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보관물: 2017 12월

20171228~1229

12.28.목
네팔은 아름답다 읽으니 정말 눈물이 다 나더라.
아침 차려먹고 내일 방송 원고 쓰고 출근했다. 하면 금방 하는데 뭘 할지 정하고 마음 먹고 자리에 앉는 게 힘들다. 그 전에 머릿속으로 계속 쓰고 있어서 앉으면 금방 하는 것이겠지만.
귀촌녀의 세계란 올렸고, 노출되었고, 애플 썸네일 새로고쳐졌는지 만지다가 뭔가 보류중으로 넘어간 것 같지만 괜찮아 금요일에는 문제 없겠지.
홈페이지에 까페 사진도 올렸다. 히히.
출근해서는 일하기 싫어서 혼났다. 어제 잠을 많이 못자기도 했고.
생리할 때가 되서 그런지 얼굴에 여드름이 나는 거 같다. 속도 더부룩하다.
겨우 일을 마치고, 일찍 가서 잘 건데, 저녁은 뭘 먹어야할지 걱정이다.
ㅇㅈ랑 용진 투스토리에 쌀국수 먹으러 갔다. 히히 맛있었다.

좀 편하게 눕고 싶어서 고민하다가. 등을 기대 앉을 의자 하나 없으니까. 지난번에 언니가 산 에어소파 생각이 나서 불현듯 꺼내 바람을 넣었다. 바람 넣기 너무 힘들다. 선풍기를 이용해서 해보라는 조언을 봤는데 선풍기를 꺼내는 것도 일이어서 커피콩 볶을 때 식히는 용으로 쓰던 책상용 선풍기로 끙끙대며 바람을 넣었다. 그래도 나름 완성. 그런 데라도 누워서 뒹굴거리니 좋더라. 안을 채워서 빈백으로 만들어도 좋을 거 같았다. 방이 완전 작아지겟지만 베란다 창 옆에 두니 밤에 찬바람 드는 것도 좀 막을 거 같다.

베란다 문에 열고 닫으면서 항상 조금씩 열리는 거 같아서 문틀에 각목을 대고 싶었는데 딱 맞는 크기가 없어서 작업실 가서 주워와야하나. 나뭇가지로 해볼까 하다가 예전에 굴러다니던 봉이 생각나서 기우고 앞뒤로 나뭇조각 끼워서 적당히 용도에 맞는 물건을 만들었다. 하하. 직접언니 만세.

집이 따뜻해서 두꺼운 극세사 이불을 덮고 잘 필요가 없는듯. 저번에 엄마 집에서 가져온 흰 이불을 덮었다. 느낌이 더 좋다. 아 그러니 촉감좋은 요랑 이불이 갖고 싶고. 옷장도 갖고 싶고. 그것도 아니면 일단 베란다에 내놓은 외투 걸만한 곳이라도. 아님 옷을 버려야하나..

12.29.금
일찍 비비에 가서 일손도 돕고 놀려고 했는데 늦장부리다가 3시넘어서 갔다. 아침에 일어나서 아름다운 밥상을 차려 먹고 차마시고 방을 조금 정리하고 낮잠을 자다가. 배고파서 누룽지를 끓여먹고 겨우겨우 기운차려서 나갔다.

옷정리를 했구나. 비비에 가지고 갈 우정선물로 목도리랑 모자도 하나씩 챙겼다. 결과적으로 나는 훨씬 좋고 마음에 꼭 드는 워머를 받았다.
4시 반 라디오를 준비하려면 최소한 네시에는 도착해야하는데 세시 반에 도착했다. 음식 준비하는 거 옆에서 김밥 꼬다리 주워먹고 커피 내려먹고 뒹굴거리다가 라디오 하고, ㅅㅈㅎ 님 카드 봐줘서 만원 벌고 글쓰기 모임에서 낸 책 샀다. 타로카드로 번 돈은 어디 기부하자고 했는데 금액이 너무 적어서 일단 그냥 갖고 있기로 했다. 흠.

