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새벽에 가지가 자꾸 와서 핥고 박치기하고 깨물고… 동생을 들여야하나. 그럼 나를 새벽에 안 깨우고 둘이 잘 놀라나… 어떨지는 정말 고양이마다 다르니까..알수 없지. 어지러워서 정신을 못차리는데 계속 새벽에 깨워서 속상했다. 화는 안 나는 거 같았어. 놀아주고 싶은데 졸리니까 일어나기는 싫고 그래도 정신을 겨우 차려서 5분쯤 놀아주는 시늉을 하고 다시 자고 그러기를 두어차례 반복.
8시에는 일어나서 어제 못한 설거지 (급하게 ㅇㅎ태우고 나가면서 들어와서 하면 된다고두었던 것들)를 하고 고기 먹을 때 꺼낸 된장, 고추장, 기름소금을 섞어서 비빔장을 만들었다. 요리당, 식초, 고추장을 더 넣어서. 그리고 비빔국수 만들어서 아침을 먹었다. 조르바를 춤추게 하는 글쓰기(이윤기)를 읽기 시작했다. 별 것 아닌 문장들에 눈물이 난다. 이것도 생리전증후군일까. 고은이나 조영남처럼 입에 담기 싫은 남자들에 대한 이야기가 언급되어 읽기가 불편한데 서민적글쓰기가 나한테 별로 좋은책이 아니라해도 다 읽었던 것처럼 이것도 일단 다 읽기는 할 것 같다. 그리고 중간에 정말 마음을 울리는 별 것 아닌 문장들이 있어. 이를테면, 나는 30~40대를 외국으로 떠미는 사람이다 같은 것. 내가 나가고 싶어서 그런가. 글쓰기 수업을 만드는 걸 염두에 두니 부담스럽기는 하다. 너무 잘하고 싶은 마음을 내려놓고 할 수 있는 만큼 해야지.
#생리일기 어제 두통은 나아지긴 했는데 아주 깨끗하진 않다. 그래도 괜찮아. 어젠 뒷목에 혹난 것처럼 뭉친 느낌이었다면 오늘은 약한 진동처럼 두통이 있다. 저녁 5시에 카페 보러 와도 (안와도) 좋다고 하셔서 가기로 했다. 저녁밥도 먹고 돈도 벌고 ㅎㅎ 두통이 뻐근하게 지속되어 이침을 맞았다. 생리가 시작하면 나을라나.
카페는 매우매우 한가했다. ㅌㄹ도 만나고 ㅁㅈ도 만나고 퇴근시간이 되니 명절을 지낸 며느리 4인이 모여서 치유수다회 와인파티를 열었다. 잠깐 앉아있다 집에 왔다. 카페에서는 소고기불고기를 반찬으로 저녁밥이 나왔고 초콜렛 딸기를 후식으로 먹었고… 9시반에 퇴근해서 집에 왔는데 12시까지 트위터 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정말로 일하고 그냥 퇴근한 저녁은 멍하게 몇 시간을 보상해야 원래로 돌아온다. 그 시간을 운동으로 메꿔야지 다시 한 번 다짐해본다.
카페가 한가해서 브리타 정수기를 주문하고 말았다. 한가해서이기도 하고, 오늘 근무는 예정에 없던 보충이니까 예상외 수입이라는 나름의 변명을 붙이면서. 음 ㅈㅁ에게 어쩌다 바닥은 페미니스트가 되었나, 라는 질문을 받았다. 계기가 있었던 건 아니고 여대에 다녔다는 게 계기라면 계기였을까 비교당하거나 이상한 경험없이 살다가 어른되어 사리분별 판단할 수 있을 때 이상한 남자들의 세계를 보고 분노하고. 아님 그저 호기심이나 진리, 지적인 것에 대한 관심이었을 수도. 여성학 수업을 들은 적이 있던가. 없다고 해도 그런 얘기를 기본으로 듣고 나누고, 찾아서 다니고. 큰 계기는 20살 때 뱀사골에서 성폭력 피해를 입었기 때문일테지.
연극계 이윤택에 대한 폭로가 연일 이어진다. 지난 주 서지현 검사 건부터 가슴이 답답하고 분노가 이는데 일단 할 수 있는 청원에 서명하고 연대하고 지지하고 싸우겠다 다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