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 보관물: 2018/01/03

20180103

너무 많이 자서 괴로울 정도지만 그래도 푹 자니까 좀 나은 것 같다. 해야할 일들을 계속 미루고 있어서 마음이 편치 않지만 그래도 아픈 걸 어떻게 해. 그나마 아침에 기운이 나서 다행이다. 오늘은 고기를 구워 먹을까. 그러면 기운이 더 날 것도 같아.

아침에 인터넷 설치기사님이 다녀가셨다. 이제 우리집에서 인터넷이 되는구나. ㅇㅎ랑 같이 고산으로 출근해서 모과차를 한 잔 얻어마셨다. 소고기무국을 먹고 점심 근무를 하고 있다. 어제 주문 못한 수세미를 결제하고 저녁에 혼자 고기 먹을 상상을 한다.  ㅇㅈ도 생일 선물로 뭐 사줄까 하던데. 이렇게 아플 때 같이 고기 먹을 친구 정말 귀하다 귀해. 흑.

어제만큼 몸이 힘들지는 않아 다행이다. 쉬엄쉬엄 카페 근무를 하고 5시에 퇴근. 안심 400그램을 사왔다. 집에 와서 가지도 조금 나눠주고 250그램 정도 구워 먹었다. 가지가 난리를 쳐서 불쌍하게 현관앞 방충망 뒤 바닥에서 먹었지만 그래도 맛있었다. 후다닥 십분만에 먹어치움. 가지가 사료 순삭한다고 뭐라고 할 게 아니야 나도 그래.

어제만큼 힘든 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딱 자리잡고 앉아서 일하기는 애매한 체력. 그냥 멍하니 트위터를 하면서 도너츠도 먹고, 다시마젤리도 먹고, 귤도 까먹고 기운을 차렸다. 그러다가 9시쯤인가 이제는 뭘 좀 할수 있겠다 싶어서 팟캐스트 대본 봤다. 12시 다 되어 ㅁㄷㄹ언니 섭외까지 마치고 취침.

이제 내일은 아침에 라디오대본만 쓰고, 목요일에 나주 다녀와서 금요일에 완두콩 마감만 하면 된다. 으라차차. 이번줌만 어떻게 잘 넘겨보자.

20180101~0102

1. 1. 월
해가 바뀌었지만 별 일있나 뭐. 늘 하던대로 지난달의 가계부를 정리하고, 빨래 돌리고, 이번 달 예산을 잡아본다.
점심 때 카페로 출근해서 떡국 끓여주신 거 얻어먹고. 근무하고. 퇴근했다. 카페 배수관이 막혀서 고생을 좀 했지만 지나면 잊어버릴 일. 그러려니 한다.
사장님이 둔산리 번화가에 다녀오신 김에 저녁으로 피자를 사왔다. 신난다. 도시음식 섭취. 남은 건 싸가서 내가 먹기로 하고 퇴근했다. 일찍 잤다.

사장님이 어디 아프냐고 물어봤는데, 아니오. 했다. 그냥 좀 피곤할 뿐. (다음날 바로 감기때문에 쌩고생을 할줄은..내 몸 아픈것도 모르다니 흑)

1. 2. 화
아침에 일어나니 콧물이 흐르고 목이 칼칼한게 앗. 이거 감기다 하는 자각. 몸에 기력이 없고 큰일났다 싶은 게 이번주에 일정이 많다. 뜨거운 물에 몸을 담구고 욕조에 한참 있다 나오니 조금 나은 것도 같다. 그래도 기력이 없다. 아빠 제사에, 고정적으로 해야하는 라디오방송에, 주말엔 팟캐스트 녹음이랑 완두콩 마감.
오전 내내 누워있다가 겨우 출근시간에 맞춰서 출근했는데 춥고 기운이 영 나지 않는다.

고산 읍내 병원에 가서 주사도 맞고 약을 타오기로 한다. 두 어 시간을 기다려서 진료보고 카페는 바로 조퇴해서 퇴근했다. 집에 와서 계속 자고, 귤 먹고 차 마시고, 배 먹고 사과 먹고, 미역국 먹고, 족발 먹고 기운을 차릴동말동. 카페에서 포도발효주도 챙겨와서 과일 넣고 뱅쇼끓여먹었다.

다른 신경 안 쓰고 계속 누워 쉬고 잤더니 좀 괜찮은 것도 같다. 주말에 생일기념으로 ㅁㅇ언니가 만나자고 한다. 고기 구워 먹자고. 선물도 말하라고 해서 말은 했는데. 이렇게 나는 챙기지 않고 받기만 하는 생일. 가족도 아니고 친구한테 좀 미안한데. 그래도 기다렸다는 듯이 컵받침이 있는 우아한 잔을 받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