비비어워드. 합창, 선물나눔 등 비비의 송년회는 좋았다. 합창이 제일 감동적. 노래가 무엇이든 감동이었을 거다. 단단한 신뢰가 주는 편안함과 만족감. 무엇을 해도 좋은 사람들의 모둠. 내가 거기 식구이든 아니든은 중요하지 않다. 그런 자리에 함께 있을 수 있는 것만으로도 감동. 술을 마시고 언니들이랑 더 많이 놀면 좋았겠지만 지금은 그러지 않아도 충분히 좋다.

갑자기 경주에 가고 싶어져서 ㅁㄷㄹ언니에게 연락하고 내일 가는 표를 끊었다. 몇년 전의 추석에도 경주에 있었는데. 경주. 좋다. ㄲㄴ는 내일 강릉에 간다고 한다. 경주 아니면 나도 따라가고 싶었지만 마음이 움직이고 결정한 곳으로. 신난다. 10시 20분에 나와서 11시에 도착. 가지랑 조금 놀고 기분 좋게 잠들었다. 내일이 기다려진다.

20171227

엄청 많이 잤다. 일찍 일어난 것도 같았는데 뒤척이다 보니 7시 다 되어서 몸을 일으켰다. 생리할 때가 가까워져서 인지 속도 좋지 않고 피부도 맘에 안 든다. 잠을 많이 자서 차라리 나은 것도 같다.

아침에 일어나 오래오래 샤워했다. 수원쌤이 언젠가 주신 닭고기 스프에다가 찹쌀을 넣어 닭죽을 끓였다. 아침을 먹고. 일거리를 싸들고 카페로 일찍 출근.

어제 인터넷 안 되고 포스기 고장났을 때 체크카드 3천원 승인난 게 취소가 안되어 있길래 아침부터 카카오뱅크, 마이샾, 밴사 국민카드, 포스기 담당 직원…하아. 다들 서로 일을 미루기만 하고 아주 피곤한 날들… 금요일 라디오 원고도 못쓰고 전전긍긍. 그래도 네팔 책이 왔는데 보고 있으니 마음이 들뜬다.

지난주에 전 직장에 책 보냈는데 오늘 답장으로 신간 몇 권과 카드가 왔다. 고마운 인연.

저녁엔 시장 상인회의가 있는데 한우를 먹는다고 사장님 따라가서 구석에서 후다닥 30분만에 고기 먹고 왔다. 신기한 사람. 그리고 카페 근무. 바쁘지 않았고 나쁘지 않았는데 마감청소하면서 사장님이 출입문 비밀번호 바뀐 걸 말 안해줘서 추위에 떨면서 이리저리 전전긍긍하다가 다행히 홍홍에서 악기수업중이던 ㄷㄹㅋ의 도움으로 사장님께 전화해서 해결. 거의 한 달만에 ㅈㅎ는 전화해서 아무렇지도 않은듯. 아니 미안한듯. 고맙다며. 건강하고 좋은 관계는 아닐것이다 그래도 기대를 많이 하지 않는다면 유쾌한 친구사이는 되겠지.

피곤해서 욕조목욕을 30분 정도 하고, 뒷정리도 못하고, 통화하다가 잠들었다.

20171226

지난밤에 갑자기 술을 한잔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렇지만 먹고 나면 또 숙취에 고생할걸 아니까 안타까워하다가 ㅇㅈ의 조언으로 뱅쇼 끓여먹었다. 집앞 수퍼에는 진로와인만 있엇는데 사과 귤을 넣고 폭폭 끓이니 제법 그럴듯한 맛이 났다. ㅇㅎ도 조금 나눠주고 잠깐 짧은 토크. 조금 얼굴이 빨개졌는데 취한건 아니고 적당히 기분좋은 느낌으로 잠들었다. 한 잔 더 남은 걸 먹을까 말까 망설이다가 ㅇㅈ는 먹지 말랬는데 다시마 젤리 열다섯개를 한 자리에서 까먹다가 이럴거면 과일을 먹자 그래서 뱅쇼, 뱅쇼안 과일 반컵 정도 먹었다. 이를 닦고 잤다.

