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시에 일어나도 너무 바쁘다. 아침에 커피 마시면서 일기를 썼던가. 하루 전 아침이지만 기억이 나지 않는다.
ㅂㄹ는 손님답게 가지방에서 잤다. 문도 안 닫고 자길래 가지 화장실 치우면서 문도 닫아줬다. 나중에 일어나서 들으니 이불에서 오줌냄새가 난다고. 살펴보니! 역시. 언제 쌌는지도 모르겠는 오줌이 있더라. 후다닥 이불을 돌렸다.
오늘의 일정을 생각해봤는데… 10시 반에서 11시 사이에 고산미소 갈비탕을 먹으려고 했으나 우린 너무 게을러서… 어제 산 요거트나 대충 먹으면서 어쩌다보니 낮에 되어버렸다. 그래도 스타일리스트 오셨을 때 앞머리 잘라야해서 손 좀 보다가, 삘 받아서 상한 머릿결도 쳐내버렸다. 삼각김밥 머리가 되었다. 웃긴데 ㅂㄹ 취향이라고 스타일리스트 선생님 좋아하신다. 떡이랑 귤이랑 이것저것 챙겨서 나섰다. 되게 늦게. ㅋㅋ
ㅇㅈ왔을 때는 뭐 먹을지 시간 단위로 계획세웠는데 ㅂㄹ는 식탐이 없는 친구인 모양. 백여사에서 감자탕 먹을까 했는데 그것도 안 땡긴다고. 어제 너무 많이 먹어서 아침에 화장실을 아주 여러번 갔다. 하하하. 그래도 배가 부름. 입을 옷이 없어서 웃긴 헤어에 어울리는 스타일링을 한참 하다가, ㅂㄹ가 이렇게 스타일에 신경쓰시는 분인줄 몰랐다고. 하하하.
안심사에 갔다. 위봉사가 절이 정갈하고 아름다웠다면 이 절은 산에 폭 안긴 모습이 아름답다. 절도 단정하고 정갈한데 꽃을 가꾸거나 절의 무엇이 아름답다기 보다는 그저 그 산에 있는 절이, 이 계절이 정말 아름다웠다. 단풍구경도 실컷 하고 나뭇가지도 많이 주워왔다. ㅂㄹ는 산을 좋아해서 나중에 산에 같이 가자고, 많이 걷자고 이야기했다. 산악동호회니 등산모임이니 우리 같은 여성들이 가기엔 재미없고 잔소리나 들어야하니 산에 가기를 설명하는 좋은 책을 쓰고 싶다고 했다. 좋은 생각이다. 아이디어 좋다. 기획안을 보여달라고 해서, 나중에 혼자고침 기획안이나 지금 정리하는 기획안이나 주자고 했다.
산에서 내려와서 뭘 먹을까 고민하다가 남부시장 운암식당에 갈까, 소양 채식뷔페 미쁨에 갈까, 용진 삼계탕을 먹을까, 시골집 국수를 먹을까 생각할까봐 고민고민하다가 막판에 아줌마 국수로 낙찰. 용진로컬에서 ㅂㄹ는 생강진액을 샀고 5시 버스시간 전까지 도시의 카페에 가기로 했다. 전북대 스타벅스에 가자. 사이렌오더로 커피를 주문하자. 도시에 가자. 하하하. 아줌마국수 너무 맛있고 좋았지만 복잡하고 옆 사람들
시내 운전이 불안불안해서 객사나 남부시장으로 가지 않기로 했다. 책방 토닥에 들러서 책도 사고 인사도 하면 좋았겠지만 청년몰 트라우마도 아직 마무리 된 건 아니니까. 헤헤. 카페에서 오늘의 커피를 마셨는데 너무 써서 슬펐지만 자리값이려니. 초콜렛이나 간식 챙겨올걸. 괜히 귤만 가져왔네. 힝. 그래서 ㅂㄹ가 나가서 가게에서 초콜렛 사왔다. 냠냠. 우리는 각각 할일을 하고 얘기하고 놀면서 시간을 보냈다. 길 건너에 다이소 큰 게 있길래 가서 샤워기 헤드 샀다. 베란다 나갈 때 문 열기 쉬우라고 유리창에 붙이는 손잡이도 하고, 가지고 다니다가 책상에 가방걸이 만들 수 있는 그 고리도 사고.. 욕조 가리개에 쓸 집게를 살까하다가 지금 문제 없는 건 그대로 두기로 했다.
ㅂㄹ를 시외터미널에 내려주고 집에 왔다. (약간 길을 헤맨 건 그려려니 하기로) 집에 와서 시래기국밥 데워먹고, 모카포트 세 개 한꺼번에 뽑아서 커피도 마시고 내일 마감인 기획서 정리도 해야하는데..하는데…하면서 과자먹고 머릿속으로 웜업만 하다가 잤다. 미밴드 울리게 하려고 우왕좌왕. 계정을 합치고 싶은데 그게 안된다고.. 그래서 하나는 핸드폰 번호 언니걸로 연결시켜버리고. 겨우겨우 이케저케 겨우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