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하루. 고맙습니다. 소중한 사람들.
아침에 일어나 일기쓰고, 차마시고, 해뜨면 준비해서 가지데리고 산책을 나간다. 한 시간정도 걷고 들어와서 이런저런 할 일은 한다. 오늘의 할 일은 저녁에 공방가서 가지와 내가 안전하게 살기위한 현관앞 중문 제작. 어제 소장님과 디자인 상의했고, 오늘 치수 재가면 만든다. 전주에서 점심약속이 있고 음… 생각해보니 이번주에 써야할 원고가 2개인데 아직 아무 생각이 없다. 음. 내일 오전에 하나 쓰고, 저녁에 하나 쓰고…아.. 모르겠다.
그러보니 ‘모르겠다’를 참 많이도 쓴다. 책 나온 게 너무너무 가격스러워서 그냥 보고 있으면 좋아서 웃음이 나고, 뭐라도 다시 읽어보려고 가장 마지막에 쓴 저자후기를 보면 와, 어쩜 이렇게 잘썼니 하면서 눈물이 다 나는데 하도 여러번 읽었더니 그 짧은 글에 모르겠다가 도대체 몇번인지.. (모르겠다.)
그러든지말든지 출간반응은 좋아서 트위터에서도 슬슬 흥하고, 전주 라디오방송국에서도 출연해달라는 전화가 왔다. 어제 만나고 싶다던 분은 아예 강연자리를 마련할테니 서울에 한 번 오십사하고, 동네의 독서모임에서도 저자와의 대화를 하자고 한다. 그래, 다 하자. 그리고 열심히 팔자. 그래야 앞으로도 계속 쓸 수 있으니까. 계속 쓰고 점점 더 좋은 글을 쓰는 그런 ‘작가’가 되자.
전주에 일보러 오는 친구를 만나서 점심을 먹기로 했다. 전주역으로 가서 픽업하고 전북대로 가서 도시음식을 먹었다. 박물관 카페에서 아이스아메리카노를 사서 캠퍼스에서 마시며 이런저런 이야기, 같이 하면 좋을 프로젝트 논의 조금 하고, 수다떨고, 오늘 강연을 섭외한 교수님께 나의 영업과 책 홍보도 부탁했다. 하하. 고마운 친구들에게는 제발 작가의 말이라고 읽고 나를 칭찬해달라며 애원하고.
교보문고 광화문점에 책이 “서” 있다는 제보를 받았다. 살짝 출판인이었던 나나 서점방문과 책구입이 취미이자 특기인 그 친구도 그게 어떤 의미인지 안다. 놀랍고 고맙고 반가워서 담당 편집자님께 제보. 오늘도 참으로 고맙고 감격스럽고 소중하고 행복하고 그런.. (이런 뻔한 수사로밖에 이 기쁨을 표현할 수 밖에 없다니. 훌륭한 자가가 되면 엄청 멋진 말을 술술 쓸 수 있겠지)
집에 돌아오니 가지는 여전히 발랄하다. 12만원이나 주고 산 아름다운 이동장 겸 집엔 한 발짝도 들여놓지 않지만…. 좀 지나면 들어가지 않을까. (다른 집사들의 증언에 의하면 절대 안들어가니 하루라도 빨리 새것일 때 되팔라고…)
그러는 와중에 친구가 또 집(쉼터 폭신 바구니)과 장난감을 선물로 보냈다. 아.. 정말 온 마을이, 나의 온 우주가 함께 키우는 고양이다.
카페에서 우연히 만난 동네친구가 저녁밥으로 쫄면을 먹었따. 그리고 7시부터 11시까지 공방에서 중문 제작(을 도왔다). 너무 아름다워서 여러번 마음속으로 울었따. 목수님께 감사해서, 이 은혜를 어찌 갚아야할지.
집에 돌아와, 가지와 꼭 껴안고 잤..으면 좋겠지만 가지는 가지대로 나는 나대로 잤다. 가자마자 똥사길래 기쁜 마음으로 화장실청소하고나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