아침에 일어나 쾌변. 나름 괜찮은 하루의 시작. 그치만 벌써 화요일이다. 금요일 방송 준비하려면 오늘내일 사이에 대본써야한다. 나쁘지 않아. 강제부지런. ㅈㅇ가 준 차를 마신다. 바닐라향이 난다.

신과함께, 강철비, 위대한쇼맨 등 볼까하다가도 보고 싶지 않게 된 영화틀 투성이다. 라스트제다이를 봐야한다. 너무 사사건건 세상이 불편해져서 별 생각없이 웃게될 수가 없어.

머리를 높게 묶고 잤더니 적당히 아랫부분이 풀어져나와서 귀여운 스타일이 되었다. 오늘은 그렇게 출근하리라.

빨래를 돌리고 널고 출근하려고 보니 눈이 온다. 오늘도 세차는 물건너 갔네. 완숙회 소책자 주문들어온 것만 처리하고 카페로 출근. 맛있는 된장국을 먹고. 카페 포스기가 또 갑자기 안되어서 멘붕이었지만 그럭저럭 넘기고. 어제의 일을 대처 잘했다는 칭찬을 듣고. 카카오에서 메일이 와서 우선 내가 신고를 해야 된다고 하길래 이렇게 저렇게 하다가 삭제를 해버렸는데 이미대화창을 나와버렸기 때문에 신고할 도리가 없어서 나는 신고를 하기 어려우니 서비스제공자로서 사회적 윤리적 책임감을 가지고 할 수 있는 조치를 해서 다음 피해자를 막으라고 메일 보냈다. 순차적으로 접수되어 처리할 거라고.

그런데 저녁에 보이스 메일이 왔길래 신고하고 삭제했다. 다행이네.

금요일 라디오는 네팔 푼힐 트레킹 얘기를 하려고 생각중이다. 그러고 보니 네팔은 여전히 아름답다를 한 권 사면 좋을 거 같아서 생각난 김에 책방 토닥에 문의했는데 재고는 없고 주문하면 시간이 좀 걸리니 다음번에 미리 주문해서 사기로. 알라딘에서 주문했다. 내일 올 것이다.

창업보육센터 입주 신청을 해볼까한다. 사업자낼 주소가 필요하고 간단한 매출은 몇 건 낼 수 있을 거 같다. 사명은 아무래도 연필농부가 무난할듯. 쓸사람,, 은 너무 앞서나갔어. 자동차보험 연장계약하고, 오빠한테 인터넷 이전신청해달라고 했다. 오빠가 착각했는지 약정이 몇 달 남은 건 아니고 1월에 끝나서 해약하면 되지만 김에 우리집에도 인터넷을 다는 걸로.

5시에 퇴근하고 저녁밥 뭐 먹을까 애매해서 며칠전 서쪽숲옆길고양이밥주는사람들의 모임이 무산된 게 마음에 걸려 ㅈㅁ에게 밥먹자고 했다. 내가 송상사 피자라도 쏠까 했는데 초밥은 맛있으니까 둔산리 초밥집에 가서 더 큰턱을 냈다. 히히. 나쁘지 않았다. 세상 어디에도 도미는 없었지만… 흑. 올리브영에 가서 치실과 치간치솔 종류별로 다 샀다. (두 개 밖에 없었지만)

집에 와서 양치질을 정성스럽게 하니 개운하고 기분이 좋네. 히히. 그리고 일찍 잤다. 춘몽을 마저 봤다. 한예리 이주영 예쁘다. 장률 영화 잔잔하니 좋구나. 일찍 많이 잤다. 미밴드 연동이 잘 안되는지 전화 와도 안 울려서 찜찜하네. 왜 그러니!

20171224~1225

12.24.

크리스마스이브. 어제 늦게 왔고 피곤했으니까 아침에 느즈막히 일어나 양배추를 썰어넣은 스프를 끓였다. 어제 먹고 남은 감자달걀 샐러드도 같이 먹었다. 어제 보낸 원고를 수정해달라고 해서 오늘은 카페에 나가볼까한다.

