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 보관물: 2017/09/14

20190913

사실 지금은 14일 목요일 아침이다. 어젯밤 카페 마감시간까지 아르바이트를 하고 주공아파트로 퇴근했다. 같은 동에 사는 민아씨를 태우고 같이 갔다. 앞으로 동네 친구도 생기니 기뻐. 친절한 사장님은 내가 밤늦게 집에 못가는 걸 알고 퇴근시간에 데려다 주시려고 시간맞춰 다시 오셨었다. 나는 주공아파트로 퇴근할 생각으로 마감근무를 할 수 있다고 했던건데. 어쨌든 좋은 사람들.

어쨌뜬 13일 수요일의 일기로 돌아가보면, 전날 열심히 청소한 덕에 온 몸이 쑤셨지만 해야할 일이었꼬 완벽하게 깨끗한 새집이 되진 않았지만 그래도 열심히 청소하고 나니 이사들어와도 되겠다 싶었다. 

전등 커버 벗겨서 안에 벌러 시체들을 치우고 먼지를 닦았다. 방바닥을 쓸고 닦고 바깥 베란다까지 쓸고 닦고 유리창도 손닿는 곳은 한두번 씩 닦았다. 방벽과 천장도 쓰윽 닦아내니 먼지가 많이 나왔다. 베란다 빨래걸이도 닦고 신발장 안 싱크대 구석구석도 한 번씩은 닦았다. 

화장실 타일틈 곰팡이랑 싱크대 손잡이의 녹, 묵은 기름때 들은 마음에 들지 않지만 살면서 어떻게 해봐야지.

재활용 쓰레기 분리수거함에 버릴 거 버리고, 뒤쪽 생강골공원도 잠깐 산책했다. 괜찮아서 마음에 들었다. 사실 지난밤 큰방에서는 옆집 텔레비전 소리가 밤새 너무 크게 들리고 옆 상가 치킨집에서 기름냄새 음식냄새 밤새 사라람들 다니는 소리 때문에 아쉬웠는데 작은 방으로 들어와 문을 꽉 닫으니 정적. 그거 좋네. 잠은 여기서 자야겠다 앞으로도.

어제 담벼락에서 임시보호중인 고양이를 보고, 백번천번 고민하고 데려다 키우기로. 결심하고 아침에 고양이 화장실 주문했다. 이사하고 나서 주공으로 데려와야지. 그래 주공이. 우리의 운명이었다고 생각하자. 벌써부터 고양이 사료, 장난감, 스크래처 등을 선물로 받았다. 

열심히 짐정리해서 짐싸려고 했는데 이사집센터에서 박스를 내일이나 가져다 주신단다. 고양이 때문에 마음도 안잡히는데 내일 아르바이트 빼고 본격적으로 이사짐이나 싸야겠다. 사장님께 부탁해서 오늘 마감 근무하고 내일 쉬는 걸로 했다. 짐을 좀 싸다가 카페에 아르바이트 하러 갔다. 

고양이 은 ‘가지’이름로 정했다. 여러 사람들을 붙잡고 내가 집사람이 될 자격이 있는가 물어보고 다녔는데 불합격, 합격 분분했지만 ‘오이’ 의 동생으로 ‘가지’ 

가지야~ 하고 불러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