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보관물: 2018 2월

20180223~0228

일기를 미뤄두고 안 쓰고 있는 줄은 알았지만 일주일 가까이 안 썼을 줄은. 블로그에 일기를 쓰는 게 그다지 나을 게 없다. 제대로 된 글을 쓰지도 못하고 하루의 일과를 나열하고, 손글씨가 아니라 타이핑하는 게 편하기는 하지만 더 건성으로 쓰게 되고. 새해가 밝았고 두 달이 다 지나갔지만 여전히 마음에 들지 않는다. 차라리 전처럼 손글씨로 쓰되, 시시때때로 메모하고 기록하고 기억하고 낙서하던 습관을 잃지 않도록 돌아가리라. 공을 들인 글은 블로그에 써야지.

2.23.금.
순창에 갔다. ㅇㄱ을 데리러 전주로 가서 순창으로. 가는 길에 임실에서 다슬기 수제비를 먹었다. 2월달에는 남원 1번, 순창 1번 나름 장거리가 많았다. 더불어사는집 ㅁㅅ님이 귀촌녀들을 소집해주어서 재밌게 이야기를 들었다. 놀다가 라디오전화 못 받을 뻔해서 화들짝 놀랐다. 겨우 대충 마쳤다. 치킨 먹고 뜨끈한 방에서 잘 잤다.

2.24.토.
늦잠 자고, 차 마시고, ㄴㄴ님댁에 들러 커피 얻어마시고 빵도 먹고 신나게 그리고 느릿느릿 게으르게 움직였다. 강천산에 잠깐 들어갔다. 강천사까지만 걷고 돌아왔다. 저녁엔 ㅇㅈ가 왔다. 집에 와서 잠깐 쉬다가 ㅇㅈ 데리러 전주역으로 갔다. 둔산리로 가서 충만치킨을 포장해와서 집에서 먹었다.

2.25.일
나폴레옹 제과에서 사온 빵을 먹고, 점심에 고산미소에 소고기를 먹으러 갔지. 배부르게. 상추는 한 40장, 양파는 1개 이상 먹은 듯. 하하. 고기먹고 피곤해서 집에서 한참 쉬었다. 저녁에 일어나 떡볶이를 해먹었다. 딸기도 후식으로.

2.26.월.
분도소세지 구워서 사과랑 먹고, 나는 카페 출근. 창업보육센터 오티가 있어서 한 시간 외출하고 6시 반에 퇴근. 집에서 ㅇㅈ가 기다린다 어서가자. 가서 피자시켜먹었다. 배불러. 같이 송은이 나오는 밤도깨비를 봤다. 으하하하 너무 재밌어. 송은이 너무 좋아 사랑해.

2.27.화.
같이 나와서 고산미소 갈비탕 먹었다. 버스타고 가는 ㅇㅈ를 배웅하고 나는 카페 출근. 손님 별로 없고 나는 늘어지고. 이번주에 마감이 두 개나 있는데 하기 싫어서 저녁 먹고 집에와서 계속 뒹굴.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아서 늦게까지 멍하니 트위터나 하다가 잤다.

2.28.수.
아침에 월급이 들어왔다. 기쁠 법도 한데 그냥 그래. 하루종일 기분이 좀 그렇다. 생리는 끝났는데 깨끗하게 끝난 건 아니고. 그것때문인지, 어제까지 친구가 있다가 없어서 그런지 기분이 영 우울하다. 비도 오고 화를 막 내고 싶다. 퇴근하고 바로 집에 와서 카페서 챙겨온 육전과, 소세지와, 남은 버섯을 구워서 저녁먹었다. 그리고 오늘 원고를 하나 쓰고, 내일도 하나 쓰고, 라디오 대본도 쓰고, 팟캐스트 대본도 쓰고 그럴 것이다. 하하하하. 그리고 내일부턴 3월이니까 손으로 일기도 쓰고, 새롭게, 잘, 기분좋게 살아야지. 금요일에 ㅇㅎ가 오기로 했지만 말이야. 집에와서 가계부 쓰고 시동을 걸고 있다.

20180222

오전 10시에 청년이음 첫 회의에 참석해야한다. 일어나기 어려운 시간은 아니지만 일찍 움직여야하니 분주하다. 새벽에 가지가 깨워서 좀 놀고 책도 보다가 다시 잠들다가 시간 맞춰 카페로 갔다.

