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 보관물: 2018/01/29

20180129

조만간 다시 손글씨로 일기를 써야할지도 모르겠다. 타이핑을 하면 더 글다운 글로 일기를 쓸 수 있지 않을까해서 시작한 거였는데 시간대별로 사실을 기록하는 정도인거 같아서 잘 모르겠다. 다만 빨리 쓰고, 검색이 가능하다는 장점은 있는 거 같다.

오늘은. 아침에 지난주부터 주욱 밀린 일기를 쓰고, 12시 30분 출근시간에 맞춰 갔다. 빨래를 걷어 정리했고, 운전할 때 덮는 담요를 흐트러지지 않게 접어서 꼬맸다. 또 미련을 못 버리고 노트북이랑, 읽고 싶은 책 3권이랑, 반납해야할 책이랑 무겁게 들고 갔다. 역시 그대로 들고 돌아왔다.

생리 4일째라 출혈은 어젯밤부터 거의 없었다. ㅈㅇ씨 도움으로 가장자리 오바로크를 친 새 융생리대를 사용했다. 기존에 있는 생리대 속으로 쓰거나 그냥 팬티위에 올려놓고 기저귀처럼 쓰려고 한다.

울사를 구해서 울탐폰을 코바늘뜨기로 만들어보고 싶다.

잡지에서 원고청탁이 하나 더 왔다. 정말, 슬슬 청탁이 오는구나. 신기한 기분.

이번주에는 완두콩에, 샘플원고에 마감이 둘 있고 다음주에 또 마감. 마감이 있어야 쓰기라도 하니까 고마운 일이기는 하다. 진척이 되지 않는 다음 책 기획도 쉬엄쉬엄 해나가고는 있는데 내가 뭔가 해서 줘야하는 거겠지. 흠. 내일 도서관에 <나의 살던 고향은 꽃피는 자궁>을 반납하고 다른책 빌릴만한 거 있나 봐야지.

큰언니 작은언니한테 농땡이농장 사과를 소개해줘야겠군. 한꺼번에 지출이 좀 크지만 설선물이다 생각하는 거지 뭐. 하하하.

분도소세지도 비싸서 못 시키고 있었는데 이 인간들이. 흠. 그래도 멀리 내다봐야지.

집에 와서 오랜만에 밥해먹었다. 어제 사온 달걀도 부치고, 군만두도 굽고, 양이 너무 작다고 ㅇㅈ가 의심했는데 역시나 두시간도 안되어 또 배가 고팠다. 냉동실에 시루떡 구워서 떡 찍어 먹었다.

그래도 아침엔 스쿼트 조금 했다. 삼일하고 삼일 쉬었는데 다시 시작했으니 다행이다. 내일부터는 꼭 일찍 일어나 리듬을 되찾아, 다이어리에 써놓은 해야할 일을 하나하나 처리하는 부지런한 바닥씨가 되자.

생리가 끝나가서 기운이 좀 나는 거 같다. 다행이다.

*생각나는 김에 다시 해보는
<하루 세 줄 마음 정리법>

1. 오늘 가장 안 좋았던 일
5시 10분에 아침에 챙겨간 무거운 가방을 그대로 들고 집에 왔다. 도서관에 책 반납도 못하고, 읽을지도 몰라 하고 챙겨간 두 권의 책을 펴보지도 못하고 어리석은 행동을 또 반복했다. 스쿼트를 할 때 배 나온 모습이 뚱뚱해서 보기 싫다는 기분이 들었다.

2. 오늘 가장 좋았던 일
스쿼트를 했다.
밥을 해서 저녁밥을 차려 사진 찍고 먹었다.
ㄷㄹㅋ가 나눠준 상큼한 귤쥬스가 맛있었다.
세탁기를 돌려 빨래를 했다.
아침에 운전할 때 덮을 담요를 꼬맸다.

3. 내일의 목표.
블로그글, 지원서류를 쓴다.
도서관에 책을 반납하고 책을 빌린다.

