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보관물: 2017 10월

20171017

아침에 일어나 방청소를 개운하게 했다. 빨래도 하고 가지 오줌냄새가 혹시 사라질까 싶어 몇날며칠 말려두었던 극세사 이불도 세탁기에 돌렸다. 아침에 산책도 30분 정도. 등교하는 초등학생들이 우르르르 가지를 에워싸고 격하게 이뻐했는데 좋으면서도 좀 조심해주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점심 때 카페로 출근하면서 홍홍에 책을 다섯 권 가져다두면서 팔아달라고 했고, 카페 재고도 5권으로 맞췄다. 전환기술 효진님이 카페에서 사가시면서 사인해달라셔서 기꺼이.

11월에 서울 강연이 잡혔다고 출판사에서 연락왔다. 워크숍 형태로 말만하는 거 말고, 뭐든. 당연히 좋지. 대신 돈을 벌러 가는 건지, 쓰면서 가는 건지만 확인하고 싶어서 건조하게 ‘교통비와 인건비’는 누가 부담하느냐고 물었다. 그러면서도 너무 돈돈거리나 싶어 조금 불편했지만 궁금한거니까. 중요한거니까. 교통비는 출판사부담이고 강연료는 참가자수 비례로 서점과 출판사가 공동분담이라고. 여튼 내돈내고 가는 판촉행사는 아니어서 다행이다. 아르바이트도 빼고 가야하는건데.

이번주 서울강연 한 개, 다음 주 완주에서 한 개, 다음 달에 대전과 서울에서 각 1개씩. 행사가 잡혀 바삐 움직이는 것도 재미있고 신나는 일이다. 제주 미래책방에서는 랜선사인이벤트 공지를 내걸었고 손님에게 문자로 보내주기로 했다.

5시에 퇴근하면서 치킨이나 먹자고 하려했는데 치킨동료는 일이 늦게까지 있고 나는 고기가 먹고 싶어서 목살이나 좀 구워먹으려고 마트에 갔다. 근데 저녁식사 준비하러 장보러 나온 사람들이 많아서 정육코너에 늘 사람이 있고 줄도 서 있고 그래서 그냥 옆에 있는 순대 사왔다. 아삭이고추랑. 압력솥에 쪄서 물러터지는 실수를 하지 않으려고 분식집처럼 솥에 약한불로 쪘다. 얌얌 맛있게 먹었다.

오후에 오랜만에 엄마한테 전화가 왔는데 43세 남성과 선보라고 그래서, 짜증은 안내고 지난번 기억을 상기시켜드렸다. 직업도 없고 못생기고 뚱뚱하고 키도 작고 내세울 것도 없다고 (내가) 자존심 상했던 거 기억안나냐, 엄마도 나를 그렇게 생각하는거 아니냐. 그랬더니 그렇지 않다고. 책이 나와서 엄마도 뭔가 내가 그럴듯하다고 생각하시는 걸까. 우야튼 그거 만나자고 바쁜 내가 갈 시간은 없고 여기 오면 시간이나 한 번 맞춰보시든가 그랬다. 그사람도 부모들이 안달이 난 거겠지. 그래도 내가 여유로워져서인지 엄마한테 짜증은 많이 안 냈다.

카페에서도 사장의 마음으로 정수기 수도꼭지가 고장나서 주문했다. 내가 있을 때 교체작업하면 좋을텐데 내일 쉬니까 잘 모르겠다. 구경하고 싶은데. 봉동읍내 합기도장 보다는 전주시내쪽 주짓수나 크로스핏 알아보자고 얘기하면서 11월 운동계획도 슬슬 세우려고 한다.

퇴근해서 자기엔 이른시간인데 뭔가 좀 쓸쓸해서 연애담을 보려고 네이버스토어에, 가입을 하고, 비밀번호를 바꾸고, 모바일결제 어쩌구저쩌구하는 우여곡절을 거쳐 반쯤 보다가 사랑얘기 너무 부러워서 다 못보고 껐다. 그냥 잠이나 자려고. 내일 일찍 대전가야하니까 일찍 자자.

20171016

못 일어날 정도는 아니었는데 피곤했다. 8시에 일어나서 멍하니 시간을 좀 보내니 금새 점심 먹을 때가 되었다. 행사 치르고 몸살이 날 정도는 아니더라도 혼자 트위터나 보고 혼자 그냥 앉아있는 시간도 나한테는 필요한데 그렇게 몇시간 앉아있느라고 가지데리고 산책을 못나갔다. 날도 추웠고.

어제 땡땡땡에 커피주전자랑 드립페이퍼를 두고 와서 가지러 가야겠다. 월요일이라 밥플러스팀이니까 인사도 하고, 겸사겸사 타로카드도 들고 나갔다. 벨라 이모님도 봐드리고, 벨라 집 보는 문제, 우연히 들른 성우, 지은도 봤다. 확실히 아는 사람을 보는 게 더 재미있는 거 같다. 모르는 분은 조심스럽고 카드를 제대로 읽고 있는지 나를 의심하게 되니까.

강철과 이경에게 책을 한권씩 보냈고 수요일 대전행을 정리해봤다. 아침 일찍 기차타고 가서 놀다가 저녁에는 으으 보고 돌아오는 걸로 해야겠다. 이동 거리가 길지 않으니 차 안가져가도 될거 같다. 대전의 유일한 단골님께 커피내려드리고 싶은데 박스만 들고 가든가 해야지. 커피콩도 볶아야 겠네. 안되면 사지 뭐.

카페 근무를 3시부터 마감때까지 했는데 바쁘지 않았다. 사장님은 오늘 컨테이너박스 앞에서 모임이 있는 모양. 나는 그냥저냥 그렇게 시간을 잘 보냈다. 마감타임이 한가하고 혼자 있어서 좋다. 마감업무가 좀 많기는 하지만 그래도 괜찮아. 대전 다녀와서 수요일 마감 타임 근무하는 게 아무래도 무리같아서 근무를 뺐다. 어제 우군이 걱정한대로 금요일 서울갔다가 토요일에 사람책 섭외받은 거 진행하는 것도 조금 무리겠다 싶었는데 다행히 행사가 연기되었다. 사람책 일정은 괜찮은데 바로 이어 남원에 다녀와야해서 조금 걱정은 되었지. 이번달은 정말 뭐가 많기는 많군요. 그래도 달릴 때 달리는 거 나쁘지 않아.

카페는 내가 일하는 공간이니까, 땡땡땡은 행사때 사람들이 모이는 공간이니까 저자직영으로 책을 판다고 갖다두었는데 홍홍에 깜빡하고 두지 않은게 생각났다. 완숙회의 거점인데. 그래서 장사장에게 말하고 뒤늦게 내일이라도 갖다두려고. 평소에 치약이니 뭐니 제일 먼저 홍홍에 갖다두었는데 이번엔 놓쳤네.

희숙쌤이 요가하자고 불러주셨다. 여기저기 만져도 주시고, 걱정도 해주시고, 예뻐도 해주시는 거 아니까. 나는 몸을 돌보며 건강하게 살아야겠다고 다짐했다. 나를 안아줄 사람이 사실 아무도 없으니까. 나밖에. 근데 이번주 다음주 계속 너무 바빠. 하하하하. 백수과로. 프리랜서과로다.