남은 음식은 도시락을 싸서 카페에 갔다. 원고 수정하고, 라디오 원고 매만져서 브런치에 올렸다. 그리고 영국남과의 사건을 트위터에 올리고 생중계하였다.
물론 그는 나한테 돈이라도 부쳐줄것처럼 말했지만 지치고 피곤해서 그냥 그만 두었다. 그래도 사이버범죄관련한 경찰, 카카오톡 고객센터에 신고했으니 다른 피해자를 막기 위한 개인 차원의 노력은 다 했다.

갑자기 고양이밥모임 번개가 잡혔다. ㄷㄹㅋ가 왔길래 ㅈㅁ도 불러서 치킨이나 먹자고 했는데 때마침 까페에서는 사장님과 친구분들 몇분이 모여서 글루미선데이를 보기로 했나보다. 끼어서 조금 같이 보다가 영화도 무섭고, 분위기도 무서워서 벌떡 일어나서 왔다.

마감도 없는데 브런치에 글 올린 건 참 잘했구나.

하루 지나 쓰니까 별 거 아닌 거 같지만 영국남을 역으로 골탕먹일수 있을까 하는 작전은 흥미진진하다가 기운이 쫙 빠지고 보복이 두렵기도 하고 그랬다. 저녁에 맛꼬방 치킨 먹고 잘 쉬었다.

12.25.
아침에 일어나 커피가 없어서 인도커피를 마시고 기분이 좋고 볕이 좋아서 가지랑 산책 나갔다. 오랜만에 나가서 어떻게 노는지 잊어버렸니? 나무에 한 번 올라가려다가 금방 내려오곤 조심스럽게 놀다가 들어왔다.

청소했다. 내 방 쓸고 닦고, 거실도 닦았다.
카페 출근하는 길에 희망카센터에 들러서 세차 맡기고 싶었는데 오늘 날이 너무 춥다고 얼것 같다고 내일 오라고 하셨다. 네네. 카페는 연휴치고는 한가했고 적당히 바빴다. 다만 오후에 하수도가 막혀서 아주. 난리난리 생고생을 했지만 나름 침착하게 잘 대응해서 그러려니. 1월부터는 월화수목 낮타임을 고정적으로 하게 된다. 18시간.

저녁은 소불고기백반을 먹었고, 딸기도 먹고, 칭찬도 받고, 재미있는 이야기도 하고 좋았다. 피곤하니 오늘은 일찍 잘까봐. 내일은 세차도 하고.

20171222~1223

12.22.금
수다 떨고 놀다가 5시에 겨우 눈을 붙였지만 7시에 일어났다. 그리고 주섬주섬 챙겨서 8시에 나왔고 9시 전에 병원에 도착. 장소가 옹색해서 내가 나서서 뭘 치우거나 정리하기가 어렵고 친구들은 느릿느릿 일어나기 시작해서 미안하지만 그냥 몸만 빠져나왔다.

병원에는 너무 일찍 도착했지만 민망하게 인사하고 30분동안 업무를 봤다. 하하. 오후에 라디오방송할 대본을 읽어보고. 추가할 부분을 쓰고. 오후에 만날 친구에게 출력을 부탁하고. 그렇게 알차게 시간을 보내고 치과 진료.

진료를 마치고 근처 스타벅스에서 커피를 마셨다. 마취가 풀리지 않아서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 커피를 줄줄 흘리길래 빨대로 마셨다.

점심을 먹고 팟캐스트 회의를 하기로 했다. 약속장소까지 구산역에서 ㅇㄱ을 만나 함께 갔다. 장소를 착각했다. 홍대밀방에서 만나기로 했는데 나와 ㅇㄱ은 윤씨밀방에 가서 자리를 잡았다. 하하. 이런 일이. 요즘 밀방이 핫한가.

각자 밥을 먹고 카페에서 만나 두시간 정도 회의했다. 무슨 얘기를 했나 싶지만 우피디 말로는 이야기가 많이 나왔고 대본을 써서 진행하면 너무너무 잘할 수 있다고. 네네. 맞습니다

큰언니집으로 옮겼다. 엄마가 올라와계셔서 들러서 얼굴보고, 라디오 방송도 그 집에서 하고, 큰언니가 대량 구매해준 책에 사인도 하기로 했다. 작은언니가 유니폼으로 입으라고 후원해준 셔츠도 받아와야하고 이래저래 강행군이지만. 괜찮아.

