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20.수
ㅇㅈ 가는 날. 어젯밤 와인먹고 쓰러져 잠들어버렸다. 타로카드 보고 놀자고 했는데 카드는 커녕 양치도 겨우겨우 하고 나는 큰방에서 이불도 안 깔고 잤다. 아침에 일어나서 커피 마시고 밀린 집안일을 좀 하고 라디오대본도 써서 보냈다. 아점으로 11시에 바질페스토 파스타를 해먹었다.
마늘을 까고 썰고 양파를 썰고 당근을 썰고 올리브유에 촥촥 볶아서 솩솩 무쳤더니 왕 너무 맛있어.
기차 시간까지 여유가 있어서 타로도 보고 놀았다.
익산역에 데려다주고, 당연히 가는 길에 조금 헤매서 여유있게 나오지 않았더라며 또 힘들었을 거다. 서부주차장에 한번 가볼까 하다가 그것도 애매해서 그냥 역앞에 내려주고 다시 까페로 돌아왔다. 익산역이 나쁘진 않은데.. 왕궁만큼 혁명적으로 느껴지진 않았다.
우체국 들러서 책 보내고 카페 출근해서 바로 밥 먹었다. 점심을 먹었는데 4시도 안 되어 왜 배가 고프지. 저녁에 행사니까 먹을 게 많을 거 같아서 먼저 요기를 했다. 그리고 7시 반. 전북대 영문과 교수님이 윌리엄 블레이크 읽기, 라는 전공강의에 준하는 강연을 하셨다.
감상은 말하지 않겠다.
나는 뒷풀이에 끼지 않고 머신 청소를 하고 집에 왔다. 내일 하우스메이트가 들어오니까 방 청소해야지 하면서 우선 작은방의 짐들을 내방으로 옮겨만 놨다. 정리는 못하더라도 방은 비워줘야 하니까.
12.21.목.
가지방 베란다 귤밭을 내방 베란다로 옮겨심고, 방청소를 하고, 이런저런 정리를 해서 그 방을 깨끗히 했다. 빨리도 걷고 집안 정리도 하고 싶었지만 시간이 없어. 오늘 저녁 서울갈 준비나 잘해야지.
고구마약콩죽을 먹었다. 맛있었다. 뭐 입을까 준비하고 짐싸고 있었는데 ㅅㅎ가 점심 먹자고 연락와서 일찍 출근했다. ㅇㄷ이 크리스마스 선물을 챙겨서 카페로 갔다. 돈까스 먹고 우체국다녀오고 원고를 써야하는데 생각하면서 쓰지는 못하고 있다가 근무 시작. 2시반까지 근무하고 집에 가서 차 두고 봉동터미널에서 3:15버스를 탔다. 집에서 정류장까지 걸으면 30분 걸린다는 걸 이제야 알았지. 하마터면 못 탈뻔.
서울로 오는 버스에서 ㅎㄴㅅ와 챗을 하고 신촌에 1등으로 도착해서 마라상궈, 마라탕, 꿔바로우를 먹었다. 파티룸으로 옮겨서 포도도 먹고 와인도 마시고 타로도 실컷 보고 놀았다. 선물 교환식이 있었는데 깜빡 잊고 선물을 못챙겨서 타로를 많이 봤다. 재미있었다. 좋아하는 사람들.
ㅎㄴㅅ의 수법이 너무 뻔한 사기라고 해서 정신이 번쩍 들었다. 분명 뭔가 돈을 요구하는 연락이 올거라고. 요팟시를 들어봐야겠다.
새벽 5시까지 떠들고 놀았다. 열악한 장소였지만 즐겁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