9시반에 여유롭게 카페 문을 닫고 집에 왔다. 피곤해서 얼른 자야하는데 가지랑 놀아줘야히 하면서 의무감에 방어하고 있는데 아무리 봐도 내가 안 놀아줘도 혼자 너무 잘 논다. 때마침 영지쌤에게 전화와서 통화좀 했더니만 또 알아서 잘 노심. 가지고 놀 막대와 대롱대롱 거리는 무엇만 있으면 만사오케이인거니. 특별한 내고양이 가지.

작은방 베란다 창을 화장실 때문에 항상 열어두었더니 추운 것 같아서 오늘은 큰방에서 자보려고 한다. 옆집 텔레비전 소리가 거슬릴까 귀마개를 하고 잤는데 우리 가지 우다다 거리는 소리도 들리지 않아서 조금 아쉬웠어. 그리고 두꺼운 겨울 극세사 이불에 가지가 전에 오줌쌌는지 냄새가 심각하다. 어서 빨아야겠다. 그래도 사랑한단다 내 특별한 고양이 가지야.

20171013~1015

여성생활기술캠프를 2박 3일동안 진행했다. 경천면 도시민민박에서 묵었다. 가지를 혼자두기 그래서 데리고 갔고 시간과 기력이 남으면 일기를 쓰려고 키보드를 챙겨가기는 했는데 쓰지는 못했다.

13(금) 첫째날엔.

아침에 가지를 데리고 카페에 나가서 소희씨에게 사랑을 잔뜩 받았고 윤정쌤, 소희씨에게 책을 팔고 사인을 했다. 조미쌤도 가지보러 들러서 동결건조간식(북어)를 주고 갔다. 일찍 가서 모여라 땡땡땡에서 지정을 기다리면서 놀면서 미리 챙길 거 챙기고 사람들 기다리려고 했는데 1시 되어서 넘어갔다. 지정과 은지가 벌써와서 기다리고 있었다. 나는 밥을 먹고, 창업보육센터에서 지정에게 짐을 받아서 숙소에 갔다. 부녀회장님께 키를 받아 문을 열고 아침식사용 토스트기 등등을 깔고, 챙겨간 책들을 전시했다. 시간 남을 때 사람들 슬슬 둘러보라고, 참고도서를 좀 샀고 집에 있던 것들도 들고 갔다. 이동하는 책장을 만들어도 좋겠다. 내일 프리젠테이션할 때 거실 텔레비전을 쓸 수 있는지 체크해보라고 했는데 잘 안되는 것 같았다. 프로젝터를 쏘아야할지, 저녁에 다시 판단하기로 하고 다시 모여라 땡땡땡으로 갔다. 수원쌤에겐 책을 한 권 선물로 드렸다. 그동안 사랑받은데 비하면 약소할 정도로 고마운 분이니까.

가지를 방에서 입구쪽으로 옮겨두고 참가자들을 기다렸다. 희진님. 보경님이 속속 도착했고 자전거를 타고 흐름님도 도착했다. 서울에서 온 차가 한 대 도착하니 네 분이 한꺼번에 우르르르. 지정씨는 삼례에서 맡긴 문을 찾아오면서 지금님도 데리고 왔다. 은지씨가 집 공사 때문에 늦고 퇴근후 출발하는 두 분을 제하면 오실분은 다 오신 상태로 차려진 식사를 먹으면서 공식 일정 시작.

숙소로 이동해서 자리잡고 앉아 자기소개하고 두런두런 이야기했다. 서란과 키키가 지역에서 여성으로 사는 것에 대한 이야기도 하고 땡땡땡 소개도 하고 책 이야기도 하고.. 그렇게 훈훈한 분위기에서 잠자리에 들었다. 나도 별채로 가서 가지랑 잤다. 버리와 성희님을 기다리려고 하다가 늦어져서 그냥 해산. 자연스럽게 자연스럽게 진행.

14(토) 둘째날.

아침에 가지를 데리고 옆집으로 출근. 역시 모든 사람의 사랑을 받아 신났다. 버리 침대로 가서 가지랑 버리를 깨우고 우성희의 요가를 조금 따라하고 구워준 빵을 먹고 달리를 기다렸다. 프리젠테이션 때문에 창업보육센타로 이동했다가 갈까, 어쩔까 하다가, 빔프로젝터를 벽에 쏘아서 진행했다. 달리와의 이야기 시간도 정말 좋았다. 감동적이어서 울뻔. 사람들도 다 좋아하는 거 같았다. 좋은 사람들이 모이면 더 좋은 프로그램이 된다. 좋은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좋은 사람들이 모이는 것이기도 하고.

점심은 소라쌤이 짜장밥을 만들어주셨고 먹고 지은씨네로 이동. 네시간이 정해진 시간이었고 앞서 한 시간 이상을 집을 둘러보며 설명하고 어떻게 해야하나 조금 우왕좌왕하는 통에 나는 조금 지루하고 답답했는데 현장일이라는 게 다 그런것 같다. 정확하게 준비하는 사람들사이에 약속이 없었나했는데 그런건 아니었고 작업자들의 특징인것도 같았다. 내가 실습이라고 지레 겁을 너무 많이 먹고 초보자를 배제시킨 건 아닌가 반성하게 되었다. 강사 선생님들을 믿고 대응할 수 있도록 소규모 인원을 만들었으면서 말이다. 강사 선생님들과 참가자분들과 준비한 지정씨를 계속 의심하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렇지만 직접 작업을 시작하니 그걸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조금 더 활기가 생겼고 사람들이 하나둘 직접 해볼 수 있는게 많아지니 더 신났다. 미경도 연두를 데리고 촬영하러 와서 재미있는 분위기가 생겼다. 아기와 고양이가 함께하는 워크숍이라니. 중간에 지은네 옆집 할머니께서 지은이가 없는 사실에 원통해하셨는데 그걸 지정과 남현이 커버해주고 사사롭게 재미있는 풍경이 여럿 있었다. 잡부 진남현의 역할도 제때제때 재미있었다.

저녁을 먹고, 숙소로 이동해서 생리대만들기 바느질 워크숍을 진행했다. 7시부터 진행하는 건 무리였고 역시. 씻고 준비하고 정리하고 하니까 8시가 다 되어 시작하게 되었다. 게다가 정은도 오후에 빡세게 알바를 하고 돌아와 영혼이 털린 상태라고 미안해했다. 그래도 자유롭게 하고 싶은 사람은 하고 쉴사람은 쉬면서 좋은 시간이었..을 거다. 나도 9시 반쯤 들어와서 잤다.

15(토) 세쨋날.