#생리일기 생리할 때가 다 되었고 허리통증이나 다른 이상증세는 없는데 계속 잠이 온다. 아침에도 잠깐 잔다면서 9시까지 자버려서 머리 감을 시간이 없었다.

회의하고, 점심 먹고, 카페에서 일 좀 하다가 창업보육센터 입주기업신청 면접심사에 다녀왔다. 일부러 떨어뜨리기위해 압박면접하는 자리는 아니었고 다들 좋은 얘기 해주고 싶어하더라. 여성들을 위한 정책이나 관심이 필요하고 나는 그런 컨텐츠를 제작할거다. 그렇게 얘기하고 왔다.

카페에서 일하고 5시에 퇴근하고 집에 와서 어슬렁 거리며 쉰다.
다시 손글씨로 일기를 쓰기 시작해야겠다. 이거 영 못쓰겠다.

20180221

6시까지 가지가 한 번도 안 깨물고 안 깨웠다. 어제 고기를 배불리 먹어서 그런가. 아침에 좀 놀아주고 밥 주고 고기도 주고 모카포트 두 개 꺼내서 커피도 뽑았다. 한 잔은 에스프레소로 한잔은 아메리카노로요. 어제 커피를 뽑기 위해 포트를 분해해서 주욱 늘어놓은 모습이 예뻐서 오늘은 사진을 한 장 찍었다. (트위터에 올렸다) 사과를 먹고 싶었는데 깎기 귀찮아서 쿠키 두 개를 곁들였다.

새벽에 오줌 마려워서 화장실을 두 번이나 갔고, 아침에도 똥을 두 번이나 쌌다. 화장실을 총 4번이나 갔고 갈 때마다 물을 내리니 물이 참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똥을 물로 흘려보내지 않고 모아서 퇴비로 쓰는 생태화장실까지는 못하더라도 도시에서 살면서 뭘 어떻게 할 수있을까 고민이 된다. 혼자 지낼때는 새벽에 오좀 쌀때는 아침에 한 번 더 가서 싼다거나 그랬는데 하우스메이트가 생기니 그렇게 할 수가 없었다. 서울에서 언니랑 살 때도 그 부분까지 합의는 어려웠다. 똥은 냄새나니까 당연히 안 되고 오줌도 불쾌하지. 혼자 살 때 혼자 화장실을 다 쓸때는 감당할 수 있을 수도 있고.

오늘은 이제 오랜만에 라디오대본도 쓰고, 4월에 할 강연 준비도 해야할텐데. 설 지나고 내용을 보내겠다고 했으니…

카페에서 4시에 저녁먹고 집에 와서 arrival (한국개봉제목 : 컨택트)를 보고 감동하며 바로 누워서 잤다. #생리일기 오늘내일 생리가 시작되어야 하는데 통증도 이상한 낌새도 없다. 불안하다.

20180220

가지 때문에 세벽에 최소 두 번은 깬다. 와서 깨물고 박치기 하고, 밥달라는 소리는 아니고 놀자고. 이제 자기 활동시간이 됐으니까. 낮엔 원래 자고, 잠엔 내가 자니까 자는 건데 그래도 놀고 싶고 뭐라도 하고 싶고 밥도 먹고 싶어서겠지. 잠결에 10분 정도 낚시대로 같이 논다. 주말에 ㅇㅈ 오면 많이 놀아주겠지? 하하하하하.

주말에 ㅇㅈ가 온다고 한다. 같이 고기 먹으러 가야겠다! 명랑핫도그도 먹자.

9월부터 블로그에 일기를 썼으니 이번달이면 6개월인데 뭐가 더 낫다고 말하기 어렵다. 손으로 쓰지 않는 편리함이 있는데 노트와 펜으로 쓰는 시간과 집중이 명상같기는 하니까 3월부터는 다시 손으로 써볼까한다. 처음에는 ㅇㄴ처럼 한편 한편의 일기를 독자를 상정하고 완결성 있는 글로 쓸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생각했는데 페이스북에 근황을 올리는 짧은 글처럼도 안 된다. 독자를 상정한 글쓰기가 아니라 그런가봐. 여기도 열려있으니 누구든 와서 보려면 보는 건데 그래도 그거 한 번 거친다고.

