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어나서 어제 풀지 못한 박스를 풀었다. 뭔가 일 비슷한 정리를 한 거 같은데 그것이 무엇이었을까. 커피를 마신 것도 아닌데. 진통제를 챙겨먹고, 허리가 아파서 서서 일할 수 있도록 책상 위에 의자를 올려서 높이를 만들어주고, 뭘했을까. 기억나지 않는다. 트위터였나.
다만, 가지가 너무 발을 물어대서 데리고 산책을 나셨다. 7시 반부터 30분 정도 나가 놀았고 돌아와서 샤워하면서 기분이 좋았고 9시가 가까워지자 관리사무소에 전화해서 작은방 베란다 창호 열리지 않는 문제를 상의했다. 추운 기운이 없어서 환기를 하고 싶어졌는데 작은방 창문이 안 열리니 답답해만 했었다. 나중에 여럿이 오면 힘을 합쳐서 열어볼까 하다가 힘으로 안될지도 모른다는 생각, 밑져야 본전이니 관리사무소에 전화나 해보자는 생각이었다.
처음에 이사올 때 집 구석구석을 봐주신 담당자분이 조용조용 말씀하시고 친절하셔서 인상적이었는데 이번에도 그분이 오셨다. 중문에 관심을 주시길래 얘기를 좀 나눴고, 내가 가구나 이런 걸 만드는 걸 알아보시고는 더 친절하게 얘기해주셨다. 열리지 않는 창을 뜯어서 겨우 열어주시고는 살살 조심해서 쓰라고 하셨다. 나중에 나무 조각이라도 끼워놔야겠다고 생각해서 이리저리 동동 발을 구르고 적당한 나무 조각을 찾으니 잘라서 챙겨주셨다. 수도꼭지에서 물 새는 것도 손봐주셨다, 다음에도 계속 새면 교체해주신다고. 물어보길 잘했다.
대화가 순조로워서, 책을 한 권 선물로 드렸다. 성함도 여쭤보고 인사도 나눴다. 나중에 배우고 싶으면 한시간씩 와서 일하라고 하셔서 공짜로 부려먹을 셈이냐, 버럭 했다가 귀한 기술 가르쳐주겠다고 하는 마음인 걸 알고 바로 깨갱했다. 맞지요 어디가서 돈 주고도 못배우는 거니까.
유니폼을 입고 카페 출근했고 밥 먹고 ㅎㅈ쌤이 내려주시는 커피를 마셨고 오늘 아침에 있었던 아름다운 아저씨와의 만남 이야기를 나눴다. 주문한 드립포트가 도착했고 타로카드 광고지를 출력해서 붙였다. 순조로운 날이다. 광고지가 조금 마음에 안 드는 부분이 있을 수 있지만 우선은 그냥 가보는 걸로.
근무시간은 한가한 편이었고, 노트북을 빌려 아이폰 재설정하느라 사라진 공인인증서를 은행별로 다 깔았다. 그래도 내일 씨티은행 업무를 마저 봐야해.
ㅈㅁ 가 반차를 내고 카페에서 놀고 있길래 한참 떠들고 놀았고 ㅌㄹ도 만나서 팟캐스트 얘기와 인터뷰 녹음 언질을 줬다. ㄴㅎ이랑 내년도 행사에 대한 이야기도 좀 했다. 사장님은 카페 광고를 팟캐스트에 하시기로 했다. ㅎㅇ과 저녁을 먹었고. 7시에 퇴근했다. ㄴㅎ과 대화하는 모습을 보고 ㅎㅇ이 유독 그에게만 단호하고 언성을 높이는 내 모습을 인지시켜줬다. 뭐가 걸리는 게 있겠지. 그리고 절대 누구에게도 ‘너’라고 안하는데 내가 ㄴㅎ에게는 나오는대로 ‘너’라는 말도 곧잘 한다. 그 말을 듣고보니 정말 그런듯. 그냥… 뭔가 마음에 안들기도 하지만 그게 내 모습이기도 할거고, 잘 됐으면 좋겠지만 지금 이상한 건 꼭 지적해주고 싶고, 그리고 솔직한 내 마음안에는 나도 이런 일을 벌이거나, 유명세를 얻고 싶거나, 내 몫의 어떤 걸 가져가고 싶다는 마음이 있기도 할거다. 어쨌든 더 주의하자. 최소한 함부로 말하기, 반말하기 이런걸 하지 말려는 노력은 계속하자.
1월에 도장파는 워크숍을 곡성 항꾸네에서 하는데, 잠깐 고민하다가 신청했다. 해보고 싶었던 일이니까. 조각도 여러모로 쓸모가 많을 거 같고. 금액이 꽤 크지만 그래도.
며칠전부터 언어교환사이트에서 말을 걸어오는 영국남자한테 한국말 몇마디 가르쳐줬는데 사진보여달라그래서 그냥 또 보내줘버렸네. 왜 그랬을까. 왜 이렇게 약한거냐 또. 그러다가 또 휘말려서 뭔일이 난다. 중심을 잡아야지.
주말 서울 행사 관련한 안내가 올라왔다. 동시에 나는 당장. 발표자료를 보내야하는데 하아. 퇴근하고 나서도 계속 시동만 거느라 별 거 못하고 있다. 해야지 해야지. ㅇㅈ도 마감스트레스 때문에 너무 고생한다고 다음주에 집에 오고 싶다고 한다. 그래요 와요 우리 건강하게 스트레스 관리도 잘하고 씩씩하게 마감을 칩시다.
생리전 증후군 때문이겠지 허리가 너무 아파서 오늘 하루에만 진통제를 아침 점심 저녁으로 세 알이나 먹었다. 그나마 하루에 5-6은 먹어도 된다니까 다행인데, 머리가 안 돌아가서 큰일이야.
팟캐스트 녹음파일을 김편이 편집하기 시작했고, 음악 사용에 대해서도 허락받았고, 이런저런 하기 싫은 마음을 ㅇㄱ 과 이야기하면서 기분이 좋아졌다. 나는 아름답고 빛나고 잘났다.
이 기운으로 얼른 일을 마쳐야지! 내일은 ㅅㅎ와 ㅎㅇ을 초대해서 집에서 저녁을 먹는다. 팟타이 만들어야지. 후라이드 치킨 주문하고. 히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