라디오 방송은 제천화재때문에 한 시간 미뤄졌고, 대기하다가 5시 30분에 연결되었다. 나는 버벅거린 것 같아서 아쉬웠는데 방송을 들은 ㅎㅈ는 재미있었고 잘했다고. 점점 나아지겠지. 그 내용을 블로그에 정리해서 원고로 만들어야겠다.

엄마가 택시타고 가라고 기분이라면서 5만원 주셨다. 하하하. 7시 반 버스를 타고 10시 반 정도에 전주 터미널에 도착해서 택시타고 집에 왔더니 11시 정도였다. 택시비는 2만원 괜찮은 하루.
너무 피곤해서 원고는 내일 써야겠다.

그리고 영국남 ㅎㄴㅅ 가 전문 로맨스스킴 사기꾼이 아닐까 하는 의심이 들었고 확실한 것 같다.

12.23.토
하우스메이트는 아침 일찍 일정이 있다고 나갔고, 나는 감자달걀 샐러드를 해먹었다. 종일 집밖에 나가지 않겠다고 트위터에 쓰고 원고를 썼다. 큰방 화재경보장치를 설치해주러 관리실에서 나오셨고, 내가 좋아하는 이선생님이 오셨다. 드린 책을 보고 있다고 하셨다. 가지도 기웃기웃. 짧고 편한 즐거운 시간.

오후에 오빠가 갑자기 오겠다고 해서 잠깐 짜증이 났지만 인류애를 발휘해서 오라고했다. 굳이 오지말라고 할 이유도 없어서. 오자마자 뭐 해줄 게 없냐고 하는데 내가 다 알아서 한다고 가만이 있으라고 했고. 같이 자동차 에어컨 필터나 갈자고 했다. 아무것도 아닌데 자꾸 미루게 되니까. 정말 쉽더라. 먹을 게 없어서 짜장면을 시켜 먹었고 오빠는 한 숨 자고 돌아갔다.

나는 원고 마감을 해서 보내고.
조금 쓸쓸해져서 한예리가 나오는 춘몽을 보기 시작했는데

ㅈㅇ랑 영국남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면서 만파운드만 빌려달라는 시나리오를 짰다.
이제 내가 대담해져서 그에게 사진을 더 많이 보내달라고 했고,
그 사진으로 구글 이미지 검색을 돌렸더니 로맨스스캠 피해자들의 사이트에 연결되었다.

재미있기도 하고 겁이 나기도 해서 트위터에 당장 쓰고.
사이버범죄안전국, 카카오톡고객센터에 신고했다. 인터폴과 협력해서 이 녀석을 잡고 싶은 마음도 드는데 쉽지는 않을테니 다른 피해자를 막기라도 해야겠다.

하우스메이트가 방세를 보내겠다고 해서 계좌번호를 알려줬다. 음. 그 돈은 따로 모아서 기금으로 마련해야겠다. 아니면 민우회에 회원가입할까.

20171220~1221

12.20.수

ㅇㅈ 가는 날. 어젯밤 와인먹고 쓰러져 잠들어버렸다. 타로카드 보고 놀자고 했는데 카드는 커녕 양치도 겨우겨우 하고 나는 큰방에서 이불도 안 깔고 잤다. 아침에 일어나서 커피 마시고 밀린 집안일을 좀 하고 라디오대본도 써서 보냈다. 아점으로 11시에 바질페스토 파스타를 해먹었다.
마늘을 까고 썰고 양파를 썰고 당근을 썰고 올리브유에 촥촥 볶아서 솩솩 무쳤더니 왕 너무 맛있어.
기차 시간까지 여유가 있어서 타로도 보고 놀았다.

익산역에 데려다주고, 당연히 가는 길에 조금 헤매서 여유있게 나오지 않았더라며 또 힘들었을 거다. 서부주차장에 한번 가볼까 하다가 그것도 애매해서 그냥 역앞에 내려주고 다시 까페로 돌아왔다. 익산역이 나쁘진 않은데.. 왕궁만큼 혁명적으로 느껴지진 않았다.

