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 보관물: 2017/10/10

20171009

역시 새벽에 가지가 설사를 해서 그걸 치웠다. 친구가 큰방에서 자고 있어서 작은방에서 조심조심 하루를 시작한다. 가지를 데리고 한 시간 정도 산책을 나갔다.

어제 빌려온 전동드릴로 화장실 세면대 작업을 해보려고 했는데 배수관을 열려면 스패너가 필요하다. 반다리를 덮고 있던 플라스틱 뚜껑만 분리하고 오늘 작업실에서 스패너를 빌려와서 저녁이나 내일 해야겠다.

어제부터 뜨개질에 불이 붙어서 흰티셔츠 잘라 실을 만들었다. 친구가 식빵 구워서 프렌치토스트를 만들어줬다. 먹으면서 열심히 뜨개질. 손끝이 아프고, 어깨가 빠질 거 같고, 옷먼지가 날리지만… 멈출수 없어 으윽.

연화씨를 버스정류장에 내려주고, 일찍 출근했다. 오늘 라디오출연때문에 뒷시간을 조금 뺐고, 겸사겸사 일찍가서 밥 먹고 그러려고. 일찍 온 김에 일을 일찍 시작했다. 바쁘지는 않았다. 금요일에 시작할 기술캠프 업무도 잠깐 봤다. 참가자들에게 메일과 문자를 보내고 카풀팀을 조직하고, 미입금자에게 연락하고. 참가자를 확정했다.

그리고 드디어 4시반. 열심히 달려 방송국에 갔다.

여의도 방송국을 생각하며 주차장 입구에서 뭐라고 말해야하나, 으리으리해서 겁먹으면 어쩌나 했는데 살아있는 건물같지 않게 적막이 흘렀다. 입구가 어디인지 헷갈릴 정도. 아직 연휴라 출근하지 않은 사람이 많아서 그런지 아님 원래 지역방송국은 규모가 작아서 이런지는 모르겠다. 그래도 1층 로비에서 메모지를 들고 한 남성분이 오셔서 어디서 온 누군지, 이름을 적어가셨다. 30분이나 일찍 도착해서 로비나 차에서 서성이다 가려고 했는데 그냥 일찍 올라가게 되었다.

방송국스튜디오에도 밖에 두세분, 안에 진행자 한분이 계셨고, 기자, 초대손님 등 옆자리에는 한 명씩 시간별로 앉아서 방송했다. 나는 두번째 손님이라 앞선 분의 방송을 들으며 구경하며 긴장하며 기다렸다. 섭외한 소피디님, 호의적이셨던 엔지니어님, 진행자님 다들 잘해주셔서 편안히 잘하고 돌아왔다. 기다리는 동안은 아무래도 긴장했고 방송도 내맘에 썩 들게 하진 못했지만 (난 욕심이 많으니까) 그래도 일반인치고는 당연히 자연스럽게 잘했지.

끝나고 나와보니 단체 카톡방에 타로 같이 공부하는 분들이 우연히 듣고 축하인사를 해주셨다. 집에 돌아와 기운을 내서 우다다 떡볶이를 해먹고 땀을 뻘뻘 흘리고 씻고 바로 잤다. 9시에. 가지가 배고픈지 울어서 밥을 오늘분량보다 한 숟가락 더 주고 나는 베란다에서 유리문을 닫고 가지를 보면서 후다닥 떡볶이를 먹었다.

저녁에 늦게 자면 중국여행중인 바라랑 통화하려고 했는데 역시. 피곤해서 일어날 수도 없었어. 그래도 이사람 저사람에게 라디오나간다고 말해서 재미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