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에 카페 아르바이트 하는 친구가 사정이 생겨서 아침부터 일했다. 오전 10시부터 저녁 7시까지 9시간 근무할 뻔했는데 사장님이 5시쯤 들어가보라고 해서 7시간만 일했다. 물론 급여는 시급으로 일한만큼 받는다. 시급 7천원 벌겠다고 몸을 갈아넣지는 않을 거니까 고맙습니다 하고 퇴근했다. 사실 오늘도 써야할 원고가 있어서 5시에 퇴근하고 들어와서 열심히 썼고 방금 마쳤다.
어젯밤에도 출판사에 에필로그 원고 써서 보냈는데 보내고 나서 제대로 썼는지 영 불안했다. 누구한테 보여주고 의견이라도 듣고 싶은데 주변에 그런 사람이 없어서 아쉽고 외롭다. 그나마 오후에 바로 편집부에서 잘 읽었다고 답장이 와서 가슴을 쓸어내렸다. 그래서 담당편집자가 외로운 저자의 유일한 친구라는 말이 있구나. 고맙고 또 고맙다.
이제 내일부터는 본격적으로 짐싸기에 돌입해야 한다. 이제 밀린 원고도 당분간 없으니 (30일에 하나 있구나) 내일은 점심에 출근해서 5시에 퇴근한 다음 좀 쉬고 본격적으로 이사준비다.
오늘 카페 공동대표이신 목수님께 사다리 빌려달라고 말했다. 천장에서 커튼봉을 떼내야 하는데 내 키가 닿지 않을 거 같아서 여쭤보니 사다리는 있는데 천장은 의자 올라가면 닿을 거라고 하셨다. 아니오 안 닿아서 사다리가 필요합니다, 그랬더니 직접 와서 뗴주실 수도 있다 하셨다. 커튼봉을 달때 때마침 오빠가 집에 올 일이 있어서 달아주고 갔었고 나는 그 뒤로 당연히 천장에 내 키가 안 닿는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집에 와서 의자위에 올라가보니 웬걸 키가 닿는 거다. 마음써주셔서 제가 직접 할수 있겠다고 연락드렸다. 이제 정말 진짜 이사를 준비해야하는 날이 다가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