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곤이 조금 풀려서 기운이 나기 시작하는 아침. 커피를 내렸고, 크리스마스 기분을 내느라 귀여운 무늬 컵에 마신다. ㄱㅇㅅ의 여신, 정밀아를 듣는다. 가지는 데구르르르 신나게 뛰어놀고 나는 산책을 못나가 조금 아쉽지만 이 평온함에 또 감사하며 하루를 시작한다. 오늘은 ㅈㅎ의 부친상 장례식장에 갈꺼다. 가지 않아도 크게 상관없는 자리 같지만 가고 싶다. 다행이 어짜피 내일 아침 병원때문에라도 서울에 가려고 했었으니까 오늘 저녁에 가는 걸로 하면 된다. 아빠의 기일도 다가온다. ㅁㅇ랑 ㅅㅎ도 같이 가기로 했다. ㅎㄱ언니도 잠깐 얼굴보면 좋을텐데. 장례식장에서 오랜만에 적당한 거리의 사람들을 만난다더니 그렇구나. 정밀아도 좋고. 지금 7시. 12시 반에만 출근하면 되니 아침에 살짝 걸을 수도 있겠다. 가지 오랜만에 오늘 나가볼까. 그렇게 삼십분 정도 산책했다. 아아아 귀여워, 나무도 타고, 보름만이던데 가지 그동안 답답했지. 미안. 앞으로는 신경써서 더 종종 나가보자.
ㅅㅎ이는 갑자기 회사일때문에 저녁에 장례식장에 못오게 되었다. 그렇다면 굳이 퇴근시간을 맞출 필요는 없으니까 카페일을 대신 봐줄 분께 조금이라도 더 일찍 와주실수 있냐 부탁해서 기차표도 한시간 당겼다. ㅎㄱ언니가 6시에 간다고 했으니까 만나서 둘이 가기로 했다. 갈 사람 없으면 ㅁㅇ이 같이 가준다고 했는데 일원동 삼성병원 정말 너무 멀다. 카페 근무 마치고 2시 반에 차를 가지고 전주역으로 갔는데 주차장이 만차라서 당황하다가 전에 ㄷㅈ과 골목길에 있는 명산여관에 가느라고 주차했던 게 기억나서 골목을 여기저기 돌다가 마땅한 자리에 주차했다. 그리고 기차타고 서울행. 나쁘지 않은데, 많이들 주차해놓고 기차타러 가는 거 같았다.
용산행으로 끊었는데 또 보니까 광명역에서 사당으로 셔틀버스 타고 가서 사당에서 지하철 타고 움직이는게 나을 거 같아서 급하게 광명역에서 내렸다. 기차 안에서 셔틀버스 1천원, 이거 보고 어라 차비가 천원밖에 안해? 하고서 놀라서 내렸다. 나중에 확인해보니 차비가 천원이 아니라 천점을 적립해준다는 거였다. 그래도 어쨌든 새로운 방법을 알아내서 너무너무 기쁘다. 용산까지 굳이 올라갔다가 다시 내려오지 않아도 되고 광명역은 상대적으로 한산하고. 기차삯도 싸고, 셔틀비는 환승할인도 되고 좋다. 정말. 흠 앞으로 매번 이렇게 와야지.
삼성역으로 가서 병원갔고, ㅎㄱ언니 만나서 같이 들어갔다. 정말 오랜만에 ㅈㅎ 봤고 ㅎㄱ언니랑 도 한참 이야기했다. 좋았다. ㅇㄱ오빠 얼굴이나 보고 갈까 했는데 시간 안 맞아서 못 보고, 그냥 왔다. 그렇게 그렇게 소식듣고 그 중 한명이랑이라도 연락하고 지내면 되지.
ㅎㄱ언니가 고속터미널까지 태워줘서 ㅁㅇ언니 만나서 한참 이야기하고, 헤어질 때 작은언니가 초콜렛사오라고 해서 고디바초콜렛, 사가지고 들어갔다. 아이구 피곤해. 그래도 이쁜 케이스, 맛있는 초콜렛, 편한 집, 좋다.
내일 일 잘 보고 집에 가면 되겠다. 고단하지만 괜찮은 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