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이사업체에서 다녀갔다. 조금 많지만 1톤트럭 한 대로 해볼만하다고 하신다. 포장이사를 하면 45만원. 내가 짐을 싸놓는 일반이사는 35만원이라고 한다. 짐 나갈 때는 사다리차를 써야하니 그 비용포함. 알겠다고 하고서는 마음속으로 거의 결정했다. 나쁘지 않은 금액같다. 근데 이렇게 ‘큰일’을 처음 그것도 혼자서 해내고 있으니 괜히 눈물이 났다. 혼자서 오지산골마을로 더 비싼 비행기표 사서도 가는데 뭘, 하면서 애써 마음을 진정시켜본다. 문자로 친구랑 상의해서 결정하는데 도움을 좀 받고 언니들에게도 이사비용과 날짜를 알렸다. 진짜 하는구나.
카페에서 일하고 퇴근하는 길에 친구네 가게에 들렀다. 며칠 전부터 치킨시켜먹고 싶었는데 오늘 치킨을 같이 먹자고 할까, 집에가서 혼자 먹으면서 시험공부나 할까하다가 연락해보니 치킨먹기로 했다고. 이런 횡재가 하면서 들러서 얻어먹었다. 배불리 먹었는데 아주 조금 기분이 편치 않다. 이건 내가 까다로워서일수도 있는데 뭔가 핀트가 조금 안맞는 대화를 하다보면 너무 지친다. 잘 맞는 친구란 어떤 친구일까. 나는 워낙 성격이 급하고 이것저것 되는대로 다 해보는 편이라서 하고 싶은 일이 많을 때는 아주 많고 없을 땐 정말 무기력한데 하고 싶은 일이 생길랑말랑할 때 정색하며 그거 별로라는 말을 하는 걸 앞에서 듣고나면 나한테 좋을 게 없는 거 같다. 나도 그랬던가 하고 반성하게 된다. 그런식으로 입장이 다른 대화를 조금씩 이어가는데 아 이거 하고 싶지 않다는 마음이 많이 들었다. 이렇게 나는 계속 여기서 외롭고 더 외로워지는 걸까. 이사를 친구들 모두 불러 힘합쳐서 하지 않기로 한 것도 그런 이유다. 솔직히 마음편히 부를만한 친구가 없다.
집에 와서 공부는 아주 조금 하고, 또 계속 딴짓과 딴생각을 했다. 내일은 아르바이트 없는 날인데 도서관에서 집중해서 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