새벽에 가지 체크아웃시키느라 집에 다녀왔다. 화장실이랑 가지 짐만 해도 가득이라 일찍 집에데려다 놓는 게 좋겠다 싶었다. 그러고 다시 8시에 숙소로 돌아와서 빵먹고 이야기하면서 놀았다. 카페에 들러 커피콩을 챙겼고 숙소에서 커피를 좀 내려마셨다. 나한테 인상적인 에피소드 하나. 일다기자였던 나랑님이 여성주의 활동을 한 게 있냐 물었다. 단어나 말투. 너무 꼴페미 티가 난다고. 하하하. 인증받는 거 같아서 기쁘고 재미있었다. 굳이 페미니스트다, 여성단체다, 그런 모임이다 말하지 않아도 여성이란 정체성은 (내가 뭘 하지 않는 한) 변하지 않고 그에 둔해지지 않고 긴장하고 산다면 페미니스트가 되는 것은, 페미니스트인 것은 당연하니까.

땡땡땡으로 갔고, 커피 내린 걸 목수님들께 드리고, 남은 것도 다 내렸다. 커피를 내리는 건 역시 즐겁고 기분좋은 일이다. 내가 마시는 것도 남이 마시는 것도. 오늘은 처음부터 아예 목수님 두 분과 팀을 나누어 조명부, 환풍기부로 나누어 진행했다. 확실히 실습위주로 작업하니 활기가 넘쳤다. 그리고 두 분 선생님이 정말 마음에 걸리는 거 하나 없이 잘 해주셔서 너무 고맙고 감격스러웠다. 지루하거나 심심한 건 적응하면 되는 문제인고 시간이 좀 지나 친해졌다고해서 ‘풀어지는’ 기색이 보이지 않아 처음부터 끝까지 정말 내가 이런모습이면 좋겠다고 생각한, 그런. 딱. 그런 선생님들. 본인들은 잘하고 있는지 애매하다고, 참가자분들이 다들 잘하셔서 뭘 가르친건지 제대로 한건지 모르겠다하셨지만 당신들이 잘해주셔서 그런 분위기가 생긴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정말 행복한 날이다. 신나서 역시 말을 너무 많이 했다. 점심을 먹고 다같이 평가하는 시간은 못가졌지만 선생님들 말씀은 한 마디씩 들었고 정말 감동적이고 좋은 시간. 나는 계속 눈물이 날것 만 같다. 다들 잘 돌아가고 땡땡땡에서 쉬면서 이영미 출판기념회에나 갈까 싶어 기다리고 있었는데 마지막으로 서울차에 타있던 혜민이 핸드폰을 두고 가서 용진로컬까지 배달했다. 가는김에 지금, 희진님을 모시고 구경삼아 쇼핑을 갔고 돌아오는 길에 군청앞 육교에서 지정과 바톤터치. 혜민은 배송료로 멜론 사주고, 지금님은 타로 봐준 복채로 포도 사줬다. 마지막 뒷정리할 때 수원쌤이 요플레 안 풀었다고 남은 거 내가 욕심쟁이처럼 와르르 다 챙겨왔다. 신난다.

이영미 출판기념회에서 진심으로 축하하고, 내 책도 한 권 팔고, 우성희에게 전할 사인도 받았다. 그리고 5시에 카페로 출근. 9시까지만 후다다다닥 일해서 정리까지 다 마치고 퇴근했다. 생각만큼 피곤하지는 않다. 욕조에 몸을 담궜다. 우성희는 내가 신나서 일을 열심히 한다고 놀렸는데… 앙 난 일 열심히 하는 사람으로 보이고 싶지 않아… 하지만 본성이 성실한 사람. 이영미 출판 기념회에서 희숙쌤이 마음이 쓰인다며 몸을 좀 만져주셨는데 엄청 아픈건 아닌데 그냥 눈물이 좀 났다. 이렇게 즐겁고 고맙고 행복한 날이지만 그래서 더 안아줄 이 없고 쓸쓸한 게 드러나서 슬픈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어떡해. 그냥 지금 여기서 할 수 있는 만큼 잘 살아야지. 가지랑 같이. 가지도 씩씩하게 잘 논다.

20171011~1012

비가 온다.
역시 가지가 새벽에 설사를 했고 아무래도 내일 병원에 가는 것보다는 오늘 가는 게 나을 것 같아서 똥을 봉투에 잘 담아서 병원에 가야겠다고 생각했다. 전주에서 20세기의 여인들을 보고 돌아오는 길에 기분이 너무 좋아서 를 주문했고 어제 도착했다. 아침에 그걸 읽었다. 건형 씨가 만드는 생각다방산책극장에 관한 잡지에 넣을 원고도 썼다. 며칠전 연화씨를 맞이하고, 지금은 또 다른 다방의 친구 덕래씨를 맞이한 내 친구의 지도에 대해서.

아침에 차를 마시고 각각 집을 나섰다. 영업시간을 확인하고 열심히 달려 9시 반에 도착했는데 진료는 10시부터라고 한다. 괜찮아요 기다릴 수 있어요. 가지랑 기다리니 의사선생님이 오셨고 내가 잘 싸온 가지변봉투를 가져가셔서 검사한다.

다행히, 내장 속에 원충세균도 없고, 만성설사검사도 아니란다. 의심되는 건 사료문제. 몸에 맞는 사료를 이것저것 시도해서 찾아가는 수밖에. 말로만 듣던 사료유목민이 내 신세가 될 줄이야. 그래도 안 아픈게 어디냐 다행이다 싶었다. 이것저것 샘플을 먹여봐도 좋지만 지금 당장은 설사를 하니까 처방사료를 먹이고 속이 안정되면 그때부터 샘플 먹이며 사료를 찾아도 좋겠다고 추천하셨다. 그렇게 하기로. 곰팡이약은 계속 먹으면 2주일 후 정도에 좋아지는 게 눈에 보일거라고 하셨다. 다행이다. 유산균도 계속 먹이면 좋단다. 9만원 결제했다. 지난번에도 8만원 돈 나왔는데 정말 손이 떨릴 겨를도 없이 안 아프다니 다행이지 하는 마음으로 결제한다. 아직은 돈 걱정에 가지가 원망스럽지는 않으니까. 이런 걸 각오하고 식구로 들이기로 했으니까.

집에 돌아오니 기운이 빠진다. (병원에서 처방받은 약을 두고 갔다고 전화와서 내일 가지러 가야한다) 어제 사온 아보카도를 토마토랑 섞어서 과카몰리라도 해먹고 싶지만 하이고 생각만해도 피곤하네. 편의점에 걸어가서 생생우동과 삼각김밥으로 때웠다. 비전화공방서울 강연 일정이 확정되어서 페이스북에 공유하고, 뜨개질에 대한 열정을 잠재울 수 없어서 가지고 있는 티셔츠 두세개를 챙겨서 고산으로 갔다. 홍홍이든 카페든 실실실 실을 만들 것이다.

홍홍에서 정은 씨 가위를 빌려서, 카페 스탭룸에서 실을 만들었다. 히히. 엊그제 주문한 콘돔도 도착했다. 우리 좋은 사장님, 젊은 남녀커플이 같이 사는 걸 예쁜 마음으로 보면서도 임신 걱정을 안할 수가 없어서 계속 마음이 안 좋으시다했다. 나 역시 피임을 잘해야할텐데 라고 생각했지만 그만큼 친한 것도 아니고 잔소리 말고 뭘 할 수 있을까 싶었는데 그래, 우선 콘돔을 사주자. 라고 둘이 의기투합했던 거다. 물론 비용은 사장님이 냈다. 그렇게 남학생들이나 젊은 청년들에게 비용이나 구입이 저어한 문제라면 카페에 가면 사장님이 콘돔을 주더라, 라는 내용만 그들사이에 돌아도 좋겠다. 우선은 계속 마음에 걸렸던 그 커플에게 선물하시기로.

