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보관물: 2018 2월

20180202

자정에 가지가 박치기를 해대서 일어나 밥을 주고 다시 잤다. 6시 반쯤 또 박치기와 깨물기를 시작해서 또 밥을 줬다. 아무래도 내가 정말 가지에게 밥을 너무 조금 주는걸까? 흠. 병원에 간지 오래되어서 가긴 가야하는데 겨울이라 산책을 못나가고 있으니 병원도 가지 않고 있다. 날 좀 풀릴면 나가야지.

아침에 일어나 어제 일기도 못쓰고 완두콩 원고도 못쓰고 제대로 밤에 잠자리도 챙기지 않고 쓰러지듯 잠든 게 아쉽고 한심해서 어제의 나를 조금 미워했다. 황병기 명인이 작고하셨다는 뉴스를 들어서 추모의 마음으로 연주음반을 틀었다. 그러면서 팟캐스트 섭외를 하고, 일기를 쓰고, 또 이런저런 일들을 했는데 사실 보면 내가 일을 많이 해. 그러면서도 계속 나를 채찍질하지. 남을 부러워하고. 내 노고를 내가 알아주고 그래야하는데 왜 이렇게 가혹한가. 또 그런 생각이 듭니다.

어제도 사실 한 게 왜 없어, 청년인턴 신청서 내고, 우체국도 가고, 카페 근무도 하고, 공연도 보고, 팟캐 섭외도 하고, 쇼핑도 하고, 가계부 정리도 하고, 아이고 많이도 했네. 그런데 안한 것만 생각하면서 원고도 안 쓰고 일기도 안 썼네 하고 있는거지. 그러지 맙시다. 저녁에 멍하니 트위터하고 노는 그런 시간이 나한테는 필수니까 어쩔수 없숴.

오늘 할 일은 라디오랑, 완두콩 원고 마갑입니다. 한국어교원자격심사 발표날이라서 9시 넘어 확인하니 역시 합격. 긴긴 여정이 드디어 끝났구나. 자격증이 실제로 오면 엄청 기쁠 거 같다. 하웃메이트 ㅇㅎ가 여행에서 맛있는 과자를 선물로 사왔다. 신난다. 히히.

오전에 일요일 팟캐 전화연결할 두 사람 섭외하고, 라디오 연습하고, 점심 먹고 1시 넘어서 나갔다. 아침 일찍 중앙도서관으로 가려고 했는데 그냥 느지막히 고산으로 갔다. 어제 주문한 분도소세지도 와있을 거니까 찾아와야해서 그냥 고산으로 갔다. 중앙도서관에 굳이 갈 필요가 없지. 책을 빌리거 가는 것도 아닌데. 도서관에서 완두콩 원고 쓰고, 그림도 그리고, 편집해서 완성했다. 카페에서 출력하려고 했는데 잘 안되서 차에 노트북 들고 가서 방송했다. 썩 마음에 드는 건 아니지만, 내 할말만 생각하고 있어서 자연스럽지 못한 거 같으니까. 그치만 이정도면 잘하고 있는 걸꺼야. 다음주는 평창올림픽 개막이니까 강원도 소개해주면 좋겠다는 요청을 받았다. 그러겠다고 했고 1월 출연료 안들어온 거 물어봤더니 피디한테 확인하고 알려준다고. 출연료는 전달치가 다음달 10일에 들어오는 거란다. 12월에는 말일 전에 들어오길래 원래 그달말에 들어오는 줄 알았더니 아니었어. 미리 알려주면 덜 민망했을 텐데 하긴 돈 안들어왔다고 물어보고 독촉하는게 민망한 일이 아닌데 좀 구차해지는 기분이 든다. 그러지 말아야지. 총무과 모드로 돌변해서 돈애기 더더더 확실하게 하는 거다.

뭔가 더 하려고 했는데, 카페에 앉아서 인터뷰 원고를 쓸까, 다음주 라디오 대본을 미리 준비할까 하다가 오늘 하루 이미 원고 한 개, 방송 한 개 했으니 집에 가서 뒹굴거리며  쉬려고 들어왔다. 전주고용센터 담당선생님과 마지막 전화통화도 했다. 창업하고 나서 지원금 받을 수 있게 계속 기다려주셨는데 청년이음 사업 참여한다고 하니 이제 종료해도 될 거 같다고 하신다. 처음에는 이해 못하시고 자꾸 이상한 눈으로 물어보시고 그래서 피곤했는데 일년 여 한달에 한 번씩 통화하니 정들었다. 진심으로 걱정하시고 챙겨주시려고 그러는 것도 잘 알겠고. 집에 와서 저녁 챙겨먹고 비밀보장 들으면서 신나게 웃었다. 점심 나절에 오뎅 2천원어치 사와서 우동사리와 배추 넣어서 끓여먹었다. 저녁에는 군만두도 네 개나 구워 먹었다. 역시 과식.

