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빨래를 돌려 커텐을 빨고 작은방, 부엌, 큰방을 쓸고 닦고 대충이나마 집의 꼴을 갖추도록 정리했다. 이제 큰방만 빼고는 정리가 된 셈이다. 동사무소에 가서 전입세대 열람해보고 오후에 이것저것 관리사무소에 문의할 것들을 정리했다. 가지는 3일 째 밥을 안먹어서 걱정이다.
오전에 지정씨가 10월 행사 웹자보를 완성해줘서 그거 올리고 사람들에게 메일 보내려고 일찍 카페로 출근했다. 페이스북, 블로그, 트위터에 올리고 전에 왔던 사람들에게 메일 보내고. 혜진씨에게 배지 제작 문의했다. 아이고 일 많이 했네.
12시 반에 카페 근무 시작. 계속 신경이 쓰여서 들여다보고 했다. 벌써 4명이나 신청. 10명씩 2번 20명은 금방 찰것 같다. 카페는 손님이 많아 조금 바빴다. 나는 마음이 콩밭에 가 있으니 더 신경쓸일이 많아 피곤했고.
5시에 퇴근해서 관리사무소에 들러 이것저것 물어서 수리 신청할 거 신청하고 한전, 보일러 제조사, 통신사 등에는 직접 연락하기로 했다. 가지가 토를 해놨는데 대수롭지 않게 여기다가 밥 안먹는게 걱정되서 통통에게 이것저것 물어보다 갑자기 병원에 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금요일에 간 행복한 동물병원에 전화하기 늦은 시간이어서 일단 중화산동 메이 동물병원으로 가기로. 같이 갈 사람을 수소문했는데 오늘따라 물망에 올랐던 후보들이 다들 상황이 안 되었다. 결국 오늘 저녁에 집에 오겠다던 키키랑 병원에 갔다. 토리가 목줄도 챙겨주어서 이동장 없는 대신에 목줄을 잡고 갔는데 다행히 가는 내내 내 무릎에 얌전히 앉아 갔다.
병원에서는 변검사를 했는데 세균이 좀 보이는데 (이름은 길고 어려워서 기억은 못한다) 긴거 동그란거는 일반적인 거고 아주 얇아서 나중에 꼬불꼬불해지는 거는 좀 위험할 수도 있다고 했다. 그래도 걱정할 만한 수준은 아니고 지켜보자고. 구토 설사가 계속되니 약을 처방해줬고. 금요일에 데려와 1차 접종과 기생충약을 먹었다고 하니 범백검사는 안했다. 상황을 지켜보자고. 항문에 면봉 찔러 변검사하느라고 아주 서럽게 사납게 울어서 안스러웠다. 그래도 끝나고 금새 다시 얌전해져서는 집에 잘 왔다. 선생님이 맛보라고 준 사료도 좀 입에 대보더니 안 먹고. 녀석 입맛이 까다로운 건지 삐진 건지 걱정된다. 키튼 사료를 좀 주문해볼까. 어제 이동장 사고 병원비에 하하. 역시 작은 생명체와 함께 사는 건 돈이 많이 드는 일이다. 각오했지만. 그래도 무슨 일이라도 생길까 걱정하는 거보다는 나으니까. 아프지 마라 가지야.
키키랑 집에 와서 맥주한 잔 하면서 이야기하고 놀았다. 키 큰 맥주캔을 하나 마셨더니 정신이 아득해져서 먼저 쓰러져 잤다. 이런 저런 재밌는 얘기를 했고 가지는 얌전히 내 옆 뜬금없는 자리에 얌전히 앉아있다가 내가 들어오니 내방에서 잤다.
오늘은 가지가 밥 잘먹고, 집 손 볼거 잘 돌보고, 보일러 기사님이랑 방문 약속 잡고, 시간이 남으면 행거에 옷 정리를 좀 해볼까한다. 하지만 그냥 쉴수도. 하하하. 피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