글쓰기 모임을 만들 생각을 해야겠다. 동네에서 사람을 모아서 해보거나, 트위터 전주 친구들과 전주에서 해봐도 좋고, 창업보육센터에서 입주하면 공간이 생기니까 거기서 글쓰기 모임을 해봐도 좋을 듯한데 어떤 사람들과 하느냐는 봐야겠다.

아침으로 토마토 갈아서 마시고, 가지 밥 주고, 문 열고 환기 시키면서 방과 거실을 한 번 쓸었다. 이제 출근준비해야겠다.

카페는 매우 한가했다. 고산미소 한우집 전 아르바이트생인 ㅅㅎ에게 버섯과 소세지, 각종 야채를 사들고 가서 고기 구울 대 곁들이는 아이디어에 대해 상담했다. 안될것 같다는 의견. 역시나 그렇겠지. 상차림 식당이긴 하지만 아래층에서 사온 고기를 구워 먹는 거니까. 날 따뜻해지면 언젠가 밖에서 구워먹으면 좋겠다. 호주처럼 공원마다 바베큐 시설 있으면 좋겠네.

브리타정수기가 왔다. 집에 가서 빨리 물을 채워보고 싶다. 카페에서 열어보고 집에 와서 씻고 필터체결해서 여러번 물을 거르고 사용시작. 물맛이 달다. 하하하 좋아라. 커피도 요리도 이 물을 써야지. 신난다.

글쓰기만보(안정효)를 좀 보다가, 거슬리는 부분이 많아서 꾹 참고 보기는 보는데 진도가 잘 나가지 않는다. 정말로 여성작가 책만 보게 되는 미래가 멀지 않다. 젠더감수성 없는 남성 저자들 견디기 점점 힘들다.

이대 앞 대원분식에서 팔던 김치수제비가 먹고 싶다. 아직도 있는지 모르겠다. 검색해보니 홍대 앞으로 이사해서 여전히 성업중이라고. 그 진한 김치국물이 먹고 싶어서 비슷하게 끓여보기로 했다. 멸치로 다시국물을 내고 카페에서 얻어온 김치를 좀 넣고 국수나 밥 대신에 조금 오래되어 딱딱해져가는 두부를 몽땅 얇게 썰어넣었다. 시원한 김치국 맛이 나길래 고추장과 고추가루를 더 넣어봤다. 맛이 진해지기는 커녕 고추장의 단맛만 텁텁하게 났다. 청양고추도썰어넣고 언젠가 엄마가 준 젓갈도 넣었다. 조금 더 진한 매운맛이 되었다. 대원김치수제비의 진한맛은 안났지만 그래도 한 끼 잘 먹었다.

빨래를 해볼까하고 세탁기를 켰다. 속옷을 삶았으니 식혔다가 내일 아침에나 돌려야겠다. 트위터와 페이스북을 떠다니다가 12시 다 되어 잠들었다. 허리가 아프다가 말다가 그냥 그렇다. 생리가 곧 시작되야할텐데…  별다른 증상이 없다.

팟캐스트 업로드 전에 편집본을 먼저 들어보면서 문제가 될 만한 부분을 거르는데 어제 ㄴㄴ가 어떤 부분에 대해 언급했다. 나도 그런가보다 하고 넘어갔는데 사회적 약자, 라고 하는 직업군이나 타인에 대한 평가 등을 어떻게 언급할 것인가에 대해 고민이 많아진다. 일부의 사례를 들어 전체를 욕하고 있는가 아닌가를 따지는 부분에 대해.

29180219

아침에 커피 뽑아 마시고, KT에그 해지하고 보일러 수리 신청 전화하고, 우편물 기다렸다. 가지 화장실 모래로 주문한 홍화씨도 우체국택배로 왔다. 등기우편물 하나는 꼭 직접 받아야해서 기다렸다.

어제 요리해서 냉장고 넣어둔 된장찌게와 밥을 끓여서 국밥으로 아침을 먹었다. 10시 넘어서. 카페에서 저녁에 가까운 시간에 식사를 하고 집에 들어와야지.