우체국 들러서 책 보내고 카페 출근해서 바로 밥 먹었다. 점심을 먹었는데 4시도 안 되어 왜 배가 고프지. 저녁에 행사니까 먹을 게 많을 거 같아서 먼저 요기를 했다. 그리고 7시 반. 전북대 영문과 교수님이 윌리엄 블레이크 읽기, 라는 전공강의에 준하는 강연을 하셨다.

감상은 말하지 않겠다.

나는 뒷풀이에 끼지 않고 머신 청소를 하고 집에 왔다. 내일 하우스메이트가 들어오니까 방 청소해야지 하면서 우선 작은방의 짐들을 내방으로 옮겨만 놨다. 정리는 못하더라도 방은 비워줘야 하니까.

12.21.목.

가지방 베란다 귤밭을 내방 베란다로 옮겨심고, 방청소를 하고, 이런저런 정리를 해서 그 방을 깨끗히 했다. 빨리도 걷고 집안 정리도 하고 싶었지만 시간이 없어. 오늘 저녁 서울갈 준비나 잘해야지.

고구마약콩죽을 먹었다. 맛있었다. 뭐 입을까 준비하고 짐싸고 있었는데 ㅅㅎ가 점심 먹자고 연락와서 일찍 출근했다. ㅇㄷ이 크리스마스 선물을 챙겨서 카페로 갔다. 돈까스 먹고 우체국다녀오고 원고를 써야하는데 생각하면서 쓰지는 못하고 있다가 근무 시작. 2시반까지 근무하고 집에 가서 차 두고 봉동터미널에서 3:15버스를 탔다. 집에서 정류장까지 걸으면 30분 걸린다는 걸 이제야 알았지. 하마터면 못 탈뻔.

서울로 오는 버스에서 ㅎㄴㅅ와 챗을 하고 신촌에 1등으로 도착해서 마라상궈, 마라탕, 꿔바로우를 먹었다. 파티룸으로 옮겨서 포도도 먹고 와인도 마시고 타로도 실컷 보고 놀았다. 선물 교환식이 있었는데 깜빡 잊고 선물을 못챙겨서 타로를 많이 봤다. 재미있었다. 좋아하는 사람들.

ㅎㄴㅅ의 수법이 너무 뻔한 사기라고 해서 정신이 번쩍 들었다. 분명 뭔가 돈을 요구하는 연락이 올거라고. 요팟시를 들어봐야겠다.

새벽 5시까지 떠들고 놀았다. 열악한 장소였지만 즐겁게.

20171219

일어나서 수다를 떨며 뒹굴거리다가 속옷을 삶았다. 오후에 들어와서 빨래를 돌려야지. 씻고 나가야하는 귀찮음에 대해 이야기하다가 출근했다. 봉동 새참수레에서 점심을 먹고 저녁은 일월성에서 잡채밥을 먹기로 했다.

11시에 갔는데 30분부터 영업시작이라고해서 문앞을 서성거렸다. 카운터 보는 어르신이 들어와서 기다리라고 해서 웃으며 들어갔고 금방 준비되어서 여유롭게 많이 냠냠 먹었다. 그리고 카페로 출근.

날짜를 착각했었는지 아빠 제사가 마지막주가 아니라 1월 첫주였다. 이번주와 다음주 비비 타로 모임에 갈 수 있을 것도 같은데 서울갔다가 시간 맞춰 내려오려면 너무 바쁠 거 같기도 하고 흠. 송년회에서 리딩은 못해도 놀러는 갈건데 이번주 타로 모임은 불안하다.

커피도 마시고, 빵도 먹고, 생라면도 전자레인지에 돌려먹고, 내년 다이어리를 조금 정리했다. 라디오 구성안도, 이번주가 마감인 원고도 쓰지 못해지만 괜찮아 아직 시간이 있어. 하하하.

5시에 퇴근하고, 일월성에 갔는데 문을 닫아길래 조금 서성이다가 초원국수에서 칼국수와 쫄면을 먹었다. 아이고 쫄면 좋아. 김밥이나 주먹밥이 아쉬워서 계속 궁시렁거리다가 미니스탑에서 2+1에 과자를 세개 사서는 기분이 너무 좋아져버렸다. 쉬운 사람.

