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 보관물: 2018/01/24

20180123

날이 또 추워졌다. 어제부터 카페 옆 길고양이 친구들을 ㅈㅁ가 너무너무 걱정하고 나도 이제 전보다는 조금 더 걱정되고 그래서 아침에 나가서 물이라도 갈아줘야겠다 싶어서 일찍 갔다. 어제 ㅆㄴ을 만나고 느낀 바 있어서 아침에 일어나 스쿼트도 해보았다. 으윽. 스무개씩 세 세트 하니 다리가 후들거려서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 으아악. 운동을 하려면 정색하고 정말 운동을 해야한다. 시간도 그 만큼 확보하고. 흠. 금요일에 비비 나가는 길에 주짓수 거기 들러볼까 싶은데. 아직 잘 모르겠다. 그래도 그 쬐금이라도 운동했다고 운동한 기분이 든다. 거울을 보니 배도 나오고.. 흠 운동을 해야겠구나 하는 생각이 간절히 들기는 했어. 살도 찐 거 같구….

아침에 좀 일찍 가서 브런치에 글도 정리해서 올리고 어젯밤부터 뭔가 마음으로 할일 목록 따위를 정리하고 싶어서 일찍 갔는데 낮은 테이블 보완한답시고 종이상자로 뭐 만들고 하느라 시간 다 갔다. 하하 그래도 그런거 후다닥 하는 게 재미있기는 해. 브런치 정리도 못하고, 라디오 대본도 못쓰고, 어찌할 줄 몰라하다가 밥 먹고 근무시간 시작되어서 일했다.  오늘 청소년들 대만홍콩 여행 떠나는 날이라 나오면서 소녀들에게 편지랑 뱃지도 남겨두고 왔고 음. 출근해서 기숙사 사감 지원하지 않기로 마음 정하고 ㅌㄹ가 청년이음 사업 신청하라고 다시 한 번 물어봐서 하겠다고 했다. 추천 받으면서 시작하는 거랑 경쟁하고 면접봐서 들어가는 거랑 시작이 다르기도 하고 기숙사 사감은 나 말고도 사람 많다길래 하는 생각. ㅁㅇ는 한 해 더 공부해보라고 동네어른들이 포기시켰고, 그래서 내 책임이 막중한가 했는데 50대 ㅇㄱ선생님이 지원하신다고 하니 아무래도 그 선생님이 되시겠지. ㅌㄹ에게 말하기를 지역사회가 간절히 원하면 나가서 해볼만은 한데 경쟁하고 그 안에서 뽑혀야 하는 거면 안하겠다고 했다. 급여나 근무시간이나 계속 마음이 저어하는데 내가 하고 싶다 하고 싶다 하는 마음처럼 뽑아주는 쪽에서 생각하는 게 싫다. ㅌㄹ말대로 배가 불러서.

공식 타로 첫손님 ㅇㅈ가 와서 타로보고 차마시고 놀다가 다섯시에 퇴근 같이 해서 전주나갔다. 나름 잘 본다고 봤는데 반응이 미적지근해서 내가 못했나 마음이 안 좋다가 이 친구의 상태,라고 할까 캐릭터를 조금 알게 될 수록 이해는 되었는데 그렇다고 확 뭘 어떻게 할 수 있는 것도 아니어서 할 수 있는 이야기를 조근조근했다. 이것도 오랜만에 보니까 말이 잘 안풀리기는 하더라.

청년몰 토닥책방에 주문한 책을 찾으러 같이 갔다. 백수의찬에서 저녁을 먼저 먹었는데, 음. 눈물나게 감동적인 맛은 아니고 평타. 좋은 마음으로 카드보다 현금을 내고 싶었는데. 벽에 붙은 ‘세금과 수수료에 허덕이는..’이라고 적어두어서 좋은 마음이 조금 기웃. 신용카드야 신용카드회사 좋은 일 시키는 것이니 덜 내주면 좋다고 말할 수 있지. 그래도 카드가 편해서 매출이 더 오르면 그걸 감당해야하나, 그런 생각은 더 진지하게 해나가야하는 거 같은데. 매출이 잡혀서 세금 내는 것도 부적절한 지출이라고 생각하는 건가. 정부와 세금체계에 대해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건가 하는 궁금증이 들었다. 나는 자영업자가 아니니까 세금을 어떻게 매기는지 부당하게 많은지 그런게 궁금하기는 해. 현금으로 내거나 계좌이체를 하면 어떤 점이 좋은가. 매출을 정직하게 안 정산하는 건가 하는 생각이 깊어졌지만 그냥 맘추고 밥을 먹었다. 재미있는 건 우리가 식사 세 개를 시키려고 하니까 너무 많을 거 같다고 남기실 수도 있으니 두 개만 시키라고 해서 두 개 시켰는데 우리는 두 개 먹다가 결국 야끼소바를 반찬으로 시켜 먹었다. 물론 많기는 했다. 하지만 먹을 수 있었어. 히히. 맛은 .. 보통. 좀 덜 잤으면 싶고, 야끼소바류도 내가 만들어먹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되는 식당행. 돈까스나 돈까스덮밥, 튀김은 내가 못하니까 사먹을 수 밖에 없지만. 다들 감탄하며 강추하는 그런 맛은 아니었다. 집이 예쁘니까 사진찍기 좋고 맛이 나쁘지 않은. 이제 나는 40대라 더 깊은 맛이 좋으니까. 가게는 저알한 집이면 된다. 귀엽고 예쁜 것도 중요하지만. 여튼 여러번 재방문을 하고 싶은 만족도는 아니었다.

책을 찾고 사장님과 만담을 하고 놀다가, ㅇㅈ를 시내에 내려주고 집에 왔다. 갈 때는 ㅇㅈ가 막히지 않는 길을 알려줘서 편하게 갔다. 집에 와서 배가 불러서 뭘 먹지는 못하겠지만 계속 짭짤한 게 먹고 싶어서 감자칩이나 과자를 먹으면 딱 좋았겠는데 없어서 안타까워하다가 냉장고에 남아있던 볶음밥 도시락을 해치우고, 사과를 먹고, 약콩차에 꿀을 타서 마시고 맥주를 먹을까말까 괴로워하다가 한 시 넘어서 겨우 잤다. 생리때문이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