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어나 밀린 일기를 쓰고, 커피를 마시고, 오늘까지 마감인 귀농귀촌인 수기를 써보려고 하는데 잘 안되었다. 참가자가 없으니 내기만 하면 50만원 최우수상 당선이 거의 확실하다는데 좀 부끄럽기도 하고, 군청에서 이렇게 저렇게 써먹는다고 생각하니 썩 내키지가 않아서. 저어했다. 그런데 완두콩 관계자들은 없으니까 계속 수소문을 하고. 그래서 나는 했다. 50만원을 번다 생각하고.
대충 쓰려고 해도 그게 잘 안되니까 최선을 다해 대충 쓰려고 했는데 집에서는 마음이 잘 안잡혔다. 엊그제부터 계속 마음이 시끄러운 것도 있고.
그래서 카페로 출근. 5천원을 자유이용금액으로 결제해놓고 커피 레몬차 오미자를 맘껏 마시며 원고를 썼다. 쓰니까 또 쓸만했다. 물론 시동이 걸리기 전까지 트위터 페이스북 일기 등등 각종 딴짓을 했고. 내일 프로그램 진행해줄 목수님들께도 사랑고백 문자를 보내고. 싫은 사람때문에 마음 상하고 미움을 키우기 보다는 사랑하는 마음을 더 크게, 좋아하는 마음을 진하게 생각하면서 안 좋은 기운을 지우려고 한다.
점심도 얻어먹고, 일찌감치 집결장소로 가서 부산으로 ㄱㅈㅇ 에게 책을 한권 보내고 (그냥 보낸다고 했더니 굳이 책값을 보낸다고 해서 그러라고 했다) 쉐프 선생님들이랑 놀면서 참가자들을 기다렸다. 이번에도 여성생활기술캠프는 큰 무리없이 진행될것이다. 내 친구들도 있고, 좋은 사람들도 만나고, 재미있을 것이다. 영상작업을 한다는 전주분 한 분을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 친해지면 팟캐스트 작업에 초대할 수도 있을 듯.
지역 여성과의 대화, 시간도 차분하게 ㅋㅋ ㅅㄹ과 같이 진행했다. 여성의 기술자립이라는 주제를 명확히 잡았으면 내가 진행하는 것처럼도 할 수 있을 텐데 여러 욕구가 다양하고, 기획도 느슨하게 했으니까 그냥 지켜보았다. 숙소는 바닥난방이 되는 작은 집을 중심으로 원하는 대로 자유롭게 하기로 했다. 나쁘지 않다. 내일 실습이 재미있었으면 좋겠다.
가지 때문에 나는 집에 와서 자기로 했는데 늦게 도착한 ㅂㄹ를 우리집에서 재우고 내일 아침에 바로 합류하기로 했다. 싸주신 저녁밥을 먹고 같이 이야기를 하고 가지랑 놀고 10시 넘어서 잤고. 나는 7시쯤 일어났다. ㅎㅇ 이 커피를 마실 수 있게 한 모금만 싸달라고 해서 아침에 내린 커피를 남겼다. 커피가 똑 떨어졌네. 카페에 가서 얻어오든지. 내일 하루니까 참든지. 헤헤. 시작되었으니 어떻게든 끝날 것이다. 어려운 일이 아니니까. 그런데 처음처럼 막 흥이 나지는 않는다. 같은 걸 두 번 연달아 해서 그럴 거고, 다른 정황때문에 내가 기운이 치솟지 않아서 그럴테지. 그래도 ㅁㄱ이 엊그제 워크숍 진행하다 내 곱슬머리에 불이 붙고 강사선생님인 곽목수님이 불을 꺼주신다는데. 흥하는 꿈이기도 하고, 뭔가 조심하라는 꿈이기도 하니 불은 피우지 않기로 했다. 하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