생리전증후군이 우울감과 감정기복으로 오는지 여러가지가 짜증이 났다. 금요일에 순창 가기로 한 일정을 조율하는 과정에서도 신경질이 났고, 지난번 팟캐스트 녹음이 잘 안되어서 상태가 안 좋은 것도 어쩌라고 그런 생각이 들고, 숨을 크게 들이쉬면서 진정하자. #생리일기
이제 며칠있으면 생리하겠지. 주말에 여행갈 때랑 겹치면 싫은데 그렇게 될 가능성이 높겠구만. 순창 강천사는 산책길만큼 편하다고 하니 그냥 구경간다 생각해야지.

목요일에 청년인턴 모임이 있고, 오후에는 창업보육센터 입주기업심사가 있다.

짠 과자가 먹고 싶어서 오징어집 한봉을 다 먹었다.

오후에는 카페에 단체 방문 손님이 있어서 사장님이 1시간 강연을 하시고, 마치고 가볍게 맥주 한잔을 하면서 ㅌㄹ ㅇㅎ랑 수다떨며 놀았다. ㅁㄱ이 ㅇㄷ를 데리고 들러서 인사하고 나는 퇴근했다. 4시 넘어 밥을 먹었는데 집에 와서 7시쯤 배가 슬슬 고파서 소세지 남은 거 볶고 소면 삶은 거 올려서 먹었다. 굴소스를 너무 많이 넣어서 짰다. 맥주 안주.
7시 넘어서 보일러 수리하러 오셔서 부품을 교체하셨다고 한다. 그래도 뜨거운물이 콸콸 계속 뜨겁게는 안 나온다. 이게 최선이라고, 그래도 안 되면 보일러를 갈아야 한다고 하신다.

허리가 슬슬 아프고 컨디션이 좋지 않아서 6시부터 불끄고 누워있었는데 언제 잠들었는지는 잘 모르겠다. #생리일기

20180218

새벽에 두번쯤 깬 거 같은데, 잠결이지만 할수있는 만큼 가지랑 놀았다. 일어나서 모카포트 커피 한 잔 마시고, 어제의 일기를 쓰고, ㅎㅇ에게 조금 긴 이메일을 쓰고 배가 고파서 된장찌게를 끓여서 밥을 해먹었다. 그러다가 오후 약속이 갑자기 생겼다. 남원에 가서 놀자!

#생리일기 일어나면 손이 붓고 눈물이 자꾸 나고 뒷목은 여전히 뻐근하다. 그래도 열심히 요리해서 밥 먹었다. 두부가 오래되어서 맛이 없었다. 끓여서 으깨서 두부스테이크 해보고 싶다.

밥 먹고 핸드드립으로 커피 내려서 쿠키 두 개랑 후식으로 먹는다. 벌써 10시인데 좋다. 좀 쉬다가 한시에 남원으로 나설 거다. 책 사와야할라나 말 꺼냈으니까…

12시 반쯤 주유하고 남원으로 출발. 고속도로를 타고 갔다. 좀 기다리니 ㅎㅇ이 왔고, 같이 커피 마시고 고구마 먹고 이야기하고 좀 놀다가 탕수육 먹으러 갔다. 다이소 가서 쇼핑도 좀 하고 돌아왔다. 밥도 사주고 친정엄마처럼 떡국떡이랑 과일도 챙겨줬다. 하하하하.

팟캐 녹음파일이 구글드라이브에 안 올라간다고 다시 올려보고 그래도 안 되어서 김편에게 메일로 보냈다. 하우스메이트인 ㅇㅎ는 이달말까지만 지내고 학숙으로 옮긴다고 한다. 잘되었다. 얼마 내야하냐고 물어봐서 됐다고 했는데 낸다고 하길래 그럼 5만원. 이렇게 말함. 대학생된 기념으로 뭐라도 선물하면 좋기는 할텐데… 잘 모르겠다.

여전히 잠을 잘 못 잔 것처럼 뒷목이 뻐근하다. 근육통이 아마도 생리전증후군이 아닐까.

20180217

오늘도 새벽에 가지가 자꾸 와서 핥고 박치기하고 깨물고… 동생을 들여야하나. 그럼 나를 새벽에 안 깨우고 둘이 잘 놀라나… 어떨지는 정말 고양이마다 다르니까..알수 없지. 어지러워서 정신을 못차리는데 계속 새벽에 깨워서 속상했다. 화는 안 나는 거 같았어. 놀아주고 싶은데 졸리니까 일어나기는 싫고 그래도 정신을 겨우 차려서 5분쯤 놀아주는 시늉을 하고 다시 자고 그러기를 두어차례 반복.

