍었다. 아이구 귀여워라.  

돌아와 목마른지 물을 한참 먹고, 밥은 안 먹길래 손으로 떠서 입앞까지 가져다 드렸떠니 먹는다. 피곤한지 오전내내 나 짐정리하는 동안 잤다. 아침밥을 해서 김치를 넣고 국을 끓였다. 몇달만에 제대로 된 밥상을 차렸다. 감격스러워서 눈물이 날뻔했다. 가을이 왔고, 가지도 왔고, 슬럼프는 끝나간다. 고마운 일. 

다시 큰방을 한참 정리하다가 – 오늘은 책장 구역을 정리하고 있다 – 고산에서 토종씨앗모임 농부장터가 열린다고 밥먹으러 오라셔서 가지데리고 놀러갔다. 홍홍, 네발, 담벼락 고산 추억의 장소를 여기저기 기웃거렸고 사랑받았다. 고산봉동의 명물. 산책냥 가지. 종란쌤의 토종오이와 가지를 사왔다. 

집에 돌아와 책장구역 정리를 마쳤고, 지정과 서란이 집에 놀러왔다. 둔산리까지 가서 저녁을 먹고 도시나온 김에 베스킨라빈스에서 후식으로 아이스크림 포장해왔다. 서란은 고양이를 무서워해서 불편해했는데 지정이 가지랑 한참 놀아주고 아이스크림 먹고 구경하고 놀다가 9시쯤 돌아갔다. 가지도 나도 피곤한 하루. 오랜만에 미밴드를 찼는데 오늘 3만보를 넘게 걸었단다. 

가지 산책이라고 하지만 가지 가고 싶을 때 가고 멈추면 기다리고 가자는대로 가는 수발이다. 잘 돌아다니고 차도 잘 타서 너무 고맙고 귀엽지. 오늘 돌아오는 길에 대시보드 올라가서 위험할 뻔했는데 차 안에서 이리저리 다니는 거 귀엽기는 하지만 위험하니까 빨리 이동장 오면 카시트로 안전하게 모셔야겠다. 

이제 옷구역 정리만 남았다. 긴긴 이사가 끝나간다. 

20170922

금요일. 그러니까 이 집으로 이사온 지 일주일이 되었다는 건데… 엄청 오래된 것 같고, 여전히 복잡하다. 오전에 일어나서 허브티를 한 잔 마셨고, 가지랑 좀 놀았고, 신한은행에 전화해서 경차사랑카드 발급에 필요한 서류를 확인했다. 

오후에 나가서 은행업무보고 여배우는 오늘도를 보는 게 오늘의 일정. 아침에는 큰방 책장정리를 좀 했다. 이리저리 가구를 놔보면서 어디어 어떤 방향으로 놓을까 고민하고 대충 자리잡았다. 계속 일하기는 싫어서 좀 정리하다가 놀다가 일찍 나섰다.

버거킹에 가서 와퍼를 먹었고, (역시 뚜껑빵이 차니까 맛 없었다)  신한은행 업무를 보고 났는데도 3시밖에 안 되어서 알라딘 중고서점에 가서 책구경했다. 다이소에 에스자스텐고리, 양치컵 등 어제에 이은 생필품 쇼핑.

영화는 좋다. 나쁘진 않고 어제 아이캔스피크가 너무 강렬해서 그에 반해 밋밋한 거지 좋았다. 시인의 사랑, 20세기의 우리들 도 영화좋다던데. 전주까지 나가는 일이 너무 피곤해서 큰 맘을 먹어야 한다.

낮에 가지랑 산책했어야 하는데 너무 뜨거워서 엄두도 못냈다. 그리고 집에 8시쯤 들어왔는데 어둡고 피곤해서 나갈 기운이 없다. 얼큰한 국물이 먹고 싶던 참이었는데 아파트 입구에서 오뎅이랑 붕어빵을 파시길래 오뎅 두개 먹고 들어왔다. 가지 녀석이 귀신같이 냄새를 맡고 입안으로 들어올 기세다. 모카빵 있는거 냄새맡으라고 줬더니 좀 먹더라. 와. 이런 음식 먹었으니 사료가 입에 맞을리가 없겠구나. 그치만 어쩌겠니. 우리의 운은 이제 이렇게 정해진거란다.