아이비, 버터링, 홈런볼을 샀고 아이비에, 치즈에, 바질페스토, 귤쨈, 파프리카, 올리브, 무화과 파운드케잌 하고 와인을 조금 마셨다. 그리고 나는 취해서 쿨쿨 자버렸다. 타로도 보고 놀려고 했는데….

내일은 파스타를 해먹자고 얘기했다. 2시 반에 익산역으로 태워다 주면 되니까.

20171218

가지방에서 잤다. 일어나서 혼자 커피 마시고 일기쓰고 뚝딱뚝딱 아침을 맞이했다. 그러다가 점심은 봉동 하나분식에 가서 팥칼국수를 먹었다. 카페로 가서 송상사 피자를 먹을까 초원국수에 가서 칼국수를 먹을까 하다가 봉동에서 먹고 ㅇㅈ를 집에 데려다주고 나는 출근하는 걸로. 카페로 같이 가서 일하며 나를 기다려도 되지만 7시간은 너무 기니까. 집중력 떨어지잖아. 헤헤.

가지방에 ㅁㅇㅎ가 장기투숙, 그러니까 하우스메이트로 두어달 지내기로 했다. 결정. 아침에 텐트를 걷고, 험블한 캣타워를 큰방을 옮기고 화장실을 방 밖으로 꺼내고 이런저런 작업을 했다. 집에 복잡해보이지만 방의 공간을 확보했으니 괜찮아.목요일에 들어올 예정이다. 내가 없어서 안내를 할 수 없으니 문서를 하나 만들어서 뽑아줬다. 어려운 거 없으니까 잘 하겠지.

카페는 적당히 바빴다. ㅅㅎ가 가지밥그릇을 주문제작해서 선물해주었고, 아름다운 풍경과 향꽂이를 선물로 줬다. 집들이선물. 으아아아. 고맙고 예뻐. 참말로 좋구나.

동네분이 자기책을 한권 선물로 주셨다. 내 책도 드리면 좋았겠지만 그러고 싶지는 않아서 그냥 가만히 있었다. 하하하. 교보문고에서 사신데.

퇴근하고 작업실에서 드릴을 빌려갔다. 옷걸이 피스 작업을 해치우고 싶어서. 집에 와서 ㅇㅈ랑 치킨 시켜 먹었다. 가지와 사투를 벌이느라 코로 들어가는지 알수 없었지만 역시 맛있어. 히히.

누워서 뒹굴거리며 놀다가 좀 늦게 잤다.

20171217

아침에 일어나 샤워하고 어제 풀지도 못한 가방을 풀었다.  10시 반 고산 성당 미사에 갔다. 시골마을 작은 성당이라 사람들이 다 얼굴을 아는지 우리더러 못 보던 얼굴이라 하셔서 민망했다. 앉을 자리도 마땅치 않아서 처음부터 어리버리했는데 신부님 말씀이 너무….길고 재미없어서 역시 나는 명동성당의 익명성과 담백함이 좋구나 생각했다. 지역은 이런 것도 지역적이구나 그런 생각이 들었다.

마치고 초원국수 가고 싶었는데 일요일 휴무, 아지트 분식도 휴무, 노랑국시도 휴무. 우동을 먹고 카페에서 택배를 찾아 집으로 왔다. 아 저녁에 구워 먹자고 소고기를 사왔다. 하하하하.

쉬고 있는데 ㅇㅎ가 방보러 왔다. 가지방에서 겨울을 나고, 봄에 살곳을 찾겠다고. 그래 일단 살아보자. 적당한 방세를 정하고, 관리비나 도시가스는 나누기로 했다. 내가 살면서 받았던 마음을 나눌 기회를 갖는 계기가 되기를.

작은언니가 사서 보내준 유니폼 중 분홍색 입고 카페 출근했다. 오늘은 갑자기 잡힌 마감타임 근무. 손님이 많지는 않아 다행이다. ㅊㅅㅇ ㅎㅂㄱ이 다녀가서 즐겁게 인사했다.