20180124~0128

1.24.수
아침에 프릳츠커피를 마셨다. 너무 연한 거 아닌가. 그래도 맛은 좋은 거 같아. 사실 맛이 없어도 ㅇㅇ의 마음이니까 맛있을거야. 여기는 맛있다고 유명한 곳 아니던가. 일찍 가서 뭐라도 하고 싶었는데 잘 안되더라. 어제 스쿼트 그거 조금 했다고 다리가 후들거려서 요가매트 꺼내서 태양예배 요가를 조금 해보았다. 십분 정도. 가지가 아주 달려들고 난리가 났지. 하하. 주짓수 도장 알아봐야하는데..하는데..이러고만 있다.

화장실에 치간치솔이라 치실 꽂아둘 꽂이가 필요해서 나무조각을 주워다가 구멍만 뚫으려고 했는데 ㅎㅇ이 작업실에 짜투리 나무는 많다고 적당한 거 주워서 갖다준다고 하였다. 시계 거치용도 알아서 만들어다 주기로. 네네. 좋습니다. 고맙습니다.

ㅎㅈ쌤을 만나러 전주작은 책방의 두 사장님이 오셨다. 토닥 사장님을 통해서나, 다른 경로를 통해서 들어본 적 있는 유월의 서점과 살림. 간단히 인사하고. 네네.

공기청정기 주문한 게 도착해서 오후에 조립했다. 아아아 귀여워. 이게 효과가 있을까 싶지만 블로그 후기를 찾아보니 당연히 없는 거보다 낫고 효과가 나쁘지 않다고 한다. 목수님들이 이런거 나무로 만들면 좋지 라고 말만 하길래 당장 만들어다 줄것도 아닌 사람들이 흥. 하는 마음이 들었다. 말 보태는 건 좋아해가지구.

저녁엔 카페에 이런 저런 일이 조금 있었는데 잘 마무리 되면 좋겠다. 나랑 직접 적인 관련이 있는 일은 아닌데 주변인들의 일상적이고, 사소한 거 같으면서도, 제일 중요한 그런 일이니까. 마음 다치는 사람이 생기기는 할텐데 나는 어떤 입장을 취해야 하나 하는 걱정이 들기는 한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 좋아하는 마음을 그냥 드러내는 것이고 황희정승같은 내 태도에 또 상처를 받으면 또 어쩔 수 없지.

저녁에 좀 늦게 들어왔다. 내일 근무 빼고 놀러가는 것도 마음에 조금 걸리고 해서 말이지. 그래도 만 원 벌었잖아. 특근이랍시고 ㅎㅎ

1.25.목
5시 반에 일어나, 6시 반에 길을 나서 8시 전에 ㅎㅇ 집에 도착했다.  온다고 했으니 진짜 올까 의심은 하면서도 이 여자라면 올 거 같다고 생각했다고. 게스트하우스 조식 같이 이쁘게 차린 베이글과 사과와 스프를 먹고 지리산 주능선이 보이는 집을 구경했다. 정말, 너무너무너무너무 아름다웠다. 부럽다, 나도 이런 집에서 살고 싶다, 이런 생각까지 딱히 미치지는 않았고 그저 너무 아름답다라는 감탄밖에.  앞으로 빚 갚을 일이 남았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행복해보였다. 자기가 살 장소와, 살아갈 방법을 적극적으로 찾아가는 친구. 멋지다. 에어비엔비에도 올렸다고 한다. 그리고 나는 그런 친구가 있으니 꼭 내 것일 필요가 있나. 그리울 때 가서 자면 되니까. 집은 생태화장실이고 오르는 길도 너무 가팔라서 운전하기 힘들었지만 정말 아름다운, 아름다운 집이다.

아침 먹고 ㅇㄱ 과 요가도 했다. 팟캐스트 업로드하고, 남원 시내 팟에 갔다. 달 친구들을 만날 수 있으려나 싶어서 연락해보았지만  오늘은 날이 아니었다. 다음에 가지도 데리고 같이 산내에 가야겠다. 풋팟퐁커리를 시켜서 둘이 먹으려고 했는데 2~3인분이라던 ㅎㅇ의 말과 달리 보자마자 야 이거 하나 더 시켜서 먹을 수 있겠는데 싶어서 팟타이도 시켰다. 으하하하 신난다. 언니들에게 알은 체 하고 책도 선물하고 싶어서 계속 눈치를 보다가 타이밍 맞추어 드림. 커피도 서비스로 주셨다. 히히. 저기요 하고 말을 걸 때, 되게 피곤한 표정이어서 안타까웠다. 내가 언니들에 대한 호감이 없었다면 뭐 저렇게 죽을 상인가 하고 이상하다고 생각했을 거 같은데 그렇다면 서비스직이라는 건 언제나 과한 친절과 웃는 표정을 줘야하는가 하는 데까지 생각이 미쳤다. 내용만 전달되면 과한 서비스는 필요하지 않다고 생가하지만 그래도 보는 이에게 불편한 표정은 아쉽다고 생각하다가 아니다 그것도 너무 소비자중심이다 이런생각까지. 나는 카페에서 손님 받을 때 어떤 표정인가 하는 생각까지. 음식은 너무 맛있으니까 으하하하 기분 좋게 팟 쉬는 시간인 3시에 나왔다.

