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 보관물: 2017/10/02

20171001

일요일이자, 열흘이나 되는 기이이이인 추석연휴의 첫날이다. 아니 어제부터니까 둘째날. (아~무 상관이 없으니 헷갈린다) 이럴 때 직장인이 아닌 게 너무나 원통하지만 그러려니. 올해부터는 추석인데 오냐고 엄마가 묻지도 않으신다. 물론 안 간다고 미리 말했다. 고맙고 재밌다.

연휴에 다음에 쓸 책 구상해보겠다고 했는데 나는 연휴라고 특별히 다를게 없으니 차근차근 정리해봐야겠다. 아하, 연휴라고 다른 카페동료들이 다 명절쇠러 가서 일할 사람이 태 부족. 근무시간을 조정해서 조금 더 일하기로 했다.

오늘은 서울에서 사랑하는 미야와 엄마, 미야동생 수한이가 전주에 온다. 경기전에 들렀다가 콩나물국밥을 먹고 완주에 와서 한우를 나와 같이 먹고 사인을 받아가는 일정. 그냥 아침부터 같이 움직이려고 10시 반에 나의 페이보릿국밥집 남부시장 운암국밥에 갔다.

콩나물국밥을 먹고, 스타벅스에서 커피를 마시고, 오목교에 올라갔다가, 교동다원에서 차를 마시고 완주로 왔다. 우리 엄마한테는 자꾸 짜증이 나는데 친구 엄마한테는 진심으로 성심껏 효도를 할 수 있다는 사실이 신기하고 미안하고 그런다. 엄마한테 잘할 수 있을때 잘해야야하는데…
책 나온 것도, 카톡으로 알리면서 추석때 못가니까 서점에서 사서보시오. 그랬다. 나 너무 매정한 딸인가…. 지난번에 공부못해서 좋은 대학 못갔어도 좋으니 시집이나 잘 가게 키울걸 그랬다, 라고 말씀하신게 너무 충격적이었단 말이야. 집에 가봤자 좋은 소리도 안하시는데.. 집에 가지말고 우리도 적당한 거리를 두고 밖에서 우아하게 만나 식사나 하고 헤어집시다 어머니.

차도 막히고 일정도 조금 늘어져서 식사 시간이 다급해졌다. 사장님께 양해를 구하고 30분 정도 늦게 출근. 식사를 마친 일행은 카페로 와서 커피를 마시고, 내 사인을 받아서 서울로 출발했다. 미야는 내가 돌아다니며 커피를 내릴 때에도 찾아와 주었던 나의 오랜, 사랑하는, 정말로 절친. 생각해보니 부산에도, 홍성에도, 남양주에도, 제주에도 왔었다. 여기서도 내가 내린 커피를 마시고 싶다고 드립커피를 주문했고… 우리 사랑 영원히!

퇴근해서 집에오니 무척 졸렸지만 가지를 하루종일 혼자 두게 한 게 마음에 걸려 아주 쬐금 놀았다. 면피할 정도도 못될만큼 10분이나 15분 정도 놀았는데 너무 피곤하고 졸려서 더 놀 수 없었어 미안. 그리고 누워서 가지의 아름다움을 감상하고 있었는데. 세상에 이 녀석이 이불에 오줌을 쌌다. 흑. 뭔가 마음에 안들었구나. 미안해. 힝.
이불빨아야겠다. 근데 어떻게? 우선 구연산을 듬뿍 뿌려서 응급조치를 하고 내일 지켜봐야겠다. 안…빨아도 되면 좋겠다.

밤에도 우다다다 노는데 너무 궁금해서 누워있지만 보고 싶어서 손전등을 손에 꼭 쥐고 잔다. 어디서 뭐하는지 불비추고 찾아보려고. 창밖에 비오는 거 보다가, 한참 장난감 가지고 놀다가 그렇게 나는 스르륵 잠들었다. 사랑해 가지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