8시에는 일어나서 어제 못한 설거지 (급하게 ㅇㅎ태우고 나가면서 들어와서 하면 된다고두었던 것들)를 하고 고기 먹을 때 꺼낸 된장, 고추장, 기름소금을 섞어서 비빔장을 만들었다. 요리당, 식초, 고추장을 더 넣어서. 그리고 비빔국수 만들어서 아침을 먹었다. 조르바를 춤추게 하는 글쓰기(이윤기)를 읽기 시작했다. 별 것 아닌 문장들에 눈물이 난다. 이것도 생리전증후군일까. 고은이나 조영남처럼 입에 담기 싫은 남자들에 대한 이야기가 언급되어 읽기가 불편한데 서민적글쓰기가 나한테 별로 좋은책이 아니라해도 다 읽었던 것처럼 이것도 일단 다 읽기는 할 것 같다. 그리고 중간에 정말 마음을 울리는 별 것 아닌 문장들이 있어. 이를테면, 나는 30~40대를 외국으로 떠미는 사람이다 같은 것. 내가 나가고 싶어서 그런가. 글쓰기 수업을 만드는 걸 염두에 두니 부담스럽기는 하다. 너무 잘하고 싶은 마음을 내려놓고 할 수 있는 만큼 해야지.

#생리일기 어제 두통은 나아지긴 했는데 아주 깨끗하진 않다. 그래도 괜찮아. 어젠 뒷목에 혹난 것처럼 뭉친 느낌이었다면 오늘은 약한 진동처럼 두통이 있다. 저녁 5시에 카페 보러 와도 (안와도) 좋다고 하셔서 가기로 했다. 저녁밥도 먹고 돈도 벌고 ㅎㅎ 두통이 뻐근하게 지속되어 이침을 맞았다. 생리가 시작하면 나을라나.

카페는 매우매우 한가했다. ㅌㄹ도 만나고 ㅁㅈ도 만나고 퇴근시간이 되니 명절을 지낸 며느리 4인이 모여서 치유수다회 와인파티를 열었다. 잠깐 앉아있다 집에 왔다. 카페에서는 소고기불고기를 반찬으로 저녁밥이 나왔고 초콜렛 딸기를 후식으로 먹었고… 9시반에 퇴근해서 집에 왔는데 12시까지 트위터 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정말로 일하고 그냥 퇴근한 저녁은 멍하게 몇 시간을 보상해야 원래로 돌아온다. 그 시간을 운동으로 메꿔야지 다시 한 번 다짐해본다.

카페가 한가해서 브리타 정수기를 주문하고 말았다. 한가해서이기도 하고, 오늘 근무는 예정에 없던 보충이니까 예상외 수입이라는 나름의 변명을 붙이면서. 음 ㅈㅁ에게 어쩌다 바닥은 페미니스트가 되었나, 라는 질문을 받았다.  계기가 있었던 건 아니고 여대에 다녔다는 게 계기라면 계기였을까 비교당하거나 이상한 경험없이 살다가 어른되어 사리분별 판단할 수 있을 때 이상한 남자들의 세계를 보고 분노하고. 아님 그저 호기심이나 진리, 지적인 것에 대한 관심이었을 수도. 여성학 수업을 들은 적이 있던가. 없다고 해도 그런 얘기를 기본으로 듣고 나누고, 찾아서 다니고. 큰 계기는 20살 때 뱀사골에서 성폭력 피해를 입었기 때문일테지.

연극계 이윤택에 대한 폭로가 연일 이어진다. 지난 주 서지현 검사 건부터 가슴이 답답하고 분노가 이는데 일단 할 수 있는 청원에 서명하고 연대하고 지지하고 싸우겠다 다짐한다.

20180216

12시에 가지가 깨워서 좀 놀고 3시에 가지가 깨워서 좀 놀고 6시에 일어나서 좀 놀고 밥 줬다. 아니 3시에 줬나. 가지가 와서 물 때마다 일어나서 장난감으로 5분이라도 놀려고 노력한다. 가지가 와서 깨무는 일이 줄었어요, 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라 물기 전에 내가 벌떡 일어나는 거였다.