무릎에 얌전히도 앉아있네 녀석. 내가 식탁에 앉기만 하면 이렇게 올라온다. 다이소에서 사온 장난감을 좀 가지고 놀더만 또 바로 시큰둥하네. 아 피곤해. 내일은 밥 해서 김치찌개 끓여먹고 싶다. 얼큰하게. 장도 좀 보고. 

20170921

오늘은 아침에 가지랑 아파트 단지 일대를 산책했다. 밥도 안 먹고, 계속 울고, 큰방 베란다 앞에서 울면서 나무만 보고 있는 게 아무래도 나가고 싶어하는 거 같아서.  어제 현관에서도 계속 나가고 싶어했고. 마침 조미쌤이 하네스 가슴줄도 줬으니 한번 묶어서 나가보기로 했다. 

역시, 너무너무 좋아한다. 집앞을 천천히 나서서 한바퀴 빙돌아 화단이랑 나무, 여기저기 기웃거린다. 나무에도 후다닥 한번 뛰어올랐다. 식당 분들이나 동네 할머니들은 뭐냐, 냥이냐, 하면서 알은체를 하셨는데 그냥 웃고 왔지. 나는 새로 이사온 유난한 젊은 여자가 될 것 같은 예감. 그래도 가지가 좋아하니 다행. 가지 산책시키느라고 10시 20분에 휴시네마에 가서 아이캔스피크를 보려던 계획은 무산되었다. 천천히 집에서 쉬다가, 전주 나가서 여배우는 오늘도를 볼까 말까 고민하다가 가지 사료 새로 주문한게 오후 늦게나 도착할 거 같아서 전주는 나가지 않기로 했다. 점심은 땡땡땡에 가서 아아시가 해주는 된장라멘을 먹고 2:20 아이캔스피크를 보고 돌아오면 택배가 와 있겠지?

영화가 너무 감동적이어서 엉엉 울었더니 머리가 아프다. 휴시네마에 처음 가봤는데 5천원에 왠만한 개봉작을 다 볼 수 있고, 평일 낮시간엔 사람도 별로 없어서 좋았다. 좀만 부지런떨면 영화도 자주 보러 다닐 수 있을텐데.. 둔산리 나간김에 다이소에 가서 생활용품 쇼핑했다. 필요하다고 생각했던 게 다 있었다. 욕실화, 욕실에 따로 높이 낮춰 붙일 샤워기 걸이, 문닫힘 방지 고무, 의자바닥끌림방지스티커, 주방도구 걸어둘 에스자고리, 수저통 등등. 

카페로 돌아와서 헤임이랑 초원국수에서 칼국수를 먹은 뒤에 집에 왔다. 고양이 덕분인지 다시 나는 컨디션이 돌아와는데 헤임도 전보다 서너배는 더 행복해보인다고… 하하하. 고마운 일이다. 가지와의 운명적 만남. 그리고 가을이 오기도 했고.

집에 오니 빙고! 키튼사료는 그나마 먹는다. 얼른 약 또 먹이고. 이것저것 앉아서 할 일을 정리해봤다. 그런데 너무 피곤하고 머리아파서 욕조 목욕을 한 판하고. 이제 잘 시간.

내일 전주나가서 여배우는 오늘도를 보고, 나간김에 신한은행에 들러 경차사랑카드를 만들어야겠다. 아 그런데 재직자가 아니라서 카드나 계좌를 만들어줄지가 의문이다. 직접 가서 이것저것 해보지 뭐. 원래 전주가서 쇼핑하려고 했는데 오늘 둔산리에서 다 해버려서 뭐 할 게 있을까. 

우군도 다음주에 놀러오고, 추석연휴 끄트머리에는 연화씨도 온다고 한다. 그리고 추석연휴 직전에 아마 책이 나올 것 같다! 두둥. 와 설렌다…. 

요즘 다시 일찍 일어나니 9시 10시가 되면 졸려. 아 오늘도 일찍 자고 내일 일찍 일어나서 아침에 산책하자 가지야. 