저녁엔 공지영 작가의 강연이 있었다. 고산 작은 카페에 이런 대형작가가 강연회를 오다니 신기하도고 신기하다. 50여명이 왔고 강연내용도 괜찮았다. 나는 내용보다 프로들이 어떻게 강연하는지 감탄하면서 봤다. 시간, 내용의 강약, 트렌드한 뉴스와 어울리게 자기 의견을 이야기하는 노하우 등. 역시 잘한다 잘해. 감탄하며 봤다.

마감까지 하고 가니 10시가 다 되었다. 다행히 출판사에서 보낸 책이랑 가지 화장실용으로 구입한 홍화씨도 도착해있었다. 이미 잘 시간도 넘은 시간에 퇴근했다. 바로 쓰러져 잘 거 같았는데 너무 피곤해서 목욕이 하고 싶었다. 이제 곧 생리 시작되면 못하니까 뜨거운 물에 몸을 담궜다. 좋았다. 역시 입욕 최고. 몸을 닦고 말린다는게 깜빡 잠이 들어버려서 11시에 일어나 이불깔고 누웠더니 12시에나 잠들었다. 잘 잤다.

그리고 다음날 10시 넘어서까지 잤다. 새벽에 잠깐 가지 화장실 치우러 일어나긴 했지만 몸이 천근만근이었다. 역시 생리가 시작되었다. 여유있게 움직이면서 가지 데리고 고산에 가볼까 했는데 아무래도 욕심인 거 같아서 가지는 두고 나왔다. 카페에 잠깐 들러서 소희씨한테 선물을 받고, 땡땡땡으로 점심을 먹으러 가서 일기를 쓰고 뜨개질을 하려고 했는데 3시에 간담회 행사준비를 한다고 북적북적하길래 책만 셋팅해놓고 다시 카페로 와서 은지씨와 친구에게 사인회를 한 번 하고, 카페에 책을 셋팅하고, 현정쌤께도 사인해드리고, 소장님께도 사인한 책을 한 권드리고… 다시 땡땡땡으로.

완주문화재단에서 문화정책 관련한 감담회를 두시간 진행했다. 아 피곤. 그리고 전주에 나가는 길에 전환기술에 들러서 책을 한권 드렸고 병원에 들러 가지 약을 챙겨서 비비에 왔다. 언니들도 일정이 좀 있어서 후다닥 바자회에서 옷을 고르고 컵라면과 고구마김치에 밥을 먹고 커피를 마시고 이렇게 일기를 쓴다. 이제 집에가서 자야지. 내일은.. 여성생활기술캠프 하는날. 바쁘겠지만 또 재밌을거야. 오늘은 일찍 자자.

20171010

아침엔 마음이 급했다. 역시 가지가 설사해서 4시 반 정도에 일어났는데 빌려온 전동공구와 스패너로 욕실 세면대 뚫는 작업을 하고 싶었기때문에. 너무 이른 시간이라 시작할 수 없어서 일기쓰고, 차마시면서 해뜨기를 기다렸다.

큰소리 나지 않는 도어클로저 조정먼저 하고 트위터에 올렸다. 지금 열심히 알티되는 중. 페이스북에 올라온 걸 우연히 봤는데 평소에 내가 바로 문이 쾅 닫혀서 고민하던 사람이었다. 누군가는 알티에 덧붙여 알지만 귀찮아서 안하는 사람을 여럿봤다, 고 썼는데 뭔가 나도 그거 알고는 있어 귀찮아서 안할뿐이지. 라고 말하는 거 같아서 기분이 얹짢았다. 나는 몰라서 못했던 거고 알았다면 그 불편을 감수하면서 살지 않고 당장 고쳤을거야.

욕실로 가서 이 집에 오는 순간부터 찜찜했던 세면대를 분리했다. 엊그제 플라스틱 뚜겅 분리해놓은거 다시 씼고, 스패너로 하부 배관을 분리해서 그 안을 박박 씼었다. 역시 머리카락이 잔뜩 나왔다. S자로 휘어진 부분만을 씼어서는 별 변화가 없어서 수동폽업 스틱을 풀어서 배수구 마개까지 분리해서 씼어냈다. 그러니 쫌 괜찮아졌다. 그러다 우연히 벽쪽 하수구로 붙은 배수관에 머리카락도 보게됐는데 거기도 한 가득. 결국 배숙관을 다 풀어서 세탁소 옷걸이에 수세미를 관통시켜 박박 씼었다. 아이고 속 시원하다. 하는 김에 욕실청소도 박박. 세면대반다리 뚜껑을 덮는 게 각이 안나와서 어려웠다. 전동드릴이 들어갈 수 없는 공간의 크기. 스패너 넣고 돌릴때도 고생했는데 결국 드릴로 못하고 드라이버로 손으로 돌렸다. 그래도 마치니 뿌듯해서 좋다.

드릴을 빌려온 김에 가지가 캣타워로 쓰는 내 신발장도 손봤다. 자꾸 빠지는 구멍을 메꿨다. 크기가 적당하지 않아서 손톱으로 톱질도 했다. 흔들거리는 맨 윗칸도 고정하고. 부서진 찻상도 수리했다. 찻상..이라고 하긴 그렇고 뭐라도 될 작은 상. 가지 놀이터라도 하고. 작은방에 베드테이블처럼 갖다 놓고 차마시려고. 물건 담는 함으로 둬도 되고.

가지랑 산책 나갔다가 활력이 좀 떨어지는 것 같고, 도서관 들렀다가 미래책방에 편지 보내려고 우체국 갈 생각에 마음이 좀 급해져서 30분 만에 들어왔다. 오늘은 5시에 퇴근하니까 일찍 들어와서 놀아주거나 산책을 나가면 될것 같아서. 그리고 오늘 유난히 설사를 많이 해서 기운이 없는 것 같아보였다.

도서관에 가서 책 반납하고 몇권 더 빌렸다. 창작지원금 결과보고 업무도 완료.

출근하는 길에 바라랑 보이스톡을 했고 기분좋게 낄낄 거렸다. 홍홍에도 잠깐 들러 치킨먹고 이야기하고 출근해서 업무. 완숙회캠프 참가자들에게 연락하고 참가자가 한 명 추가 되어서 마음이 좀 불편했지만 애써 괜찮다 생각하려고 노력했다. 어떤 사람과 함께 일할 것인가..에 대해서 잠깐 진지하게 생각해봤다. 그런데 잠시 후 11월 강연을 의리해줘서 안 좋은 마음이 금방 사라졌다. 에라이. 가벼운 나란 사람.

좋은 기운이 마구 올라와서 20일 서울 강연 전에 블루랑 나나 만날 점심 약속을 정하고 다음날 미정을 만나고 내려오면 될 거 같다. 그 전 수요일에는 대전에 가서 땐뽀걸즈를 봐야지. 낮에 좀 일찍 가서 점심도 먹고 5시에 돌아와 카페 근무에 가는 일정계획을 세웠다.

