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 보관물: 2017/09/21

20170921

오늘은 아침에 가지랑 아파트 단지 일대를 산책했다. 밥도 안 먹고, 계속 울고, 큰방 베란다 앞에서 울면서 나무만 보고 있는 게 아무래도 나가고 싶어하는 거 같아서.  어제 현관에서도 계속 나가고 싶어했고. 마침 조미쌤이 하네스 가슴줄도 줬으니 한번 묶어서 나가보기로 했다. 

역시, 너무너무 좋아한다. 집앞을 천천히 나서서 한바퀴 빙돌아 화단이랑 나무, 여기저기 기웃거린다. 나무에도 후다닥 한번 뛰어올랐다. 식당 분들이나 동네 할머니들은 뭐냐, 냥이냐, 하면서 알은체를 하셨는데 그냥 웃고 왔지. 나는 새로 이사온 유난한 젊은 여자가 될 것 같은 예감. 그래도 가지가 좋아하니 다행. 가지 산책시키느라고 10시 20분에 휴시네마에 가서 아이캔스피크를 보려던 계획은 무산되었다. 천천히 집에서 쉬다가, 전주 나가서 여배우는 오늘도를 볼까 말까 고민하다가 가지 사료 새로 주문한게 오후 늦게나 도착할 거 같아서 전주는 나가지 않기로 했다. 점심은 땡땡땡에 가서 아아시가 해주는 된장라멘을 먹고 2:20 아이캔스피크를 보고 돌아오면 택배가 와 있겠지?

영화가 너무 감동적이어서 엉엉 울었더니 머리가 아프다. 휴시네마에 처음 가봤는데 5천원에 왠만한 개봉작을 다 볼 수 있고, 평일 낮시간엔 사람도 별로 없어서 좋았다. 좀만 부지런떨면 영화도 자주 보러 다닐 수 있을텐데.. 둔산리 나간김에 다이소에 가서 생활용품 쇼핑했다. 필요하다고 생각했던 게 다 있었다. 욕실화, 욕실에 따로 높이 낮춰 붙일 샤워기 걸이, 문닫힘 방지 고무, 의자바닥끌림방지스티커, 주방도구 걸어둘 에스자고리, 수저통 등등. 

카페로 돌아와서 헤임이랑 초원국수에서 칼국수를 먹은 뒤에 집에 왔다. 고양이 덕분인지 다시 나는 컨디션이 돌아와는데 헤임도 전보다 서너배는 더 행복해보인다고… 하하하. 고마운 일이다. 가지와의 운명적 만남. 그리고 가을이 오기도 했고.

집에 오니 빙고! 키튼사료는 그나마 먹는다. 얼른 약 또 먹이고. 이것저것 앉아서 할 일을 정리해봤다. 그런데 너무 피곤하고 머리아파서 욕조 목욕을 한 판하고. 이제 잘 시간.

내일 전주나가서 여배우는 오늘도를 보고, 나간김에 신한은행에 들러 경차사랑카드를 만들어야겠다. 아 그런데 재직자가 아니라서 카드나 계좌를 만들어줄지가 의문이다. 직접 가서 이것저것 해보지 뭐. 원래 전주가서 쇼핑하려고 했는데 오늘 둔산리에서 다 해버려서 뭐 할 게 있을까. 

우군도 다음주에 놀러오고, 추석연휴 끄트머리에는 연화씨도 온다고 한다. 그리고 추석연휴 직전에 아마 책이 나올 것 같다! 두둥. 와 설렌다…. 

요즘 다시 일찍 일어나니 9시 10시가 되면 졸려. 아 오늘도 일찍 자고 내일 일찍 일어나서 아침에 산책하자 가지야. 

20170920

오늘은 이것저것 할일이 엄청 많은 날이었다. 어제 신청해놓은 보수 건으로 관리실에서 방문할 거고, 미경도 출근길에 잠깐 들른다고 했다. 역시 눈이 떠져서 밀린 일기를 쓰고 가지랑 좀 놀고 쓰다듬으면서 키키가 깨기를 기다렸다. 

