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시 반쯤 일어났다. 어제 일찍 잤으니까. 기분좋게 일어나서 오늘 일 갈 준비. 삼례 행사 준비하면서 서울이랑 대전 행사에 관한 생각도 했다. 삼례는 책모임 사람들이니까 글을 읽고 쓰는 일반인에서 책을 내는 것에 대한 이야기를 중심으로,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내 역사까지. 마인드맵이 짱인데 이쁘게 그려지지는 않는 편이라 아쉽다. 손으로 그린 그림이 제일 좋아.
서울 워크숍에서 할 내용과 글도 정리했다. 재미있을 거 같다. 간지나게 이쁜 것들을 준비하면 더 좋겠지만 생각보다는 어려운 거 같아. 하얀색이 싫으면 색을 칠할까 했는데 그 방면의 전문가인 ㄷㄴㅁ 선생이 말하길 공산품에 칠하면 완전 못나진다고 하하하. 그냥 기성품을 쓰고 찾을 수 있으면 찾는 것으로.
삼례, 서울, 대전까지 준비해할 게 3개 있었는데 아침에 두 개를 마쳤다. 한 개 더 써서 대전에 보내야하는데 계속 미루고 있네. 그래도 삼례행사가 마음이 제일 무거웠는데 주욱 원고까지 다 써보고 정리해놓으니 후련하다.
카페에 일찍 출근해서 밥먹고, 부산에서 ㅇㄱ이한테 온 편지랑 책 받아들고, 주문한 아이폰 젤리케이스 받아서 옷 입히고, 포멧이후 버벅거리는 전화기의 상태 한땀한땀 정리하고 그렇게 하루를 보냈다. ㅋㅋ랑 ㅌㄹ도 잠깐 카페에 들렀길래 인사.
ㅇㄱ이 편지가 너무 좋아서 여러번 읽었다. 편지는 정말 좋다. 몇번이고 읽고 읽을때마다 따뜻해지고 울뻔했다. 울어도 좋았겠지. 카페에서 오늘 이야기할 원고들을 출력하고, 비비 언니들과 주말 행사 관련해서 통화하고, 고기 반찬에 낮밥 먹고 그러니까 금방 근무시간이 되었다. 카페는 한가한편이어서 씨네21도 읽고 두리번두리번 일을 찾아하고 기분좋게 5시 퇴근. 고양이 밥을 주고 싶어서 ㄷㄹㅋ오기 전에 내가 줬는데 다음 번엔 기다렸다가 같이 해야지. 내가 기쁜 것처럼 그도 기쁜 것이었다. 욕심쟁이처럼 혼자 했어 히히.
삼례행사도 일반인치고는, 강연자치고도 잘했다. 내 맘에는 썩 들지 않았지만. 나는 정말 욕심이 많은 사람이구나. 온 사람이 좋다고 하면 되는건데. 그 중에 아닌 사람이 있어도 괜찮은건데 나도 나쁘지는 않았는데 그냥. 더 재밌었으면 좋았겠다는 생각도 들고. 그래도 책공방 구경가서 좋았다. 완두콩에서 대표님 기자님 나오셔서 취재하고 사진찍고 한참 웃었다. 나 정말 잘나가는 거야?
작년 초 카프카에서 방황백과사전할 때 왔던 분도 만났다. 그 분 역시 내가 방황하고 늙어가는 것과 함께 가끔 나를 지켜보는 셈이 된다. 재미있었다. 역시. 책공방에 나중에 따로 한 번 놀러가도 좋을 거 같다. 신기한 게 많고 담당자분하고도 친해지고 싶어.
그런데 집에 오니 뭔가 허전하다. 저녁은 허겁지겁 빵을 조금 먹었는데 배는 부르지만 헛헛한 느낌. 그래서 스팸스테이크를 구웠다. 엊그제 집들이 선물로 ㅇㄷ ㅂㅇ이 곽티슈를 사줬는데 혹시 모르니 포인트 적립하라고 영수증도 주고 갔거든. 그걸 가지고 가서 스팸이랑 라면으로 바꿨다. 하하하. 뭔가 웃기고 재밌다. 샐러드 위에 두껍게 구운 스팸을 깔아 먹고, 김부각도 와작와작 씹어먹었다. 이거 배란기든 생리전 증후군이든 뭔가 있는 거 아닌가 호르몬의 습격인가 싶어서 생리어플을 열어봤는데. 아차차차. 이것도 다 날라갔지.
이번달은 가계부, 생리어플 없이 뭔가 다 새롭게 시작하게 되버렸다. 괜찮아 괜찮아. ㅇㅈ쌤과 문자로 몇마디 주고 받으며 우리집 놀러오는 일정을 잡았고. ㅇㅈ쌤이 블로그 보고 편집부 유능하신 분들이라고 다음에도 그분들과 일하라고. 그치. 나는 정말 운이 좋다.
후다닥 씻고, 너무 늦지 않게 자야지. 11시에 김사월 윤중의 땐뽀걸즈 음악을 들으면서 잤다. 요즘 거기 꽂혀서 정말 수백번 듣는다. 날이 추워서 큰방에서 귀마개 하고 잔다. 가지도 자다보면 내 옆에 곤히 누워있다. 아으 귀여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