저녁에 갑자기 덕래씨한테 연락이 와서 저녁을 같이 먹었다. 지난번에 가고 싶었지만 못간 스시선에 갔다. 초밥은 좋았는데 도미를 맘껏 먹을 수 없어서 조금 슬펐고 이것저것 조금 아쉬운 게 있어서 맛있게 잘 먹었는데 얼굴에 불만족스런게 나타났는지 덕래씨가 실망이 큰 거 같다고 말했다. 아니야 꼭 그런건 아니야. 스시 먹어서 좋아. 앞으로도 종종 오게 될듯. 그냥 서울에서 회전율 좋은 식당의 신선한 다양한 회전초밥이 그리웠던 것 뿐이야.

마트에 들러서 커피필터도 구하고 아보카드 사와서 김초밥해먹기로 했는데 너무 피곤해서 나는 오자마사 씼고 잤다. 가지는 큰방에서 손님을 귀찮게하다가 와서 잔 듯.

계속 배고프다고 울어서 밥을 몇수가락 더 줬다. 속이 괜찮아 진거니? 잘 먹으면 좋기는 한데… 계속 설사해서 걱정이구나.

평소에 잘 거들떠보지도 않던 장난감을 갑자기 잘 가지고 논다. 통통이 준 건데 잘 안가지고 놀아서 미안했던터라 밤새 거슬리게 공놀이하는 것도 좋았다. 사진이나 동영상찍어보내야지.

내일은 가지 채변해서 동물병원에 가야지. 그리고 5시에 카페 출근. 공지영작가의 강연이 있어서 조금 겁이 난다. 사람이 얼마나 많을꼬. 흑.

20171009

역시 새벽에 가지가 설사를 해서 그걸 치웠다. 친구가 큰방에서 자고 있어서 작은방에서 조심조심 하루를 시작한다. 가지를 데리고 한 시간 정도 산책을 나갔다.

어제 빌려온 전동드릴로 화장실 세면대 작업을 해보려고 했는데 배수관을 열려면 스패너가 필요하다. 반다리를 덮고 있던 플라스틱 뚜껑만 분리하고 오늘 작업실에서 스패너를 빌려와서 저녁이나 내일 해야겠다.

어제부터 뜨개질에 불이 붙어서 흰티셔츠 잘라 실을 만들었다. 친구가 식빵 구워서 프렌치토스트를 만들어줬다. 먹으면서 열심히 뜨개질. 손끝이 아프고, 어깨가 빠질 거 같고, 옷먼지가 날리지만… 멈출수 없어 으윽.

연화씨를 버스정류장에 내려주고, 일찍 출근했다. 오늘 라디오출연때문에 뒷시간을 조금 뺐고, 겸사겸사 일찍가서 밥 먹고 그러려고. 일찍 온 김에 일을 일찍 시작했다. 바쁘지는 않았다. 금요일에 시작할 기술캠프 업무도 잠깐 봤다. 참가자들에게 메일과 문자를 보내고 카풀팀을 조직하고, 미입금자에게 연락하고. 참가자를 확정했다.

그리고 드디어 4시반. 열심히 달려 방송국에 갔다.

여의도 방송국을 생각하며 주차장 입구에서 뭐라고 말해야하나, 으리으리해서 겁먹으면 어쩌나 했는데 살아있는 건물같지 않게 적막이 흘렀다. 입구가 어디인지 헷갈릴 정도. 아직 연휴라 출근하지 않은 사람이 많아서 그런지 아님 원래 지역방송국은 규모가 작아서 이런지는 모르겠다. 그래도 1층 로비에서 메모지를 들고 한 남성분이 오셔서 어디서 온 누군지, 이름을 적어가셨다. 30분이나 일찍 도착해서 로비나 차에서 서성이다 가려고 했는데 그냥 일찍 올라가게 되었다.

방송국스튜디오에도 밖에 두세분, 안에 진행자 한분이 계셨고, 기자, 초대손님 등 옆자리에는 한 명씩 시간별로 앉아서 방송했다. 나는 두번째 손님이라 앞선 분의 방송을 들으며 구경하며 긴장하며 기다렸다. 섭외한 소피디님, 호의적이셨던 엔지니어님, 진행자님 다들 잘해주셔서 편안히 잘하고 돌아왔다. 기다리는 동안은 아무래도 긴장했고 방송도 내맘에 썩 들게 하진 못했지만 (난 욕심이 많으니까) 그래도 일반인치고는 당연히 자연스럽게 잘했지.

끝나고 나와보니 단체 카톡방에 타로 같이 공부하는 분들이 우연히 듣고 축하인사를 해주셨다. 집에 돌아와 기운을 내서 우다다 떡볶이를 해먹고 땀을 뻘뻘 흘리고 씻고 바로 잤다. 9시에. 가지가 배고픈지 울어서 밥을 오늘분량보다 한 숟가락 더 주고 나는 베란다에서 유리문을 닫고 가지를 보면서 후다닥 떡볶이를 먹었다.

저녁에 늦게 자면 중국여행중인 바라랑 통화하려고 했는데 역시. 피곤해서 일어날 수도 없었어. 그래도 이사람 저사람에게 라디오나간다고 말해서 재미있었다.

20171008

친구가 큰방에서 자고 있어서 조심조심 작은방에서 일기도 쓰고, 가지랑도 놀고 친구가 깨기 기다렸다. 가지는 친구가 덮고자는 극세사 겨울이불이 맘에 들었는지 거기서 잔다. 내가 밥주고 화장실치워주는 집사람인줄은 알까. 하하. 알겠지. 몰라도 어쩔 수 없고. 사람들 잘 따르고 사랑받고 그러면 좋은거지. 

친구가 일어나서 간단히 아침 먹었다. 토마토와 오이만 조금 썰어서 샐러드. 달걀 후라이. 친구가 사온 패스츄리. 가지는 식사예절을 가르치기 위해 발치에 밥상을 따로 놔줬다. 아무래도 내가 너무 밥을 많이 주는 거 같아서 1년 이하 연령 고양이에 종이컵의 70%정도로 채워주라는 (인터넷검색을 통해 알아냄. 친구도 비만고양이 조절식에 대해 들은 바 있어. 체중과 개월령에 맞는 사료의 양을 같이 찾아보았다) 내용대로 적당량을 조금씩 자주 주기로 했다. 평소에는 밥그릇이 비워질 새가 없이 늘 채워놓았다. 알아서 먹는다길래. 아직 어린이라 있으면 그냥 먹는건 아닐까 싶기도 하고, 굳이 배고프게 해야하나 싶기도 한데 일단 밥달라고 울지는 않으니까 나 먹을 때 기준으로 조금씩 주고 있다. 계속 설사는 한다. 다행히 유산균은 어젯밤 거의 먹었고 아침에 새로 깐 것도 많이 먹는다. 

