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에 온누리살이협동조합에 강연 다녀왔다. “사회적경제 지역혁신가 사관학교 – 지역사회교육 혁신가 양성과정”이라는 긴 이름의 교육인데, 지역에 사는 청년으로서 삶의 모습, 완숙회 사례 등 이런저런 이야기를 편하게 하는 자리라고 했다. 커리큘럼 중에 ‘지역자원을 활용한 진로교육 프로그램 기획’이 있길래 나라는 지역자원을 어떻게 활용하실지, 청소년 교육프로그램 설계를 할 때 어떻게 하시면 좋을지 여성기술워크숍 예를 들어 설명하고 이런저런 책 소개하면서 두 시간 정도 이야기했다. 어렵지는 않았는데 어젯밤에 공연보고 늦게 들어와서 준비하느라 잠을 많이 못잤다.
강의갔다가 카페에 와서 ㅅㅎ랑 ㅎㅇ이랑 한참 얘기하고 놀았다.
낮에 타로카드 봐달라는 분이 있어서 카페에서 기다리는데 시간 약속을 딱 하지 않아서 기다리다가 너무 피곤해 집에 다녀왔다. 포항에 제법 큰 지진이 왔는데 여기 카페에서 내가 느낄 정도였다. 가지가 혼자 집에서 무서워하지 않을까 걱정되어서 집에 가서 잠깐 눈을 붙였다. 깜빡 잠들었다가 4시 50분에 재난문자를 받고 깼다. 5분 정도 근무시간에 늦었다.
마감까지 많이 바쁘지는 않았고, 경북 지역에 피해가 심각하고 여진에 대한 우려 때문에 수능을 일주일 연기되었다. 큰언니네 집에서도 자잘한 사건이 있었던 모양. 고3이 무슨 벼슬이라고 엄마가 너무 고생한다. 엄마한테 고3스트레스 토스하는 언니도 맘에 안들지만 그것까지 내가 어떻게 할 수 없으니 그냥 엄마를 하루라도 피신시키는 게 낫겠다 싶어서 전화드렸다. 작은언니가 일주일 더 고생하시겠다고 문자 보냈는데 서러움 폭발하셔서 울고불고 난리셨다고. 그러면서 괜찮다고 하시길래 당장 작은언니집으로 옮기라 했다.
카페 손님이 전혀 없어서 한가랬다가, 조금 있어서 바빴다가, 시끄러운 사람들 때문에 피곤했다가, 마감하고 퇴근하려는데 사장2가 치킨먹고 놀다가라고 해서 작업실 갔다가 기분이 좋아서 와인마시고 흥을 주체할 수 없어서 12시까지 놀았다. ㅁㅈ이랑 통화하면서 다음책에 대한 자신감도 얻었다. 음악 틀고 춤추고 작정하고 많이 마셨다. 차도 버리고 얻어타고 집에 왔다.
집에 와서 욕조에 몸담그고 한참 쉬다가 잠들었다. 편하고 알딸딸하고 기분좋고 행복하고 좋았다. 너무 좋으면 동시에 금방 쓸쓸해지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