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 보관물: 2017/11/01

20171030~1031

10.30.월
이제 바쁜 일정이 끝났으니 다음주에 있을 한국어교원 자격시험 면접을 준비해야하는데, 걱정이 된다기보다는 하기 싫다. 그래도 책을 미리 사 두었으니 망정이지. 카페에 좀 일찍 가서 공부를 해볼까. 싶다가도 할일이 막 생각나서 큰방 전구 갈고, 전등 갈고 베란다에 대충 둔 주방의 원래 등을 치워야겠다고 생각. 작은방 베란다에 옮기고. 그런 김에 ㅈㅇ에게 얻어온 옷감과 단추로 키보드 파우치 수선에 들어가야지 하고서 챙겼다.

어제 밤에 추워서 작은방 베란다 문을 꽉 닫고 잔 모양이다. 가지가 화장실을 못 갔을 수도 있겠다. 작은 나무토막을 문 사이에 끼웠다. 그리고 책이랑 바느질감이랑 이거저거 챙겨서 카페로 갔다.

도서관에 들러 책을 반납하고 카페로 출근했다.

같이 일하는 ㅅㅎ가 전공이 의상디자인이라, 파우치 꼬매려고 자리잡고 앉는 순간 여러가지 조언을 많이 해줬다. 집에 재단가위도 남는 거 있을 거 같다고 해서 나한테 팔라고 갖다달라고 했다. 혼자 했을 때보다 둘이 머리를 맞대니 이것저것 아이디어가 나왔다. ㅅㅎ도 오랜만에 디자인하고 옷감만지는 재미가 있다고 좋아했다. 좋아하는 것들을 일로 해내면서 지쳐버리는 친구들을 정말 많이 만나는데 이렇게 적당할만큼 능력을 펼칠 수 있는 건 없을까 생각하게 된다.

트위터의 한 분이 개인프로젝트로 ‘비영리조직. 중간지원조직에서 일하는 것의 지속가능성. 어쩌구저쩌구’에 관해 인터뷰하러 오고 싶다고 하신다. 저야 땡큐죠. 흠모하는 트위터친구 ㅇㅈㅅㄹ의 절친이라고 한다. 히힛 재미있겠다.

카페는 바쁘지 않았다. 사장님이 오셔서 오후에 월급이 들어왔고. 퇴근해서 카드값을 계산하고 났더니 5천원밖에 안 남아서 깜짝 놀라 비상금으로 챙겨두었던 현금으로 맞췄다.

전주 주짓수 도장을 검색했다. 11월부터 다니자고 ㅅㅎ랑 미뤄뒀는데 이틀밖에 안 남았어!

배우 김주혁이 교통사고로 사망했다고 한다. 황망하다. 죽음이 지척에 널려있다. 지인은 아니지만 사람들이 입을 모아 고인의 품성이 훌륭했음을 이야기하고 안타까워한다.

10.31. 화
시월이 마지막날이라고 해봤자 별 다를 건 없지만 이제 11월부터는 흥청망청 소비생활을 하지 말아야지. 가계부도 다시 쓰고 10월에 입금되지 않은 곳들도 정리해봐야겠다. 가지를 위한 고양이 지출 추가해서 가계부 카테고리도 재정리하고. 보험해약할거니까 셀프보험과 고양이적금도 들어야겠다.

지난번 우체국에서 본 유지심을 이용한 딱풀통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커피 분쇄기 청소하는 솔을 세우고, 커피 스푼과 융드리퍼를 꽂아두니 딱 맞는다. 지금은 컨디션이 좋으니 이런 게 구질구질하게 느껴지지 않고 반짝이는 생활아이디어가 된다. 벽에 붙에 페미니즘 포스터가 떨어져서 위치를 바꾸고 압정을 꽂았다. 샤워하고 바세린을 온 몸에 발라봤다. 흠. 나쁘지 않군.

