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 보관물: 2017/10/04

20171003

몸이 너무 무겁다했더니 역시 배란기다. 아침에 가지가 똥싸서 그거만 후딱 치우고 다시 7시까지 누워있었다. 추워서 그런지 녀석이 이제 다시 옆으로 와서 잔다. 그루밍을 열심히 하는 걸 보고 있으면 시간가는 줄도 모르겠다. 귀여워서 잠자리에서 두시간이고 세시간이고 같이 뒹굴거릴 수 있어. 

어제 마시려고 싸온 커피를 아침에야 마신다. 밀크티팬에 살짝 데워 마시고, 가지도 물을 내줬다. 함께하는 티타임. 아이구 이것도 귀여워. 세상 다 쉬여운 거 투성이야. 

아침식사는 샐러드. 장봐온 당근, 파프리카, 치커리를 차리고 종란쌤에게서 사온 토종가지랑 어제 먹고 남은 버섯을 구웠다. 으아아아. 내가 제일 좋아하는 구운 야채. 가지 밥상도 나란히 차려서 내 음식에 달려들면 밥그릇을 톡톡 쳤더니 자기 밥을 먹었다. 귀여운 녀석. 

아침 산책을 하다가 묘주랑 바람쐬러 나온 샴고양이를 만났다. 그 친구는 산책을 하는 건 아니고 목줄도 없이 얌전히 아저씨 품에 안겨있었다. 인사시켰는데 그 친구가 벌벌 떨고 하악질해서 짧은 만남. 밥 차려놓고 카페에 출근했다.

카페는 정말, 너무너무너무너무 바빴다. 지난 어린이날 만큼 바쁘진 않았지만 그에 버금가게 바빴고 그땐 다른 일하는 친구가 하나둘 더 있었지만 어제는 사장님과 단 둘. 힘들었다. 연휴내내 마감까지 일하는 사장님이 조금 안스러워서 하루쯤은 마감을 하겠다고 했더니 그렇잖아도 상가집 갈 일이 있다며 저녁에 3시간 더 일했다. 마감까진 안하고 머신만 씼고 퇴근했다. 그래도 너무 피곤. 

집에 와서 다른 걸 할 기운이 없어서 그냥 재밌는 책을 읽고만 싶었다. 금정연 <실패를 모르는 멋진 문장들> 야마자키 마리 <시시하게 살지 않겠습니다> 를 기분좋게 죽죽죽 읽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