오늘은 마그내다리 코스모스길에 산책을 가기로 했다. 친구가 있으니 조금 먼 거리 드라이브에 도전해볼참. 차를 타고 5분쯤 가서 코스모스길, 갈대밭을 실컷 뛰어놀았다. 꽃과 찍은 사진. 메뚜기 사냥하는 사진. 귀엽다. 나와 가지가 산책하는 투샷도 친구가 찍어주었다. 다음으로 우리는 30분 정도 차를 타고 소양 위봉사에 갔다. 가지는 한 시간 뛰어놀아 피곤했는지 가는내내 조용히 내 무릎에서 잔다. 위봉사에도 데리고 갈까 잠깐 고민했는데 차에서 쉬고 있으라고 물 떠놓고 우리만 얼른 다녀왔따.

위봉사는…정말 비현실적으로 정갈하고 깔끔해서 놀랐다. 비구니도량이 그런편이라고 하더라. 정말.. 뭘 해도 여자가 잘해. 진짜. 재미있는 사실이다. 가지가 차에서 혼자 기다리고 있어서 오래 못놀았지만 날 좋은날 하루종일 그냥 앉아만 있어도 너무 좋을 것 같은 절이다. 오늘은 사람도 거의 없어서 조용하고. 산에 폭 안긴 절이 너무 예쁘고 고와서 몇번이고 너무 좋다는 말을 되뇌였다.

이제 나도 너무 피곤해서 점심으로 요리할 기운이 없어서 뭘 사먹을까 고민했는데 가지를 데리고 식당에 가기도 그렇고해서 우선 집으로 갔다. 두고 다시 나와서 사먹든 사가든 하더라도 우선 가지는 집으로가야하니까. 이렇게 가지 중심으로 살아가게되겠구나 앞으로도. 집에 오니 그나마 다시 기력이 나서 나는 버섯스파게티를 만들어서 먹었다. 좀 짰지만 지난번에 카페에서 육개장 담아온 냄비에 조금 담아서 우리 사장님 맛뵈드려야지. 

출근시간보다 훨씬 일찍 카페에 가서 팥빙수 먹고 뜨개질하고 놀았다. 티셔츠로 만든 실이 좀 있는데 그걸로 현관에 깔 매트를 만들려고 한다. 놀이방매트같은 걸 사서 까는거보다 내가 만들수 있는게 좋으니까. 연화씨가 올 때마다 뭘 많이 한다. 하하.

대전에서 전화와서 저자와의 대화, 그러니까 내맘대로 하고 싶은 걸 다하는 바닥쑈를 구석에서 한 번 하자고 했다. 좋지. 영광이지. 그리고 남원에 놀러갈 날을 잡았다. 어짜피 하루정도는 카페를 쉬어야 하지. 하하. 좋다좋아. 컨디션 올라왔을 때 막 돌리자. 

남원에 가지를 데려가는 건 생각도 못했는데 숙소 예약한다고 남원친구가 가지 데려올거냐고 먼저 물어봐서 숙소랑 동행인이 괜찮다고한다면 데려가보기로 했다. 다행히 둘다 오케이. 와. 장거리 여행에 한 번 도전해보자 가지야. 

자동리드줄을 주문할까 하다가 우선은 지금 있는 줄로 산책이 어려운 거 아니니까 이걸로 더 버텨보기로 했다. 꼭 사야하는 것만 사기로. 이미 지출이 꽤 많으니까. 홍화씨 화장실만 주문했다. 

카페 근무는 많이 바쁘지 않아서 사이사이 뜨개질을 많이 했다. 손가락 팔 어깨 다 아픈데 멈출수가 없어. 다 떠버리고 싶어. 결국 있는 실을 다 쓸때까지 다 떴다. 팃츠 20장 정도는 더 구해야 원하는 길이가 나올 거 같긴하다.

10시 다 되어 퇴근하니 피곤피곤. 가지가 역시 설사해놨길래 치우고 샤워하고 머리감고 말리고 잤다. 생각해보니 내일 라디오 출연. 떨린다. 준비를 한다고 했는데. 흠. 어떻게 되겠지 뭐. 난 일반인이니까 할수있는만큼만 하면 되지. 

20171007

지난 밤 9시에 안 되어 자러 누웠고 두어시에 한 번 깨고, 가지가 똥싸서 4시에 냄새때문에 깼다. 뒹굴거리면서 일어나기를 미루다가 냄새때문에 4시 반에 일어나 치웠다. 그리고 모닝커피를 마시고 오늘 할 일을 생각해본다. 

출판사와 다음책에 대해 얘기하는 중인데 나도 정리하지 못한 아이디어들만 뭉게뭉게 있어서 앉아서 문서로 정리했고, 메일보냈다. 해야지 해야지 하던 일을 못하니 찜찜하던 게 사라지고 기분이 너무 좋아서 보낸편지함을 보고 또 보며 내가 보낸 메일을 읽는다. 흐뭇하게. 편지나 메일이든, 공개적으로 쓴 트윗이나 블로그 글이든 진심을 담아 쓴 글은 내가 제일 좋아한다. 자꾸 또 읽게 된다.

가지를 처리하기 위해 남은 걸 다 구웠다. 버섯 양파 마늘 당근도 같이 좀 버터를 넣고 구웠다. 치즈와 발사믹 소스를 뿌려서 아침을 만들었다. 가지와의 겸상도 아름답지만 아무래도 가지에게 인간의 식사예절을 가르치기는 어려운 것 같아 내가 베란다로 나가 문을 닫고 멀었다. (정말 고양이 중심으로 오냐오냐해서 키우는 걸까. 내가 가지를 하하하) 하지만 가장 현명한 방법 같아. 편하고. 식탁에서 먹을 때는 이리저리 돌아다니면서 먹거나 서서 먹었는데 여기서는 앉아서! 가지와 눈 마주치며! 느긋하게 먹을 수 있다. 물론 가지는 유리문 앞에서 애처롭게 울면서 바라본다. 

오늘도 산책을 나간다. 지하주차장쪽으로 방향을 잡으시길래 졸졸졸 따라다녔다. 다시 나와서 맨날 가던 화장실도 가고 나무도 타고 재미있게 산책을 마쳤다. 다른 고양이 한마리를 만나서 따라가려고 하길래 강제로 데려왔따. 중성화수술 안해는데 혹시 무슨 일 새애기면 어떻게 해. 가지는 그 새 또 무럭무럭 자라서 1.9킬로그램이 되었다. 뱃살이 눈에 띠게 늘었다. 

오늘 연화씨가 부산에서 놀러온다. 연화씨가 오면 치킨도 먹고 피자도 먹고 같이 커텐봉도 설치해야지. 어제 맨 처음 가지 1차 접종했던 인후동 행복한 동물병원에서 3주가 지났으니 2차 접종하라고 연락이 왔는데 그 병원에 계속 다닐지, 멀지만 중화산동 메이동물병원에 다닐지 고민된다. 송천동 하트동물병원도 소개받았는데 거리를 보니 인후동이랑 비슷하다. 주병원을 정하는 것도 신경이 쓰이는 일이니 경험하는셈치고 오늘 2차 접종은 하트동물병원으로 가보려고 한다. 나갈 채비를 하고 이동장에 넣어 차를 태워 출발. 가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지는 않았다. 차에서는 계속 울어서 신경이 쓰였지만 노래를 불러주면 좀 잠잠한 거 같아서 우리 가지는 예쁘고 사랑스럽지, 우리 가지는 너무 착하고 씩씩하지 하면서 맘대로 노래를 지어 불렀다. 병원은 인상이 나쁘지 않았다. 테크니션분들이 계속 간식을 너무 많이 주어서 그냥 주는대로 받아먹었는데 그러다 오늘 또 설사하는게 아닌가 걱정되다가 병원계시는 분들인데 괜찮지 않을까 싶어서 그냥 두었다.

