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 보관물: 2017/09/23

20170923

11시가 다 되어가는데 아직 눕지 못했다니, 분하다. 10시부터 졸렸는데. 

오늘도 5시나 6시쯤 일어난거 같은데 커피 내려 마시고 오전에 방 정리좀 하다가 7시부터 한시간 정도 아파트 단지랑 뒤쪽 공원을 가지데리고 산책했다. 경비초소에 근무하시는 분들, 지나는 꼬마들, 어른들. 아이고 개를 끌고 산책하는 사람은 봤어도 고양이 목줄이라니 신기하네. 하며 다들 한 마디씩. 아마 금방 나는 이 구역의 미친년, 그러니까 유난떠는 젊은 여자가 될 것 같다. 가지가 나무타는 모습도 찍었다. 아이구 귀여워라.  

돌아와 목마른지 물을 한참 먹고, 밥은 안 먹길래 손으로 떠서 입앞까지 가져다 드렸떠니 먹는다. 피곤한지 오전내내 나 짐정리하는 동안 잤다. 아침밥을 해서 김치를 넣고 국을 끓였다. 몇달만에 제대로 된 밥상을 차렸다. 감격스러워서 눈물이 날뻔했다. 가을이 왔고, 가지도 왔고, 슬럼프는 끝나간다. 고마운 일. 

다시 큰방을 한참 정리하다가 – 오늘은 책장 구역을 정리하고 있다 – 고산에서 토종씨앗모임 농부장터가 열린다고 밥먹으러 오라셔서 가지데리고 놀러갔다. 홍홍, 네발, 담벼락 고산 추억의 장소를 여기저기 기웃거렸고 사랑받았다. 고산봉동의 명물. 산책냥 가지. 종란쌤의 토종오이와 가지를 사왔다. 

집에 돌아와 책장구역 정리를 마쳤고, 지정과 서란이 집에 놀러왔다. 둔산리까지 가서 저녁을 먹고 도시나온 김에 베스킨라빈스에서 후식으로 아이스크림 포장해왔다. 서란은 고양이를 무서워해서 불편해했는데 지정이 가지랑 한참 놀아주고 아이스크림 먹고 구경하고 놀다가 9시쯤 돌아갔다. 가지도 나도 피곤한 하루. 오랜만에 미밴드를 찼는데 오늘 3만보를 넘게 걸었단다. 

가지 산책이라고 하지만 가지 가고 싶을 때 가고 멈추면 기다리고 가자는대로 가는 수발이다. 잘 돌아다니고 차도 잘 타서 너무 고맙고 귀엽지. 오늘 돌아오는 길에 대시보드 올라가서 위험할 뻔했는데 차 안에서 이리저리 다니는 거 귀엽기는 하지만 위험하니까 빨리 이동장 오면 카시트로 안전하게 모셔야겠다. 

이제 옷구역 정리만 남았다. 긴긴 이사가 끝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