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아침이다. 7시 전에 눈이 떠졌고 샤워하고 여유롭게 준비해서 7시 반쯤 나왔다. 언니가 바나나도 챙겨줬다. 8시에 나가면 출근길 정체에 시달릴 거 같아서 좀 일찍 나온다고 나왔는데 7시 반도 이미 출근전쟁. 보조밧데리를 잠깐이라도 충전한다고 언니방에 꽂아뒀다가 두고 나올뻔했다.
기다리는 시간 버스를 타고 가는 시간을 다 하니 9시에 맞춰 병원에 도착했다. ㅇㄱ이 나가는 길에 잠깐 얼굴이나 본다고 병원으로 왔다. 짧은 시간에 우다다다 근황토크와 주말 만남의 기대까지. 바빴어. 9시에 오자마자 살림의원 진료접수를 하고 마치는대로 치과로 갈 생각이었다. 자궁경부암 검사와 자궁초음파 정기검진을 받았다.
산부인과 담당 선생님은 정말 너무 친절하고 자세하고 카리스마 넘치는 선생님이시다. 이전 원장님도 너무 좋았지만 확실히 전문가 포스가 느껴진다. 지금 상태가 어떻고, 내 자궁에는 이런 문제가 예상되니 앞으로 추이를 지켜보고 이제는 적극적 조치를 할 때인지 아닌지를 판단하자고 하신다. 근종의 크기도 중요하지만 어느 위치에서 자궁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가 중요하니까. 하나가 계속 커지고 내막을 눌러서 생리기간에 출혈양이 많아지면 적극적 조치가 들어가야 될 수 있다고.
여성호르몬이 자궁근종을 키우는 거니까 일단 지방 섭취량도 줄이고, 체지방도 줄이고, 동물성 지방이나 유지방도 끊어보라고 하신다. 생리양도 기록해서 한번 살펴보고. 생리에 관한 공부, 조사, 연구에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치과 진료도 좋았다. 스케일링했고, 잇몸이 아주 나쁜 상태는 아니지만 보험도 되니까 치료를 받아두는 게 좋겠다고 하셔서 12월 서울 올 때 치료 받기로 예약했다. 윗니 하나에 문제가 좀 있어서 엄청엄청 시린것도 떼우기로 했다.
치과에서 바로 불러서 들어가느라고 살림의원 수납을 못해서 다들 당황하셨다고 한다. 급하게 가느라고 내가 말씀도 못드려서. 아이고 죄송해라. 어제 조합사업부에서 안부르고 혼자고침 잘 받았다고, 대기실에 두겠다고 연락주셨는데 아직 없는 것이 사무실에서 아직 안나온듯. 히히. 산부인과 선생님께 운띄워놓으려다가 삼개월 후에 해도 괜찮을 거 같아서 보류. 페이스북에서 보니 언니들의 병원놀이라는 곳에서 생리콘서트도 했더라고. 거기도 한번 찾아가봐야겠다.
점심시간에 늦지 않게 시청으로 가서 ㅎㅅ을 만났고 쌀국수를 먹었다. 이태리 커피맛과 가장 흡사하다는 시청역 파스꾸치에서 에스프레소도 마셨지. 시간이 너무 짧아서 아쉬운데 얼굴 보니 좋더라. ㄱㅈㅅ의 소식도 듣고 두 사람의 내년 계획에 대해서도 들었다. 계속 오래오래 같이 놀고 싶었는데…
사당역으로 와서, 크리스피 도너스를 사고 (언젠가 ㅎㅇ에게 부탁할 일이 생길 때 사용할 몫으로 저장해두자) 광명역으로 셔틀을 타고 가서 여유롭게 기차도 탔다. 아 정말 너무 좋아 광명역. 나중에 들어보니 이케아와 코스트코도 가까워서 아주 쇼핑지옥에 빠지기 쉽다고 한다. 전주역 주차장에 차를 대고 가는 걸 생각했던 것처럼 삼례나 익산 주차장을 검색하다가 익산 서부 주차장이 연말까지 24시간 주차비 무료라는 것도 발견했다. 와. 익산까지 차로 30분. 익산에서 광명이 기차로 한 시간, 광명에서 사당까지 버스로 20분. 완주집에서 서울집 두 시간이면 간다, 너무 피곤하지도 않게, 이야. 신난다.
집에 와서 가지랑 한참을 놀았다. 아주 오래 비우지는 않아서 말썽은 안 피웠지만 그래도 너무너무 놀고 싶어하더라. 히히. 화장실도 치우고 밥도 주고 같이 놀고 나도 각종 채소 구워서 두부랑 떡꼬치랑해서 저녁 먹었다. 그리고는 뭐라도 해야지 하면서 멍하게 앉아서 시간을 보냈다. 아 중요한 일 하나 했다. 고타츠 조립. 탁자위에 커다란 테이블보 덮는 걸로는 고타츠 역할을 제대로 못한다. 상판 밑으로 담요가 들어가야해. 그래서 상판 밑에 담요를 놓고 조립하듯 피스로 박았더니 아주 마음에 든다. 좋다.
필요하면 깔개를 깔아 쓰면 되니까. 가지도 좋아한다. 히히.
배가 고파져서 오뎅을 사다가 간단히 오뎅국도 끓여먹었다.
저녁에 가지랑 고산이라도 나가서 놀까 싶었는데 그냥 어영부영 쉬며 지내며 했다. 토요일에 ㄲㄴ 만날 계획도 세웠다. 내일은 ㄷㅈ을 만나 녹음 테스트를 해볼거고, ㅅㅎ에게 녹음장비 빌리는 걸 수소문 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