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이사날.
날이 밝아오는 기다렸다가 1층에 쓰레기 버리러 서너번 내려갔다오고, 이사갈 집에 이삿짐으로 나르기 애매한 것들 갖다놓고 다시집에 와서 도시가스 해체 방문만 기다렸다. 9시 반이나 되었을까 30분 후에 도착하신다길래 나가서 박카스랑 간식, 쓰레기봉추 추가로 한 장 더 사오고 관리사무소에 중간정산하러 갔다. 장기수선충당금도 주인에게 환급받아야 한다고 해서 금액 알아보니 내가 내야할 관리비 보다 4만원 정도 많아서 보중금 돌려받을 때 달라고 하면 될 거 같다. 달라고 하기 민망할 거 없는데 그거 주기 싫은 주인이랑 마찰도 있다고 관리사무소에서는 분쟁여지에 끼어들지 않겠다는 태도를 보이더라. 나는 당연히 받는 것처럼 이렇게 주시오 보내야지 (그렇게 했고, 3만 9천 얼마였는데 5만원 보내주셨더라. 집주인 양반도 깔끔한 스타일)
가스렌지 해체하고, 설치는 주공아파트인데 시간도 남고 기사님도 주공아파트에 다음 예약있다고 하셔서 바로 설치해주신다고 바로 같이 갔다. 설치 완료. 뜨거운 물도 잘 나오는지 보라고 해서 보일라도 돌려봤다. (이게 화근이어서 혼자 오후까지 열심히 돌고 있었음. 이삿짐 나르는데 뜨끈뜨끈)
11시쯤 고산으로 가서 친구들과 같이 점심먹고 가지도 보고, 카페에서 커피 사서 이제 이사짐센터만 기다리면 된다. 12시 반부터 대기하고 있는데 오전 작업이 엘리베이터 고장으로 사람이 갇히는 바람에 두어시간 늦어질 거 같다고 연락왔다. 꼼짝없이 세시간 이상을 기다려야 하는 상황. 고민하다가 남는 시간에 가지 데리고 병원에 다녀오기로 했다. 눈수점코 수술 시켰던 동물병원에 다녀왔다. 이동장이 없어서 급한대로 분리수거장을 뒤져 박스를 들고 갔는데 녀석은 얌전히 앉아있다가 자다가 차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면서 차를 잘 탔다. 앞으로 같이 드라이브를 다녀도 될 정도야. 적응시켜서 같이 놀러다니면 좋겠다. 병원에선 접종주사 한 방, 알약 하나를 눈깜짝할 사이에 먹었다. 같이 간 통통이 역시 프로의 솜씨는 다르다며 감탄. 집에 적응만 잘하면 일주일 후에라도 중성화 수술 받으러 오라고 하셨다.
주공아파트 작은 방으로 다 같이 와서 집 탐색의 시간을 가졌다. 어짜피 살집인데 이사하는 동안 차에서 기다리지 말고 미리와서 적응하면 좋으니까. 녀석 한참 잘 놀고 잠도 잘 잔다. 이삿짐센터에서 다행이 2시 40분에 도착해서 우리는 다시 집으로 갔다. 오늘만 고산 – 봉동 – 주공을 몇번 왔다갔다하는지. 30분 만에 사다리차로 짐을 다 내리고 2시간도 안되어 새집에 이사짐 다 내려놓고 완료. 이제 슬슬 짐을 내가 풀면 되는거지. 이럴줄 알았으면 자전거도 실어다 달라고 할걸. 나중에 타고 온다고 괜히 두고 왔다. 정신없어서 깜빡한 것도 있지만. 이사하는 동안 가지는 작은방에서 통통이 실컷 놀아줬다. 이사 정말 순식간이다.
좀 더 쉬다가 5시쯤 상가 백반집에서 밥 먹었다. 밥도 맛있고 기분도 좋은데 역시나 주인 아주머니랑 인사 몇마디 나눴더니 바로 시집갈 나이로 보이는데 혼자 살아, 라길래 그냥 입닫아버렸다. 가지말아야지. 생강골공원 잠깐 산책하고 통통은 돌아갔다.
피곤이 몰려온다. 집에 와서 욕조씻어 뜨거운 물에 목욕하고 트위터하고 놀다가 일찍 잤다. 가지는 화장실도 적응완료. 자다 놀다 자다 놀다 하면서 첫날밤을 잘 지냈다. 그리고 새벽에 똥쌌는데 창문이 안 열려서 냄새가 지독하다 하하하. 화장실 얼른 치우고 일어난김에 이것저것 조금 짐도 풀어볼까 하다가 배고프니까 다시 자야지 히히.
천천히 짐 풀면서 이제 이 집 적응해야지. 완주살이 시즌2. 주공에서 가지와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