카페 일하는 친구 1명이 금요일 일정을 못하게 되면서 이래저래 카페 근무 시간표를 조정했다. 조금 일찍 카페로 출근해서 ㅅㅎ씨랑 스탭밀 먹었다. 재단가위 남는 거 있다고 줬다. 이야 ㅇㄷ 말대로 우리는 기다리면 원하는 것이 손에 들어온다. 하지만 바느질은 미루는 걸로. 어제 ㅅㅎ가 시침판 꽂아둔 파우치 바느질은 고대로~

카페 로켓매스히터에 불을 넣었다. 타닥타닥 나무타는 냄새, 훈훈한 공기, 정말 겨울이고나. 구석에서 행사 공지를 올렸다. 아 옛날 생각. 재미있겠다. 좋은 친구들.

맑은농장에서 귤이 왔는데 5킬로는 정말 며칠 안되어 다 먹을 것만 같다. 10킬로 바로 재주문. 센트륨도 왔다. 내일부터 영양제 라이프.

페이스북에 10월말에 돈 안들어오면 내일 일한다고 썼는데 그걸 보고서인지, 말일이라 그런지 세군데서 돈이 들어왔다. 친구인 ㅋㅋ까지도 깜짝 놀라 책값 정산해줌. 사실 방송국이랑 문화재단 보라고 쓴 거긴 한데 방송국은 들어왔고 문화재단은 안들어왔다. 내일 연락해봐야지. 그리고 삼례 저자행사 나갔던 건 9만원이라고 듣고 갔는데 7만원이 들어와서. 흠. 하다가 이번엔 그냥 넘어가기로 했다. 문자나 메일로 전달받은 게 아니라 통화만 했으니까 착각했을 수도 있고. 확인했는데 아 제가 착각해서 금액을 잘못말했다, 고 할수도 있고 내가 잘못 들었을 수도 있고 하니까. 그리고 다음부턴 꼭 기록으로 남기겠다, 는 다짐을 하면서.

집에 와서 옷정리했다. 여름옷을 넣고 겨울옷 옷걸이에 걸었다. 부피가 크니까 아주 아주 꽉찼다. 겨우겨우 몇 시간동안 마치고 지쳐 쓰려져 잤다. 내일은 가지 데리고 병원에 가봐야지. 전에 먹던 키튼 사료를 먹이고 있다. 설사는 안 하는데 똥 상태가 좋은지는 잘 모르겠다. 병원에서 접종기간이라고 연락줬으니 가봐야지.

저녁에 잠들지 못하고 기운 딸려서 스팸 구워먹었다. 카페에 일반 식용유 선물 셋트가 들어왔는데 지엠오 식품은 먹지 않아서 ㅅㅇ쌤 가마솥 닦을 때 쓰시라고 드렸다. 땡땡땡에 들렀더니 회의하고 계셔서 저녁 얻어먹을까 했는데 먹을 게 없어서 옆에 복지매장에서 라면 한 개 사다가 거기서 끓여먹었다. 그랬더니 저녁에 헛헛 했나봐. 계속 튀김 떡볶이 라면 스팸 고기 이런게 먹고 싶다. 갈비탕 먹을 수 있으면 좋으련만. 목요일에 누구 인터뷰 온다는데 그 사람이랑 먹으면 좋은데 늦겠지. 어디가서 뭘 먹냐. 흠.

저녁에 ㅇㅁ 남편이 전화해서 친구 방송작가가 귀농인이 나오는 드라마대본 준비하고 있다고 사전인터뷰 차원에서 만날 수 있냐고 물어봤다. 페이가 있냐 만나서 노는 거냐, 전에 했던 작품은 뭐냐, 그 분의 나이와 성별은 어떻게 되냐, 이렇게 물었는데 약간 질리는 눈치였다. 후후 그래도 뭐. 원하시면 만나는 거고 아님 말고. 그렇게 피곤한 하루 저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