내일은 도서관에 가서 원고를 쓸까. 인터뷰 샘플 원고를 쓰면야 좋지. 다음주 또 에세이 원고 마감도 하나 있고. 흠흠. 일단 내일생각하자. 오늘은 자기 전에 일기를 쓴다는 결심을 지켰잖아. 하루 3줄 마음 정리법도 손글씨로 쓰기 시작해야겠다.

20180201

손으로 일기를 써볼까, 밤에 자기 전에 써볼까, 일기를 따 쓰는 게 무리라면 하루 세 줄 마음정리라도 잠들기전에 손으로 써볼까 싶었는데 역시나 실패. 2월의 첫날인데 또 어정쩡하게 불도 켜놓고 잠들었다가 12시에 일어나 불끄고 제대로 잤다.  (그리고 역시나 2월 2일인 다음날 아침에 이렇게 어제의 일기를 쓴다)

갑자기 연락와서 만나게 된 서울손님 공무원 양반은 건너건너 이름을 들어본 것뿐이지만 대충 아는 인물이었다. 새로움은 없었지만 만남은 즐거웠다. 아침에 일어나서 전주역까지 나갔다오느라 피곤했지. 전주역 근처에 주차하기도 애매해서 동네를 뱅뱅 돌다가 겨우 공영주차장 건너 아파트 담벼락에 세우고 한참 걸어내려갔다 왔다.  카페로 출근해서 밥먹고 2월의 첫날이라 1월 가계부도 정리하고 싶고 며칠 미뤄온 쇼핑도 했다. 자동차 보험료때문에 이번달도 벌 돈보다 쓸 돈이 훨씬 많지만 그럭저럭 나쁘지 않게 굴러간다. 요즘 지출이 좀 있어. 전에는 맨날 도서관에 신청해서 기다리고 그랬는데 작은 서점들 드나들고 일 때문에 책을 좀 사다보니 그런다. 서울도 자주 가고. 최저생활비를 70만원 100만원 150만원이라고 했는데 자동차 유지, 서울 방문, 문화소비. 이런 거 고려하면 더 는다. 하긴 굶지 않고 살아가는 비용이 최저일뿐 그게 생활비는 아니니까. 훨씬 더 든다. 그런 의미에서 거의 5만원 어치 분도소세지를 샀다. 한달 장보기 예산을 10만원으로 잡아뒀는데. ㅋㅋㅋ 하지만 사고 싶었다고! 잘 먹고 삽니다. 사실.

카페에서 저녁에 인디언수니 공연을 했다. 갑자기 잡힌 공연이고 꼭 있을 필요는 없었지만 공연은 일부러도 가니까 9시까지 카페에 있다가 ㅇㅎ ㅁㅇ 태우고 집에 왔다. 음색이 정말 특이해서 노래 듣고 있으니 좋더라. 저녁도 카페에서 먹었다. 인디언수니 다큐촬영중이라 여수 엠비씨 팀과 함께 움직이고 있었는데 피디아저씨에게 책 한권 팔았다. 히히.

ㅂㄹ에게 만화책 보내고, 팟캐 청취자님에 책도 보냈다.

아 맞다. 청년인턴 지원서도 내고 왔다. 그리고 2월을 맞이하여 민우회 후원도 시작했다. 지난번부터 해야지해야지 했는데 팩스보내고 뭐 그런게 번거로워서 계속 미루고 있었는데 온라인신청이 되더라고.  검사 성추행 폭로에다가, 가슴이 답답하고 손이 떨리는 일들의 연속인데 내가 할 수 있는 거부터 하자 싶어서 민우회후원부터 시작했다. 동네에서 페미니즘 공부모임이도 ㅇㅁ랑 추진해도 좋고. 부모입장에서 성교육이든, 스스로에게 필요한 젠더감수성이든 우선 스스로 공부가 필요하다.

완두콩 마감이라 노트북이랑 다 챙겨서 나갔는데 못썼다. 내일은 꼭 써야지. 그리고 내일부터 (사실은 오늘이지) 하루 세 줄 마음 정리법을 꼭 쓰겠어!