커피를 내려 아침식사를 같이 하고, 미경이 샴푸린스를 사들고 방문. 둘은 같이 출근했다. 보일러 기사님이 방문하셔서 금방 작은방 온도조절기를 교체하고 가셨다. 가지는 전혀 무서워하지 않으면서 기웃기웃. 행거를 조립해볼까 하고 앉아서 작업하닥 한전에 전화를 돌려 티비수신료 부과제외 신청을 하려했으나 관리실에 직접 하라고 한다. 전화가 너무너무 안터져서 아파트 바깥으로 나가봤지만 안된다. 이 동네 이렇게 심각한 건가. 지엠대우 전주서비스센터에도 전화해서 리콜 건으로 문의하려고 했더니 9월 예약이 다 찼으니 다음주 월요일에 전화해서 10월 예약을 받으라고 한다. 그 전화하는것만도 엄청 고생했다. 

관리실에서도 방문하셔서 부엌등 안정기 갈아주시고 욕실도 봐주셨다. 전에 살던 분이 담배를 많이 피우셔서 찌든때라고. 작은방 방범창 때문에 문이 잘 안열리고 닫히던 것도 조금 손봐주셨다. 그 작업을 전동드릴로 드르륵 하는데도 가지는 겁도 없이 기웃. 방범창 사익로 기어들어가 좀만 더 있음 진짜로 방충망 찢고 나갈 기세다. 

행거를 다 주문하고, 네트망 가지러 땡땡땡에 갈까 했는데 엘지 기사님이 근처에 계셔서 방문. 오느르만 3분의 기사님들이 다녀가시면서 가지를 다 예뻐해주신다. 하하. 중계기 설치에 무리가 있긴하지만 할수는 있고. 오늘 야간에 본사 차원에서 뭔가 작업을 하고 나면 이 일대 통신장애가 고쳐질수도 있다고. 오늘 밤만 넘겨서 지켜보자고 하신다. 좋아요. 전화만 되면 저도 중계기 안 달고 싶으니까요.

하하. 긴 하루. 이제 고산으로 출발. 가는 길에 어제 면사무소 들렀던 게 생각나서 시간있을 때 전 세입자 문제도 해결해버리고 싶었다. 봉동읍 들러 이전 거주자 거주지 불명 신청을 했다. 계약서랑 열람원 뗸 거 안들고 가서 또 집에 한번 왔다갔고 다음주에 실사나오셔야 한다고 해서 약속잡았다. 

드디어 고산행. 창문에 달 방충망을 챙겨서 카페로 출근. 식사는 낮에 먹고 남은 제육볶음이었는데 데워서, 나물과 김을 넣은 볶음밥을 만들어서, 황가네에서 갓 담은 김치를 얻어다 먹었다. 정말. 어디가서 굶어죽지는 않을 사람. 나 자신이 자랑스럽다 ^^

손님이 많지는 않았지만 역시 마감근무는 피곤하다. 머신 청소를 편히 해보겠다고 인터벌 어플을 깔아서 15초 반복 10회 셋트를 맞췄다. 이제 헷갈릴 일 없이 마감 잘할 수 있음! 토리가 현관문에 설치할 탈출방지문을 가져다 줬다. 민아를 태우고 퇴근. 

집에와서 문을 설치하려다가 석고보드 벽에 구멍이 뻥 뚷려버렸다. 이런. 어떻게 보수하는지 나중에 기술어크숍할 때 신목수님한테 여쭤봐야겠다. 하하하. 

너무너무 피곤하다. 가지랑 30분 의무적으로 놀아주고 쿨쿨 잠들었다.

이사하면 정말 노예처럼 일하게 되나봐. 해도해도 일이 끝이 없다. 그래도 내일은 좀 쉬는 마음으로 휴시네마에서 아이캔 스피크를 보고 싶다! 오후엔 전주나가서 여배우는 오늘도 보고 싶기도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