다음 일정은 알아가는 책가게.  조아라의 책방이다. ㅂㄹ가 생각나는 여자등산입문 만화책을 한 권 샀다. 책가게 난로 위 군고구마가 익어가고 동네 언니 여럿이 둘러앉아 하하호호. 분위기는 좋아보였는데 나는 좀 번잡스럽게 느껴져서 퐁당쇼콜라 사러 은달래 산책을 갔다. 삼일월이 여행자들 사이에서 유명한 빵집이라는 얘기를 들었다. 오오오오. ㅇㄱ이 몸상태가 나빠져서 바짝 긴장을 했는데 다행이다. 두 개를 포장했다. 길을 잘못들어 가까운 길을 한참 돌아가느라 많이 걸었지만 좋은 산책길이다 하고 생각하기로. 하나는 내가 먹고 하나는 ㅈㅁ 선물해야지 하니까 ㅇㄱ이 ㅈㅁ를 많이 좋아하시나봐요. 라고 했다. 깜짝 놀람. 내가 그랬나, 제가 그런 티를 여러번 냈나요? 하고 물었다. 그런 것 같다고. 네 사실 좋아합니다. 하하하하.

집에 잘 왔다. 운전하고 돌아오는 길에 졸려서 문을 열고 오기도 했다. 그래도 잘 왔다. 몸이 좀 많이 피곤하고 으슬으슬해서 욕조를 꺼내와서 목욕했다. 전처럼 뜨끈뜨끈한 물이 나오지 않는 게 날씨 탓인가 싶어 주전자에 물을 팔팔 끓여붓기도 했는데 으으으 하고 몸을 지지는 기분은 없었다. 나중에 동네 육아카페에 보니 중간에 찬물이 나오는 건 보일러 고장이라고 할 수 있단다. 한파가 지나가면 한번 문의해봐야겠다.

1.26.금
라디오 방송 걱정 때문에 스트레스가 있나보다. 결국 어젯밤에도 대본 안 쓰고 잤는데 새벽 두시에 잠이 깨서 자리에 앉을때까지도 도대체 뭘 써야하나 싶었다. 벌써 소재고갈인가. 그러다 끙끙대며 겨우 발리이야기를 길게 길게 몇가지 에피소드 중심으로 해야겠다고 결정하고 발리 있을 때 쓴 일기를 주욱 읽었다. 그때 연애했던 생각이 나서 기분이 조금 이상. 그러려니 하면서 대본 겨우 마치고 4시쯤 보내고 다시 잠들었다.  점심 약속도 있다. 인터뷰 샘플 원고를 써보고 싶어서 ㅈㅇ 만나기로 했다. 일어나서 식빵 여섯장을 구웠는데 그것도 너무 촉촉하게 맛있더라. 미역국 얼려둔 것도 녹여서 먹었다.