그리운 사람들이 한 자리에 모여서 술을 먹고 있다고 전화해줬다. 취하면 귀엽게 무례해지는 한 친구는 내가 한 말 ‘우리가 그렇게 친한 사이야? 나한테 예의를 좀 차려’라고 지청구를 줘서 당황한 모양이다. 취한건 귀엽게 봐줄수 있지만요. 그래도 좋겠다. 좋은 사람들과 편하게 맘껏 취하고 못난 모습도 보이고. 한참 통화했네 즐거웠다.

카페는 한가했다. 사장님을 비롯 동네분들이 총회하고 모이셔서 송년모임을 하고 있었고, 나는 청소하고 마감하고 일을 하고. 담백하고 자연스러운 그런 자리였다. 9시에 퇴근하고 집에 와서 ㅇㅈ와 소고기를 구워먹었다. 가지에게도 한우 한 조각을 잘게 잘라서 먹였더니 잘 먹었다. 언니가 가끔 그렇게 생고기 줄게. 사랑해 가지야.

배 먹고. 귤 먹고. 초콜렛 먹고. 신나게 밥을 먹고 잤다. 기분 좋은 날이다.

20171216

일찍 일어나서 발표 준비를 했다. 9시 전에 보냈고. 9시 반 예약에 늦지 않게 치과에 도착했다.

살림의원이 너무너무너무 앉을 자리도 없이 복잡해서 깜짝 놀랐다. 그 정신없는 와중에 한 아저씨가 바쁜 간호사 선생님을 붙잡고 앉을 의자가 없으니 어린이놀이방 쇼파를 옮겨와야 하지 않냐며 실랑이를 해서 보고 있는데 답답해 미칠뻔했다. 아이고.

패여서 시린 부분 레진으로 메꾸고, 한쪽 잇몸치료 했다. 잇몸 속까지 치석이나 치태 끼인 것 한번 싸악 정리해주는 개념이다. 아주 심각하게 나쁜 건 아니고 예방차원에서. 다음번에 나머지 반 하면 된다. 치솟질도 배우고 기분좋게 치과 진료 마쳤다.

버스타고 서대문역으로 가서 ㄱㅎㄹ 만나 정동국시에 갔다. 오랜만에 전전전 직장동료를 만나니 재미있었다. 한참을 수다떨고 재미있는 아이디어도 많이 읽었다.

라디오섭외 들어온 거 얘기하면서 편집자에게 하는 게 저자브랜드 높이는 일이냐고 상담했다고 하니 당연하지 해야지, 라고 했고 내가 너무 유명해질까봐 안 그러고 싶어서 그랬다는 말에는 정말 깔깔깔 웃었다. 직언하건데 그런건 나중에 생각하라고. 하하. 난 진심인데.

2시에 시골살이컨퍼런스에서 발표하고. 신나서 한창 떠들도 놀다왔다. 시골 오고 싶어하는 도시 언니들도 만나고, 한눈에 교사인 게 딱 티나는 중년여성도 만나고, 지림산 이음과 제대로 일도 같이 한 번 해보고, 홍동의 ㄹㅅ언니 연락처도 따고, 젊은협업농장 이야기도 듣고 재미있었다. 저녁밥 얻어먹고 8시 반 버스 타고 내려왔다. ㅇㅎ 만나고 싶었는데 시간이 안 맞아서 얼굴도 못봤다.

8시 30분 버스를 예매해 놓고선 뭐가 씌였는지 8시 50분이라고 착가해서는 있지도 않은 8시 버스로 당겨 타겠다고 허겁지겁 달려서 엄청 숨이 찼다. 2시간 20분동안 버스타고 내려오는 동안도 진정이 안됐다. 근데 정말 왕궁코스 너무 편하고 좋다. 11시 못 되어 도착해서 20분 달리니 집. 와우.

집에 와 있던 ㅇㅈ랑 빵먹고 수다떨고 놀다가 ㅎㄴㅅ랑 통화하다가 잤다. 낮에 ㄱㅎㄹ가 빵터졌던 거 포함 우아하게 일하고 싶은 마음에 대해서 얘기했다. 피곤한데 노는 게 재미있어서 늦게까지 이야기했어. 히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