2차 접종하고, 산책냥으로 맞아야할 외부기생충양 목뒷덜미에 바르고, 곰팡이피부병이 의심되니까 약 처방 받아왔고 설사가 계속되는 것에 대해서 이야기를 좀 많이 했다. 내장에 원충이 있는 경우, 식이문제. 사료를 바꿔서 그런것이거나 세균성 장염이거나. 변검사를 한 번 더 했는데 양이 너무 작아서 확진하긴 어렵다고 가지가 설사를 한 날 신선한 똥을 가져오면 정확히 검사할 수 있으니 그때까지 우선 유산균을 좀 많이 먹이면서 자가치유하도록 도와보자고 하신다. 괜찮을 때 괜찮다가 컨디션이 안 좋거나 스트레스 받았을 때 설사가 나오고 그게 반복되면 원충이 있을 수 있으니까. 우리 가지 아프면 안되는데.. 귀도 닦아주시고 발톱도 깎아주시고 설명도 잘해주시고 병원도 가깝고 깨끗하고. 그래 이 병원으로 정했다!

병원 일보고 터미널로 가서 연화씨를 픽업했다. 배고프고 어디가서 먹기는 애매하고, 도시에 나왔고, 가는길에 맥도날드 드라이브쓰루가 있으니 햄버거 먹자! 그렇게 사와서 집에와서 역시 베란다에 둘이 나와서 먹었다. 그래도 이번엔 작은 탁자를 꺼내와서 식탁도 있었다. 하하. 가지가 병원다녀오고 피곤할텐데  우리랑 놀고 싶어해서 잠좀 자라고 우리는 나왔다.

마그네다리 옆 코스모스길과 갈대밭 구경하고, 고산가서 커피 마시고, 카페 길냥이들 밥 챙겨주고, 팔각정에 올라서 멋진 고산전망 감상. 십분 산행이었는데 땀이 주루룩 흐르고 헉헉. 하지만 오늘 커텐봉 달기로 했으니 작은방 커텐봉도 사고 우유랑 달걀도 사러 봉동읍내 하나로 마트에 갔다. 

관리사무소에서 전동드릴을 빌렸는데 내일 말고 오늘 쓰는 대로 바로 반납하라고 해서 움직인 김에 커텐을 달기로 했다. 둘이 있을 때 달아야 좋고, 큰방에 커텐을 달면 연화지도 잠자기 편하니까. 생각만큼 커텐봉 고정시키는 브라켓을 천장에 박기가 힘들었다. 위치 잡을 때 고려해야될 상황도 한 두개가 아니었다. 나중에 블로그에 올린다고 사진을 찍긴 찍었는데 우리가 끙끙대던 그 삽질과 노고가 사진엔 잘 드러나지 않아 아쉽다. 게다가 작은방 커텐봉은 내가 치수를 재갔는데도 179를 창문들 그림과 겹쳐진 1을 제대로 못보고 79센치짜리 욕실커텐봉을 사오는 바람에 쓸모없어졌다. 김에 욕실에 진짜 욕실커튼을 달까 생각중. 작은방에 브라켓을 설치해서 나중에 봉만 구해서 끼우면 된다. 당장은 커튼도 없으니까. 작년에 전환기술에서 많이 쓴 대나무 한 개만 얻어서 걸면 참 좋을 텐데 그런거 구할 데 없겠찌. 있을지도 몰라. 염두에 두면서 어딘가에서 보면 주워와야지.

그리고 대망의 치킨타임. 집에서 먹는 거 가지때문에 힘드니까 나가서 먹었다. 드릴도 반납하고. 간장치킨을 시켰서 배불리 먹었고 집에 와서 가지를 데리고 좀 놀다가 잤다. 다음에 친구가 놀러오면 양념반후라이드반 시켜먹어봐야지. 집앞치킨집이 맛있어야 좋으니께. 치킨냄새를 풍기며 집에 들어오니 가지가 손가락을 핥고 난리가 났지만 니가 먹어야 할 것은 유산균이다. 

내일은 위봉사에 가도 좋고 아침에 가지랑 코스모스 꽃밭에 가도 좋고 연화씨도 있으니 가지데리고 좀 멀리 여행가는 훈련을 해볼까해. 기대된다. 그리고 저녁에 카페 출근. 전동드릴 빌려와서 화장실 세면대도 청소하고 욕실커튼도 달아도 좋겠다. 

20171006

좋은 하루다. 오전엔 비가 조금 왔고 날이 선선했다. 비 오기 전에 가지랑 30분 산책했다. 평소처럼 가지가 날뛰지 않아서 일찍 들어왔다. 지난밤에 본 걷기왕의 감동이 가시지 않아  또 좋은 영화를 보고 싶어졌다. 땐뽀걸즈.

검색해보니 전주에선 안 하고 광주극장이랑 대전아트시네마에서 한다. 대전 가는 거 어렵지 않으니까 차 가지고 가도 되고, 기차타고 가도 된다. 가지태우고 운전해서 갈까? 그래도 영화보는 동안에 가지 맡길 곳도 없고 갑작스러운 외출이니까 가까운데부터 연습해야지. 기차타고 가면 되겠따. 점심 이후 시간이니까. 하면서 기차표예매. 대전 친구들에게 연락할까 싶은데 너무 이른 시간이라 우선 기다리고 설레면서 가지랑 산책나갔다가 들어왔는데! 내가 확인한 상영시간은 어제고 오늘은 상영없음. 이런! 기차표 취소하고 시무룩해졌다. 다행히 친구한테 연락은 안해서 번복할 일은 없네.

대신 전주나 나가야겠다. 트위터 사람들이 극찬하는 20th century women. 우리의 20세기라는 한국어제목이 아쉽지만 재미있을 거 같은 감이 온다. 일찍 가서 카페에서 일해도 좋고 오랜만에 트위터 친구랑 같이 스시집에서 밥먹어도 좋겠다. 혼자라도 먹겠어. 극장 가서 표를 사고, 스타벅스에서 초콜릿푸딩을 먹으며 할일을 정리하고, 월요일에 방송에 필요한 답변정리도 했다. 오키나와에 놀러간 미정씨와 보이스톡도 하고 신났다. 