나도 똥싸고 가지 똥도 치우고 아침은 뭘 먹을까. 양배추 남은 거 다 삶아서 사과랑 같이 갈았다. 뜨끈한 스프. 속이 든든하다.  오늘 설날이니까 일기를 좀 제대로 써볼까. 사실 블로그에 일기를 써야겠다고 생각한 건 ㅇㄴ가 매일 일기를 제법 괜찮은 수준으로 써서 올리는 걸 보고 자극을 받아서였는데 나는 여전히 손으로 쓸 때처럼 하루일과를 나열하는 일기를 쓴다. 아마 독자를 상정하지 않는 글쓰기라서 그렇겠지. 페이스북에 종종 근황이라고 올리는 글은 신경을 쓴다. 그럼 나도 제대로 글을 쓰고 페이스북에 연결을 할까. 그럼 하나하나가 완결된 에세이처럼 되기는 할라나. 모르겠다. 내맘대로 이렇게 맘대로 쓰는 글, 모닝페이지 같은 글도 의의가 있다고 여겨볼 테다.

#생리일기 허리슬슬아프고, 잔변감 남는 똥을 싸고, 속이 부글거리는 지금까지의 증상이 다 생리전증후군이 맞다고 생각하니 아침에 일어나 손이 퉁퉁 부어 한 시간이 넘도록 주먹을 편히 쥐지 못하는 것도 그거 아닐까 싶다. 예전에도 그런 때가 있었는데 한의원 갔다가 살빼자는 말이나 듣고 100만원짜리 한약을 맞췄지. 지금 생각해보니 어이없는 실수네. 당시에는 그 한의원이 이상하다기 보다는 살은 빼면 좋으니까 한번 해볼까 이번기회에. 이런 생각이었는데 그냥 다이어트 한약 먹은거잖아. 흑역사네. 운동 한참 다닐때는 아침에 손 붓는 거 없었던 거 같다. 생리전증후군이라 상태가 더 나빠졌는지도 모르니까 좀 더 지켜보자.

11:40 패딩턴2를 예매했다. 더빙판밖에 없어서 아쉽지만 그래도 재밌을 거야. 공동정범도 보고 싶은데 하는 데를 못 찾겠다.

송천동 메가월드 타워, 메가박스. 흠. 어수선하게 대충 지어진 아울렛느낌. 좋아하진 않지만 한가한 시간에는 영화보러 오면 좋을 거 같다. 밤늦게나 아침일찍. 유플러스멤버십을 무료 영화보는 걸로 바꿨으니 올해는 매달 영화한편을 보는 걸로 해볼까. 패딩턴 2 재밌다. 별거 아닌데 엉엉 울었어. 히히.

집에 바로 와서 고기 구워서 동거인과 나눠먹으려고 했는데 나간다 그래서 급하게 먹었다. 내가 데려다줄게 하면서. 나도 카페와서 고양이들 밥 주고. 근데 영화보고 집에 올 때쯤부터 뒷목이 뻐근하니 딱딱하게 굳은 느낌이었는데 카페에 앉아있으니 어지러울만큼 두통히 심해졌다. #생리일기 이거 며칠전에 생리전증후군 이야기하면서 편두통으로 오기도 해요, 라고 이야기했는데 그건가 싶어서 한숨을 쉬다가. 사장님이 귀에 침 몇개 놔주셨다. 페퍼민트차도 마시고 앉아서 한 30분 잤다. 그리곤 집에 와서 침 뽑고 패딩턴1을 구글무비로 보고 계속 잤다. 저녁을 먹을까 생각했는데 너무 졸리고 기운없고 머리아프고 힘들어서 푹 계속 잤다. 그러니 나은 것도.

20180215

12시에 한 번 깨서 가지랑 놀고 (어제 8시부터 잤으니 그럴만도 하지) 3시에 깨워서 좀 놀고, 그렇게 뒹굴거리다가 7시 다 되어서 일어났다. 그래도 계속 자리에 누워서 뒹굴. 잠이 쏟아지고 몸이 무겁고 이거 생리전증후군 맞지요? 이 닦을 때 잇몸도 시리고요. 헤헤. 아침에 일어나 손이 부어서 주먹이 잘 쥐어지지 않는다 #생리일기

땅콩 갈아서 넣고, 사과도 얇게 잘라서 올리고, 팬케이크를 구웠다. 배불리 먹었다. 마지막 남은 커피도 모카포트로 내렸다. 히히. 설 연휴 시작. 카페는 많이 바쁘지 않겠지만 그래도 마음의 준비. 이번주는 라디오방송 없어서 다행이야. 다음주엔 순창에 간다. 발리 가루다항공 특가가 싸게 올라왔던데, 조금 생각하다 말았다. 어딘가 갈꺼면 모로코 한달이지. 그렇다면 내년인가. 하아. 너무 멀다.

