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시에 가지가 다가와서 깼다. 전처럼 거칠게 박치기는 하지 않고 다가와서 부비부비 기척을 낸다. 그러면 잠 깨는 차원에서 천천히 가지를 쓰다듬으면서 목덜미를 마사지한다. 안다시피 하면서 한참. 그러면 가지는 그릉그릉 기분좋은 소리를 낸다. 그러고 정신을 좀 차리면 10분 이상 장난감으로 숨차게 놀고 밥을 준다. 가지 스트레스가 좀 줄고 체중도 줄면 참 좋겠다.
#생리일기 어제 치킨 먹고 10시에 잤는데 아직도 배가 부르다. 소화기능이 좀 떨어진 것도 같고 (생리전증후군 증상이라면) 그냥 많이 먹어서 그런걸지도 모르겠다. 속이 부글거리는 건 있다가도 없고 없다가도 있고. 똥 마려운데 똥은 안 나오는 그런 상태. 허리도 어제부터 아프기 시작했다. 모카포트 두 개로 커피를 두 잔 뽑아서 하나는 에스프레소로, 하나는 아메리카노로 만들었다. 속이 더부룩하니 매실차도 탔다. 커피 두 잔이랑 매실차를 나란히 내려놓는 아침이라니 좀 어이없는 모습. 그래도 기분은 처방전을 받아든 느낌이니까. 그리고 서 있는 시간은 평소하고 비슷한데 집에 오면 발바닥이 아프다. 족저근막염 때 만큼은 아니지만… 몸상태가 어떤가 자세히 지켜보고 기록해보기로 했으니까 보자. 오른 위쪽 잇몸도 특히 시리다. 떼온 곳인지 그 근처인지. 원래 약간 고리들, 아픈 부분들이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편이라 그런 거 같다. 허리도 아프니까.
어제처럼 심하지는 않지만 속이 뻥뚫리는 쾌변은 아니다. 똥 싸고 왔는데도 개운치가 않다. 허리가 아프기 시작했고 이러다가 며칠 후 생리가 시작되겠지. 오늘은 일찍 세차장에 들러서 세차 맡길 수 있나 알아보고 도서관에 책도 반납하고 빌릴만한 책이 있는지도 알아봐야지. 글쓰기 과외 수업에 대한 계획도 세워야 한다. 해보지 뭐.
일찍 나서서 세차장에 차를 맡겼다. 고산도서관에 차를 반납하고 10시 반엔가 엄청 일찍 카페에 갔다. 할일이 없어서 어리버리했고, ㅈㅇ 인터뷰 한 원고를 뽑아서 이쁘게 표지까지 만들어서 전해줬다. 마음에 들든 안 들든 했으니까. 앞으로 책이 되든 안 되는 한 거니까. 그리고 음. 플레이하우스 높이 줘서 단 위로 올리는 거 구경했고 면사무소에 전구 가져다가 버렸고 아. 설이라고 선물로 한우 사주셨다. 고르기 어려우니까 좋아하는 분위 알아서 사가라고 사장님이 카드 주심. 좋은 일터야 ㅎㅎ
내일 저녁 근무는 ㄷㅇ이 해주기로 했다. 저녁까지 종일하면 너무 힘드니까 정말로. 다섯시에 퇴근해서 차를 찾아 중앙도서관에 갔다. 세차비와 엔지오일 교환 비용 다 해서 5만 8천원이나 나와서 깜짝 놀랐지만 동네에서 바가지 씌운 건 아니시겠지. 뭐. 내역이 어떻게 되냐라도 물어볼 걸 그랬나. 이런 데는 참 소심하다. 그러려니.
중앙도서관에 가서 글쓰기 관련한 책을 다섯권 빌렸다. 일요일에 남원에서 ㅁㅈ를 만날 건데 글쓰기 수업, 을 어떻게 진행할지. 모임으로 만들어서 다른 사람들도 구해볼지. ㅇㄹ랑 이런저런 얘기를 해볼까한다. 멀기는 하지만 한 시간이면 가기 나쁘지 않고. 글쓰기의 최전선과 내 문장이 그렇게 이상한가요, 를 사서 교재로 삼든 ㅁㅈ에게 주든 해야겠어. 정말 좋은 책이니까.
집에 와서 어제 남은 치킨을 순식간에 해치우고 모자라서 군만두 다섯개 소세지 한 개를 구워서 양배추랑 같이 먹었다. 배가 터질듯. 초고추장에 비벼 먹고 싶었는데 없어서 고추장에 식초 매실액 넣어서 대충 흉내 냈다. 너무 배불렀어. 만두는 3개만 먹어도 되었겠는걸. ㅎㅎ
그리고 일찍 스르륵 잠들었다. 비비 글쓰기 모임에서 나온 책을 읽었다. 작은언니가 엄마네 가니까 나도 오라고 했는데 그냥 안 가려고. 명절이 뭐 대수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