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 보관물: 2017/09/13

20170912

아침에 일찍 일어났다. 정말 괴로운 시절이 끝나가는 것 같다. 여젯밤에도 새벽까지 일하느라 뭔갈 썼는데 아침에 일찍 일어났다.

어제 카페 근무를 주4일로 조정했다. 아무래도 5일 내내 출근하는 거는 너무 한거 같다며 사장님이랑 얘기했고. 왠지 기억해두고 싶어서 만화로 그렸다.

점심 때 시간맞춰 카페로 출근했고, 일하고, 퇴근했다. 오늘은 퇴근해서 이사갈 새 집으로 갈 계획이다. 입주청소. 금요일에 이사하니까 오늘 청소하고, 자고, 수목 짐을 싸면 될 거 같다.

퇴근하고 홍홍에 갔다가 지난 주에 고산고 소녀들이 구조한 고등어냥이 입양갔다가 파양되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운명인가. 왠지 불안하길래 저 녀석 집사람 못만나면 내가 키워도 좋겠다 싶기도 했었다. 기다리던 고등어기도 했고…

와. 입양이 구체화되니 정말 내가 녀석을 들일 인물인지 가늠할 수가 없었다. 성실하게 수발을 두는 건 물론, 애정, 에너지, 경제적 비용까지 부담하고, 어디 가지도 못하고, 앞으로 최소 15년 정도는 책임지고 보살펴야 하는데 내가 과연.

주변의 고양이집사람들에게 면접보러 다녔다. 나 저녀석 들여도 괜찮을까요.

나의 불안정함. 떠나고자함, 기타등등의 이유로 선뜻 합격을 못주는 친구도 있었고, 불안하지만 조건부 합격, 성실하긴 한데 여행 가고 싶어지면 어쩔꺼냐면 불합격. 구조해온 소녀들은 합격.

지금은 소녀들과 동네 상담사 선생님이 공부하는 공부방 사무실 옆 놀이터에 묶여있는데 이사하고 내가 데려오게 될 것 같다.

사실 마음을 정하기는 했는데, 선언하기는 어렵고, 누군가 지지해주기를 바라고, 진짜 내가 할수 있을까 걱정도 되고….

중성화수술은 내가 시켜줄게, 라고 밑도끝도 없이 말하면 합격주신분도 있었다. 그래. 모든 부모가 준비가 되고나서 아이를 만나는 건 아니니까.

일단 집청소했다. 작은방, 부엌, 큰방 천장 벽 닦고 바닥도 쓸고 닦고 싱크대도 닦았는데 기름때는 잘 지지 않는 걸 보니 솔 가져와서 다시 한번 청소해야겠다. 등 커버도 벗겨 씼어 말려뒀다. 아이고 허리야.

화장실이랑 베란다는 나중에 해야지.

그리고 누워서 열심히 화장실 검색하고 이름 뭘로할까 고민하고..

오이 동생 되고 싶으니까 가지.로 할까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