20170920

오늘은 이것저것 할일이 엄청 많은 날이었다. 어제 신청해놓은 보수 건으로 관리실에서 방문할 거고, 미경도 출근길에 잠깐 들른다고 했다. 역시 눈이 떠져서 밀린 일기를 쓰고 가지랑 좀 놀고 쓰다듬으면서 키키가 깨기를 기다렸다. 

커피를 내려 아침식사를 같이 하고, 미경이 샴푸린스를 사들고 방문. 둘은 같이 출근했다. 보일러 기사님이 방문하셔서 금방 작은방 온도조절기를 교체하고 가셨다. 가지는 전혀 무서워하지 않으면서 기웃기웃. 행거를 조립해볼까 하고 앉아서 작업하닥 한전에 전화를 돌려 티비수신료 부과제외 신청을 하려했으나 관리실에 직접 하라고 한다. 전화가 너무너무 안터져서 아파트 바깥으로 나가봤지만 안된다. 이 동네 이렇게 심각한 건가. 지엠대우 전주서비스센터에도 전화해서 리콜 건으로 문의하려고 했더니 9월 예약이 다 찼으니 다음주 월요일에 전화해서 10월 예약을 받으라고 한다. 그 전화하는것만도 엄청 고생했다. 

관리실에서도 방문하셔서 부엌등 안정기 갈아주시고 욕실도 봐주셨다. 전에 살던 분이 담배를 많이 피우셔서 찌든때라고. 작은방 방범창 때문에 문이 잘 안열리고 닫히던 것도 조금 손봐주셨다. 그 작업을 전동드릴로 드르륵 하는데도 가지는 겁도 없이 기웃. 방범창 사익로 기어들어가 좀만 더 있음 진짜로 방충망 찢고 나갈 기세다. 

행거를 다 주문하고, 네트망 가지러 땡땡땡에 갈까 했는데 엘지 기사님이 근처에 계셔서 방문. 오느르만 3분의 기사님들이 다녀가시면서 가지를 다 예뻐해주신다. 하하. 중계기 설치에 무리가 있긴하지만 할수는 있고. 오늘 야간에 본사 차원에서 뭔가 작업을 하고 나면 이 일대 통신장애가 고쳐질수도 있다고. 오늘 밤만 넘겨서 지켜보자고 하신다. 좋아요. 전화만 되면 저도 중계기 안 달고 싶으니까요.

하하. 긴 하루. 이제 고산으로 출발. 가는 길에 어제 면사무소 들렀던 게 생각나서 시간있을 때 전 세입자 문제도 해결해버리고 싶었다. 봉동읍 들러 이전 거주자 거주지 불명 신청을 했다. 계약서랑 열람원 뗸 거 안들고 가서 또 집에 한번 왔다갔고 다음주에 실사나오셔야 한다고 해서 약속잡았다. 

드디어 고산행. 창문에 달 방충망을 챙겨서 카페로 출근. 식사는 낮에 먹고 남은 제육볶음이었는데 데워서, 나물과 김을 넣은 볶음밥을 만들어서, 황가네에서 갓 담은 김치를 얻어다 먹었다. 정말. 어디가서 굶어죽지는 않을 사람. 나 자신이 자랑스럽다 ^^

손님이 많지는 않았지만 역시 마감근무는 피곤하다. 머신 청소를 편히 해보겠다고 인터벌 어플을 깔아서 15초 반복 10회 셋트를 맞췄다. 이제 헷갈릴 일 없이 마감 잘할 수 있음! 토리가 현관문에 설치할 탈출방지문을 가져다 줬다. 민아를 태우고 퇴근. 

집에와서 문을 설치하려다가 석고보드 벽에 구멍이 뻥 뚷려버렸다. 이런. 어떻게 보수하는지 나중에 기술어크숍할 때 신목수님한테 여쭤봐야겠다. 하하하. 

너무너무 피곤하다. 가지랑 30분 의무적으로 놀아주고 쿨쿨 잠들었다.