글이 좋아서 다음 책도 하자는 말을 들었는데 그 기저엔 나의 성실성도 한 몫한거 같아요, 라고 말했더니 글이 좋다는 칭찬은 진짜였을거라고. 자기도 책을 써보니 바닥의 원고가, 바닥 글의 호흡이 단행본에 맞게 적합한 실력 같다고. 모르는 것은 욕심내지 않고 끝까지 같은 톤을 유지하며 자기의 글을 써내는 실력. 와 매우 훌륭한 칭찬이었다. 기분좋아. 또, 칭찬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이자는 생각도 했다. 글이 좋다잖아. 아 그럼 그런가보다 고맙습니다 하면 될 걸 에이 그럴리는 없겠지, 내가 성실해서 일하기 편하다는 뜻일거야. 라고 생각해버렸으니까. 사실 글이 좋다는 말이 제일 듣고 싶었던 거면서. 지금 이 만큼 좋다면 고마워하고, 더 좋아지게 계속 쓰고 더 좋은 글을 쓰면 될일이다.

영화는 정말로 좋았다. 아이캔스피크만큼 엉엉 울진 않았지만 아름다운 사람들이 잔뜩 나와서 장면장면에서 숨쉬기가 곤란할 정도. 소장해서 집 벽에 상시로 틀어놓거나 외로울 때마다 보고 싶은 영화다. 50대의 도로시아를 연기한 아네트베닝이 최고로 아름다워서 우아하게 늙고 싶다고 생각했다. 물론 10대의 줄리, 20대의 애비도 멋있었지만 나는 앞으로 40대, 50대가 되어가니까.

트위터친구랑은 시간이 맞지 않아서 결국 못만났지만 혼자라도 스시를 먹겠다는 일념으로 검색한 스시집에 갔는데 연휴라 닫았더라. 그럴거면 도시음식인 버거킹을 먹어야 하나 하면서 돌아오는 길에 큰 길가에 나쁘지 않아보이는 스시집에 들어갔다. 연어 5개, 광어 5개로 구성된 초밥을 먹었는데 더 먹고 싶어서 광어지느러미 두 개 더 먹었다. 내가 좋아하는 도미껍질이 없어 아쉬웠지만 그런대로 기분좋은 식사였다. 밥 먹고는 트위터친구에게 랜선사인도 한장 해서 보냈다. 돌아오는 길에 기분이 좋아서 평소 갖고 싶었떤 책도 한 권 주문했다. 어제 돈 벌었으니까 오늘은 돈쓰는 날이야! 

카페 고양이들 밥 챙겨줄 사람이 없다고 해서 카페에도 다녀왔다. 솔직히 나는 길고양이가 하루쯤 굶어도 되지 않나, 라고 나이브하게 생각했지만 내가 신세진 사람,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이 꼭 해야하는 일이라고 생각해서 나한테 부탁한거니까 우선은 그 마음에 답하기 위해 간다. 아마 나도 좀 지나면 우리 가지가 하루 굶는 거 만큼 마음이 쓰여서 매일매일 밥주던 그 녀석들이 걱정될지도 모르지. 

요거트나 사갈까 하고 건너편 시장에 갔는데 요거트는 없고 옆집 홍홍에 친구들이 있었다. 우리의 20세기를 볼까 하고 인터넷 검색을 했는데 제일 위에 내가 방금 트위터에 쓴 감상평이 올라와서 신기하다 하고 웃고 있었는데 바로 그 때 내가 문을 열고 들어왔단다. 영화같은 순간. 

집에 돌아와 가지랑 잠깐 놀고 9시 반쯤 잠들었다. 

20171005

카페에 일찍 출근하기로 했다. 연휴내내 무리하셨으니 오늘 오전은 좀 쉬고 싶을만도 하지. 9시에 나와서 오픈해달라고 하셨는데 여유있게 8시 30분에 갔다. 슬슬 청소하고 홍차도 만들어마시고 커피도 마시고 책도 봤다. 손님은 많지 않았다. 

사장님은 점심때나 되어 오셨는데 역시. 내가 사장님을 오해했어, 쉰 게 아니라 갑자기 오전에 절친과 어디 다녀오고 싶은데가 되어서 새벽같이 한 시간 거리를 운전해 짧은 여행을 다녀오셨다고 한다. 그래 누군가에게는 쉼 말고 다른 방식의 휴식이 필요한 걸테니까.

3시까지 일하고 퇴근. 육개장 싸주셔서 가져와서 저녁에 오뎅 넣고 끓여 먹었다. 생리전 증후군 때문인지 뭔가 강력한 게 먹고 싶은데 술도 아니고 차도 아니고 … 어제처럼 김부각 한통을 와작와작 씹어먹고도 모자라 지난번 키키가 사두고 간 꽃게랑 와사비맛을 먹었다. 걷기왕을 보면서. 

아.. 정말 아름다운 영화다. 심은경과 다른 모든 여성 배우들 멋지고 영화도 정말 좋다. 며칠 계속 읽는 책도 너무 좋지만 유쾌한 영화보고 싶었는데 잘 골랐다. 족구왕 볼까 하다가 그래도 여성이야기 보고 싶어서 걷기왕으로 했는데 잘했다.

계절 바뀌는 시기에다가 까페가 바빠서 물 마를 틈이 없었더니 손가락끝이 갈라지고 피가 나고 난리다. 열심히 핸드크림을 발랐지만 부족해서 피부연고를 바르기로. 다행히 집에 뜯지 않은 연고가 있다. 내일과 모레는 일안하니까 물 안 만지면 되고 일요일도 늦은 시간 짧게 일하니 그 사이 괜찮아지면 좋겠다.

카페 퇴근길에 사장님이 특근수당이라며 봉투를 주셨다. 근무중에는 동네 젊은 이성커플들을 위해 (젊은이들의 임신 걱정을 우리가 지레 사서 하면서) 콘돔을 사서 선물하는 좋은 친구가 되자고 함께 검색해서 주문했다. 검색과 주문은 내가 하고 비용은 사장님이 내고. 언니랑 형부 위해 하던 각종 구매대행이 여기서도 빛을 발하다니. 재미있다. 정말. 우리 사장님 재밌고 좋은 분이다. 좋은 친구가 될 수 있어. 지난번 제주 여행 갑자기 정했을 때 여비챙겨준것도 좋았는데. 이런 칼같고 정확한 관계를 길게 지속하면 좋겠다. 둘이 있는 시간이 많아서 어쩌다보니 가정환경(?)에 대한 이야기도 하게되었지만. 그런(가족의 학력 같은 것) 편견과 선입견을 넘는 건강한 사람이 되기를 바라본다. 나부터도. 

다음 월요일에 출연할 라디오 방속국에서 질문지가 왔다. 별 거 아니고 재미있을 거 같은데 그래도 방송출연이라고 떨린다. 출연료는 교통비 명목으로 3만원 준다고 한다. 작년 청년포럼할 때 누군가 명함을 주고 간 게 기억나 찾아보니 이 분이 그분이다. 지역에서 나름 부지런히 활동하고 일하고 계시는구나. 우리 잘해봅시다. 책도 많이 팝시다.

아침에 가지랑 앞쪽 길로 산책을 갔다. 녀석은 이제 내가 올려다봐야하는 높은 나무까지 올랐다. 정말 사랑스럽고 아름답고 고마운 존재. 

손가락이 갈라져서 씼는게 너무 힘들다 이만 겨우 닦았다. 내일은 고무장갑끼고 머리감아야 할 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