출근시간에 딱 맞춰 카페에 출근. 아침을 든든하게 먹어서 점심은 좀 늦게 먹기로 했다. 카페는 바빴다. 한여름 정신없을 때만큼은 아니지만 평소의 2배 정도. 명절이라고 빠지는 사람들도 있는데 보충해서 더 해야할 필요는 없어 다행이다. 좀 한가하면 볼까하고 서민적글쓰기를 들고왔는데 그럴 짬은 전혀 없었다. 곽푸른하늘을 틀었다.

5시에 퇴근. 카페 난로에 불을 붙였다. 집에와서는 멸치로 다시국물 내고, 쌀소면 삶고, 간장 간 조금하고 호박과 파 썰어올려 잔치국수 해먹었다. 엄청 많이. 내일 소고기 먹어야지. 통계피 넣어서 뱅쇼도 끓였다. 식후에 쿠키 두 개와 뱅쇼 한 잔을 마셨다. 좋은 밤이다.

서민적글쓰기를 읽었다. 아. ㅁㅈ랑 글쓰기 수업할 때 참고가 될까하고 여러권 빌려온 중이 글을 못쓰던 사람이 훈련을 거쳐 잘쓰게 되었다, 는 소개에 어울리기는 하는데…잘쓴 글인지 잘 모르겠고… 저자가 말하는 방법이 썩 내 마음엔 들지 않고. 다른 사람은 어떻게 읽었나 궁금해서 평을 좀 찾아봤는데 그만그만한 듯. 다만. 나랑 비슷한 느낌을 가진 분이 있었는지 글쓰기를 가르치면 안되겠다 이분은. 그런 비슷한 말을 했더라. 좋은 교재는 아니다. 방법을 막 말하고 있지만. 본인의 훈련 과정 같은 걸 소개하고 있는데 몇가지 나랑 다른 생각도 있고, 그래도 대단한 걸 굳이 꼽자면 성실함이랄까. 매일 두편씩 알라딘 서재에 서평을 올리는 부지런함이라니. 요즘 글 좋다는 의자 작가 남궁인 씨도 처음에는 어떻게 글쓰기를 하는지 몰라 블로그에 매일매일 썼다고 했으니까. (의사, 그러니까 공부잘하는 모범생들의 특징인가 싶기도 하고) 나도 하루에 한편 글다운 글을 써볼까. 하고 마음만 먹었던 대학생 시절이 있었다. 그니까 생각이나 말은 다 비슷비슷하다. 실제로 그걸 해내는 사람은 대단한 거고. 일간 이슬아도 마찬가지. 속으로는 그러니까 세쪽책도 오백원이잖아. 이렇게 질투하기도 하지만 행동력. 타이밍. 네이밍과 디자인센스 모든 것이 잘 맞아떨어진 것. 그리고 글도 좋다.

ㄷㄴㅁ에게 뜬금없이 여자가 부른 노래인데, 니가 소개새켜 줬는데, 공항인지 출국인지 그런 여행 관련한 가사였는데 기억나냐 고 물었었다. 어제 비비글쓰기 모임에서 나온 책을 보다가 내용중에 언급된 출국(프롬)이 딱 그 노래라는 감이 왔다. 찾아보니 맞다. 이런 우연이. 어쩌면 인연이. 밤늦게 ㄷㄴㅁ에게 기쁨의 문자를 보내고 새해 인사.

20180214

3시에 가지가 다가와서 깼다. 전처럼 거칠게 박치기는 하지 않고 다가와서 부비부비 기척을 낸다. 그러면 잠 깨는 차원에서 천천히 가지를 쓰다듬으면서 목덜미를 마사지한다. 안다시피 하면서 한참. 그러면 가지는 그릉그릉 기분좋은 소리를 낸다. 그러고 정신을 좀 차리면 10분 이상 장난감으로 숨차게 놀고 밥을 준다. 가지 스트레스가 좀 줄고 체중도 줄면 참 좋겠다.