이사하면 정말 노예처럼 일하게 되나봐. 해도해도 일이 끝이 없다. 그래도 내일은 좀 쉬는 마음으로 휴시네마에서 아이캔 스피크를 보고 싶다! 오후엔 전주나가서 여배우는 오늘도 보고 싶기도 하고. 

20170919

아침에 빨래를 돌려 커텐을 빨고 작은방, 부엌, 큰방을 쓸고 닦고 대충이나마 집의 꼴을 갖추도록 정리했다. 이제 큰방만 빼고는 정리가 된 셈이다. 동사무소에 가서 전입세대 열람해보고 오후에 이것저것 관리사무소에 문의할 것들을 정리했다. 가지는 3일 째 밥을 안먹어서 걱정이다. 

오전에 지정씨가 10월 행사 웹자보를 완성해줘서 그거 올리고 사람들에게 메일 보내려고 일찍 카페로 출근했다. 페이스북, 블로그, 트위터에 올리고 전에 왔던 사람들에게 메일 보내고. 혜진씨에게 배지 제작 문의했다. 아이고 일 많이 했네.

12시 반에 카페 근무 시작. 계속 신경이 쓰여서 들여다보고 했다. 벌써 4명이나 신청. 10명씩 2번 20명은 금방 찰것 같다. 카페는 손님이 많아 조금 바빴다. 나는 마음이 콩밭에 가 있으니 더 신경쓸일이 많아 피곤했고. 

5시에 퇴근해서 관리사무소에 들러 이것저것 물어서 수리 신청할 거 신청하고 한전, 보일러 제조사, 통신사 등에는 직접 연락하기로 했다. 가지가 토를 해놨는데 대수롭지 않게 여기다가 밥 안먹는게 걱정되서 통통에게 이것저것 물어보다 갑자기 병원에 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금요일에 간 행복한 동물병원에 전화하기 늦은 시간이어서 일단 중화산동 메이 동물병원으로 가기로. 같이 갈 사람을 수소문했는데 오늘따라 물망에 올랐던 후보들이 다들 상황이 안 되었다. 결국 오늘 저녁에 집에 오겠다던 키키랑 병원에 갔다. 토리가 목줄도 챙겨주어서 이동장 없는 대신에 목줄을 잡고 갔는데 다행히 가는 내내 내 무릎에 얌전히 앉아 갔다.

병원에서는 변검사를 했는데 세균이 좀 보이는데 (이름은 길고 어려워서 기억은 못한다)  긴거 동그란거는 일반적인 거고 아주 얇아서 나중에 꼬불꼬불해지는 거는 좀 위험할 수도 있다고 했다. 그래도 걱정할 만한 수준은 아니고 지켜보자고. 구토 설사가 계속되니 약을 처방해줬고. 금요일에 데려와 1차 접종과 기생충약을 먹었다고 하니 범백검사는 안했다. 상황을 지켜보자고. 항문에 면봉 찔러 변검사하느라고 아주 서럽게 사납게 울어서 안스러웠다. 그래도 끝나고 금새 다시 얌전해져서는 집에 잘 왔다. 선생님이 맛보라고 준 사료도 좀 입에 대보더니 안 먹고. 녀석 입맛이 까다로운 건지 삐진 건지 걱정된다. 키튼 사료를 좀 주문해볼까. 어제 이동장 사고 병원비에 하하. 역시 작은 생명체와 함께 사는 건 돈이 많이 드는 일이다. 각오했지만. 그래도 무슨 일이라도 생길까 걱정하는 거보다는 나으니까. 아프지 마라 가지야. 

키키랑 집에 와서 맥주한 잔 하면서 이야기하고 놀았다. 키 큰 맥주캔을 하나 마셨더니 정신이 아득해져서 먼저 쓰러져 잤다. 이런 저런 재밌는 얘기를 했고 가지는 얌전히 내 옆 뜬금없는 자리에 얌전히 앉아있다가 내가 들어오니 내방에서 잤다. 

오늘은 가지가 밥 잘먹고, 집 손 볼거 잘 돌보고, 보일러 기사님이랑 방문 약속 잡고, 시간이 남으면 행거에 옷 정리를 좀 해볼까한다. 하지만 그냥 쉴수도. 하하하. 피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