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시에 가지가 깨워서 좀 놀고 3시에 가지가 깨워서 좀 놀고 6시에 일어나서 좀 놀고 밥 줬다. 아니 3시에 줬나. 가지가 와서 물 때마다 일어나서 장난감으로 5분이라도 놀려고 노력한다. 가지가 와서 깨무는 일이 줄었어요, 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라 물기 전에 내가 벌떡 일어나는 거였다.
나도 똥싸고 가지 똥도 치우고 아침은 뭘 먹을까. 양배추 남은 거 다 삶아서 사과랑 같이 갈았다. 뜨끈한 스프. 속이 든든하다. 오늘 설날이니까 일기를 좀 제대로 써볼까. 사실 블로그에 일기를 써야겠다고 생각한 건 ㅇㄴ가 매일 일기를 제법 괜찮은 수준으로 써서 올리는 걸 보고 자극을 받아서였는데 나는 여전히 손으로 쓸 때처럼 하루일과를 나열하는 일기를 쓴다. 아마 독자를 상정하지 않는 글쓰기라서 그렇겠지. 페이스북에 종종 근황이라고 올리는 글은 신경을 쓴다. 그럼 나도 제대로 글을 쓰고 페이스북에 연결을 할까. 그럼 하나하나가 완결된 에세이처럼 되기는 할라나. 모르겠다. 내맘대로 이렇게 맘대로 쓰는 글, 모닝페이지 같은 글도 의의가 있다고 여겨볼 테다.
#생리일기 허리슬슬아프고, 잔변감 남는 똥을 싸고, 속이 부글거리는 지금까지의 증상이 다 생리전증후군이 맞다고 생각하니 아침에 일어나 손이 퉁퉁 부어 한 시간이 넘도록 주먹을 편히 쥐지 못하는 것도 그거 아닐까 싶다. 예전에도 그런 때가 있었는데 한의원 갔다가 살빼자는 말이나 듣고 100만원짜리 한약을 맞췄지. 지금 생각해보니 어이없는 실수네. 당시에는 그 한의원이 이상하다기 보다는 살은 빼면 좋으니까 한번 해볼까 이번기회에. 이런 생각이었는데 그냥 다이어트 한약 먹은거잖아. 흑역사네. 운동 한참 다닐때는 아침에 손 붓는 거 없었던 거 같다. 생리전증후군이라 상태가 더 나빠졌는지도 모르니까 좀 더 지켜보자.
11:40 패딩턴2를 예매했다. 더빙판밖에 없어서 아쉽지만 그래도 재밌을 거야. 공동정범도 보고 싶은데 하는 데를 못 찾겠다.
송천동 메가월드 타워, 메가박스. 흠. 어수선하게 대충 지어진 아울렛느낌. 좋아하진 않지만 한가한 시간에는 영화보러 오면 좋을 거 같다. 밤늦게나 아침일찍. 유플러스멤버십을 무료 영화보는 걸로 바꿨으니 올해는 매달 영화한편을 보는 걸로 해볼까. 패딩턴 2 재밌다. 별거 아닌데 엉엉 울었어. 히히.
집에 바로 와서 고기 구워서 동거인과 나눠먹으려고 했는데 나간다 그래서 급하게 먹었다. 내가 데려다줄게 하면서. 나도 카페와서 고양이들 밥 주고. 근데 영화보고 집에 올 때쯤부터 뒷목이 뻐근하니 딱딱하게 굳은 느낌이었는데 카페에 앉아있으니 어지러울만큼 두통히 심해졌다. #생리일기 이거 며칠전에 생리전증후군 이야기하면서 편두통으로 오기도 해요, 라고 이야기했는데 그건가 싶어서 한숨을 쉬다가. 사장님이 귀에 침 몇개 놔주셨다. 페퍼민트차도 마시고 앉아서 한 30분 잤다. 그리곤 집에 와서 침 뽑고 패딩턴1을 구글무비로 보고 계속 잤다. 저녁을 먹을까 생각했는데 너무 졸리고 기운없고 머리아프고 힘들어서 푹 계속 잤다. 그러니 나은 것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