집앞으로 짠 데리러 가고싶었는데 역시나 마을에서 길을 잃고 헤맸다. 하하하. 일월성 가서 잡채밥 먹고 싶었는데 쉬는 날이라서 다미가에 갔다. 돈까스도 매진이라그래서 우동이랑 불백을 먹었다. 음. 괜찮아. 카페로 옮겨서 같이 이런 저런 이야기 나누다가 정색하고 인터뷰라고 이야기를 주욱 듣기는 했는데 생각보다 어렵네. 질문을 잘 만들고 질문을 잘해야겠다, 인터뷰 잘하는 법 책을 읽어야 하나 싶다가도 실전을 통해 내가 잘할수 있는 스타일을 찾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주변인들을 한명씩 해보면서 그것도 재미있을 거 같아. 동네 언니들을 두런두런 인터뷰해보면 재미있겠다. 작년에 문화재단 냈다가 떨어진 그런 기획처럼. 종이상자 싸서 책상을 쓰고 있는 걸 ㅂㅅㄹ이 보고서는 야, 탁자 만들어달라고 시위하는 거야, 하고 웃었다. 아니 뭐 나는 불편하니까 만들어 쓰는 거고, 나무로 잘 만들어다 주면 좋기는 하지. 그 말은 만들어와서 하시는 걸로. ㅎㅎ 며칠 전 ㅎㅇ에게 부탁한 소품이 와 있어서 들고왔다.

저녁에 타로 모임에 가야했는데 ㅈㅁ님과 급하게 연락이 닿아 어제 사온 쇼콜라도 드리고 이야기 한참 나누다가 ㄷㄹㅋ ㅂㅇ 과 저녁식사까지 같이 하게 되어서 못갔다. 아아아 죄를 지었어. 그치만 오겹살과 목살을 맛난게 먹고 집에 와서 차 마시고 우리 고양이 자랑 실컷 하고 끝냈다. 타로모임과 공부를 게을리 하지 말야야지!

1.27.토
타로 문의가 왔다. 전혀 모르는 분한테 수험생 두 분이라고 그래서 30%할인해드렸다. 냉동실에서 꺼낸 식빵 여섯장을 2시 반 약속하고 시간에 맞춰 갔다. 나보다 먼저 와 계셔서 아 카페 사장님과 다른 일하는 사람에게 알렸어야 하는데 하고 반성. 한 시간 동안 두 분 카드 보고 뭐할까 하다가 집으로 왔다.

네시에 청년몰에서 하는 생리콘서트에 가고 싶었는데 인사도 하고 얘기도 듣고, 타로 손님 받느라 못갔다. 그리고 타로 볼 수록 공부 더 해야겠다는 마음도 든다. 흠. 혼자서라도 공부 좀 더 해야지.

생리때문에 컨디션이 썩 좋지는 않다. 집에 돌아와서 다시 누워서 자고 뒹굴고 그랬다. 집에 돌아오는 길에 장봤다. 군만두랑 단감, 콜라비, 당근 요리재료라기 보다는 간식거리들을 잔뜩 샀나봐. 생강진액도 한 병 샀다. 지난번 감기 걸렸을 때도 잘 먹었고 음료로 두고 먹기 괜찮은 거 같아서. 헤에에셋스도 떨어져가길래 샀더니 4만 3천원이나 나왔다. 오오오. 장 한 번 보니 큰돈이 수욱 나가네. 뭐 산것도 없는데.

공기청정기를 어떻게 해야하나 고민고민하다가 아직 가지가 한 번도 올라가지 않은 책장쪽 맨 윗 선반에 올렸다. 환풍기 도는 소리가 조용하게 돌돌돌 들린다. 좀 귀여운 거 같아. 히히. 공기가 맑아지는 기분이 드는지는 모르겠다. 수치가 보여줘야지 안심하는데 말이지. 그렇다고 측정기를 살 수도 없고.

청년이음사업 공지가 올라왔다. 그거 신청서나 써야겠다.

ㅌㅇ이는 대학에 합격했다고 한다. 다행이다. 엄마 걱정이 줄어서 큰언니도 그렇고. 대학생이 되는 건 큰일이니까 나도 선물해야하겠지. 형들에게는 다 했는데 둘째는 안 할 수도 없고.

1.28.일
날이 조금 풀린 거 같아서 아침에 빨래를 돌려야지. 생각하니까 청소도 하고 싶어서 이불 걷고 털고 널고 바닥 쓸고 돌돌돌 먼지도 치우고 청소했다. 어제 타로손님들이 준 빵을 아침으로 먹고 청소 마치고 저녁에는 기름떡볶이 해 먹었다.  목요일 산내 갔을 때 ㅎㅇ이 가르쳐준 대로. 그런데 기름이 너무너무너무 많이 들더라. 산부인과 선생님이 나 기름 조금만 먹으라고 했잖아. 힝. 네네 잘못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