#생리일기 어제 치킨 먹고 10시에 잤는데 아직도 배가 부르다. 소화기능이 좀 떨어진 것도 같고 (생리전증후군 증상이라면) 그냥 많이 먹어서 그런걸지도 모르겠다. 속이 부글거리는 건 있다가도 없고 없다가도 있고. 똥 마려운데 똥은 안 나오는 그런 상태. 허리도 어제부터 아프기 시작했다. 모카포트 두 개로 커피를 두 잔 뽑아서 하나는 에스프레소로, 하나는 아메리카노로 만들었다. 속이 더부룩하니 매실차도 탔다. 커피 두 잔이랑 매실차를 나란히 내려놓는 아침이라니 좀 어이없는 모습. 그래도 기분은 처방전을 받아든 느낌이니까. 그리고 서 있는 시간은 평소하고 비슷한데 집에 오면 발바닥이 아프다. 족저근막염 때 만큼은 아니지만… 몸상태가 어떤가 자세히 지켜보고 기록해보기로 했으니까 보자. 오른 위쪽 잇몸도 특히 시리다. 떼온 곳인지 그 근처인지. 원래 약간 고리들, 아픈 부분들이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편이라 그런 거 같다. 허리도 아프니까.

어제처럼 심하지는 않지만 속이 뻥뚫리는 쾌변은 아니다. 똥 싸고 왔는데도 개운치가 않다. 허리가 아프기 시작했고 이러다가 며칠 후 생리가 시작되겠지. 오늘은 일찍 세차장에 들러서 세차 맡길 수 있나 알아보고 도서관에 책도 반납하고 빌릴만한 책이 있는지도 알아봐야지. 글쓰기 과외 수업에 대한 계획도 세워야 한다. 해보지 뭐.

일찍 나서서 세차장에 차를 맡겼다. 고산도서관에 차를 반납하고 10시 반엔가 엄청 일찍 카페에 갔다. 할일이 없어서 어리버리했고, ㅈㅇ 인터뷰 한 원고를 뽑아서 이쁘게 표지까지 만들어서 전해줬다. 마음에 들든 안 들든 했으니까. 앞으로 책이 되든 안 되는 한 거니까. 그리고 음. 플레이하우스 높이 줘서 단 위로 올리는 거 구경했고 면사무소에 전구 가져다가 버렸고 아. 설이라고 선물로 한우 사주셨다. 고르기 어려우니까 좋아하는 분위 알아서 사가라고 사장님이 카드 주심. 좋은 일터야 ㅎㅎ

내일 저녁 근무는 ㄷㅇ이 해주기로 했다. 저녁까지 종일하면 너무 힘드니까 정말로. 다섯시에 퇴근해서 차를 찾아 중앙도서관에 갔다. 세차비와 엔지오일 교환 비용 다 해서 5만 8천원이나 나와서 깜짝 놀랐지만 동네에서 바가지 씌운 건 아니시겠지. 뭐. 내역이 어떻게 되냐라도 물어볼 걸 그랬나. 이런 데는 참 소심하다. 그러려니.

중앙도서관에 가서 글쓰기 관련한 책을 다섯권 빌렸다. 일요일에 남원에서 ㅁㅈ를 만날 건데 글쓰기 수업, 을 어떻게 진행할지. 모임으로 만들어서 다른 사람들도 구해볼지. ㅇㄹ랑 이런저런 얘기를 해볼까한다. 멀기는 하지만 한 시간이면 가기 나쁘지 않고. 글쓰기의 최전선과 내 문장이 그렇게 이상한가요, 를 사서 교재로 삼든 ㅁㅈ에게 주든 해야겠어. 정말 좋은 책이니까.

집에 와서 어제 남은 치킨을 순식간에 해치우고 모자라서 군만두 다섯개 소세지 한 개를 구워서 양배추랑 같이 먹었다. 배가 터질듯. 초고추장에 비벼 먹고 싶었는데 없어서 고추장에 식초 매실액 넣어서 대충 흉내 냈다. 너무 배불렀어. 만두는 3개만 먹어도 되었겠는걸. ㅎㅎ

그리고 일찍 스르륵 잠들었다. 비비 글쓰기 모임에서 나온 책을 읽었다. 작은언니가 엄마네 가니까 나도 오라고 했는데 그냥 안 가려고. 명절이 뭐 대수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